각자도생이 멈춘 곳에서, 내 아이도 안전하다 - 백승미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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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장 STORY - 백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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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길찾기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안고, 미래의 교육에 대한 구체적 해답을 찾기 위해 건신대학원대학교 ‘대안교육학과’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내가 이 학교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전국에 이 학과가 단 한 군데밖에 없다는 것과 교수님들의 탁월함 때문이었다. 우리 학과 교수님들은 학문의 깊이 뿐만 아니라 현장의 경험을 고루 갖추셨는데, 특히 신나는학교, 간디학교, 태봉고, 한울고 등 대안학교 및 공립학교 학교의 교사와 교장직을 역임하신 분들이다.


나 역시 장애 통합과 생태 교육을 지향하는 대안 유아교육 기관을 23년째 운영해 온 실천가이자 지금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현장성과 철학’을 겸비한 교수님들 곁에서 배우고자 했던 마음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2000년대 초반 대안 교육이 싹을 틔울 때 나도 대안 유아교육 기관인 자연 학교를 시작했다. 장애 통합과 생태 교육을 중심에 둔 이곳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자라났고, 졸업생들은 대안학교로 진학하기도 했다. 가까운 곳의 대안학교 입학 설명회를 우리 원에서 열기도 했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대안교육의 초창기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가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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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과정보다 전문적인 등대지기학교

 

나는 ‘교육 철학’을 더 단단히 세우고자 <녹색평론>이나 <민들레>, <좋은교사운동> 등의 여러 간행물을 읽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SNS에서 공감이 가는 교육 관련 게시물을 자주 접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내용 좋네~’라고 하면서 흘려보냈지만, 몇 년 동안 지켜보니 이 단체의 목소리가 제법 현실을 꿰뚫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육 정책, 입법 제안, 학부모 교육,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교육 안에서 사교육 없이도 충분히 아이들이 자랄 수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이들의 활동은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여는 ‘등대지기학교’ 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독서를 제법 했고, 교육 관련 정기간행물도 보고 있었기에, 웬만한 최신 정보나 교육 트렌드, 교육 철학들은 섭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등대지기학교에서 섭외한 강사들의 강의 퀄리티와 강사 수준은 매우 흡족했다. 너무 일반적인 교육 문제와 해법을 다루면 시시하고 뻔하다고 느꼈을 것이고, 지나치게 학구적이기만 하면 어렵거나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했을 텐데, 등대지기학교는 전문성과 시의성, 대중성을 갖춘 강사들을 너무나 잘 섭외하였다.

 

코로나 이전 등대기지학교는 1박 2일로 현장에서 강의를 듣고 강사와 밤샘 토론까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코로나 시기에는 온라인으로 전환되어 계속 수강할 수 있었다. 등대지기학교는 매년 5~6명의 강사가 섭외되고, 한 강사당 2시간가량 강의하는 형식이었다. 7년 전 석사 과정에 있던 때에도 등대지기학교 강의를 수강했는데, 석사 과정 수업보다 더 전문적이라고 느꼈던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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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부하고 진로를 찾아간 덕분에

 

20대 후반에 대안 유아교육 기관 운영자로 살면서 두 자녀를 출산했으니 교육에 대한 관심은 누구보다 높았다. 암기와 주입식 교육, 대학 입시 위주로 돌아가는 이 사회의 거대한 톱니바퀴에 내 자녀를 그냥 합류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초등 기독 대안학교였는데, 교육 철학의 부재와 재정 불안정으로 이내 문을 닫았다. 다른 대안학교에 진학한 졸업생들도 초등학교를 다 마치기도 전에 비슷한 이유로 대부분 공교육으로 복귀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공교육으로 돌아온 첫째와 둘째는 학원을 거의 다니지 않았다. 공부를 아주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굳이 시간을 들여 학원을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보내도 성적이 중간이고 보내지 않아도 중간이라면 굳이 보낼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전업주부라서 직접 가르친 것도 전혀 아니다.

 

아이들은 가끔 학원에 보내 달라고 했고, 한두 달 다녀 본 적도 있다. 나는 “학교 선생님들이 가장 좋은 선생님들이야. 그분들에게 배우는 게 질 좋은 교육을 받는 거야.”라고 말해 주곤 했다. 아이들은 그렇게 사교육 없이 스스로 진로를 선택해 대학에 진학했다. 학비가 늘 부족했기에 둘 다 성적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했고, 원하는 곳에 취업해 독립했다. 부모가 길을 정해 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진로를 찾고 걸어간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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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대안학교를 찾지 않는 이유

 

첫째와 14년 터울로 셋째가 태어났다. 셋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는 코로나가 시작된 해였다. 아이는 학교보다 집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고, 친구도 없이 혼자 놀던 코로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중학생이 되었다. 중학교 교실에는 비상벨이 있었다. 교사들이 위협을 느낄 때 누르는 벨이다. 교사가 학생에게, 학생이 교사에게, 학생들끼리도 법적인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지금의 교실은 전쟁터와 다름없다. 이런 학교에서 과연 배움이 가능할까?

 

이런 현실을 보면서도 나는 더 이상 대안학교를 찾지 않는다. 그 사이 나도 많이 변했나 보다. 14년 전의 나는 교육의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고 이미 대안학교도 경험해 보았기에, 셋째의 교육은 공교육 안에서 답을 찾고 싶었다. 게다가 최근 나는 학교폭력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교사들의 고충을 더 이해하게 되었고, 공교육 안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분명해졌다. 내 아이 하나만 좋은 교육을 받는다고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사회 전체가 변화해야 내 아이도 안전해진다는 것을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하면서 배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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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단단하게안전하게

 

나는 여전히 중학생 학부모이고, 23년째 대안 유아교육 기관을 운영하는 운영자이며,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단체의 교육 시민운동에 함께하는 동반자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나에게 전문성과 시의성, 대중성을 모두 충족하는 교육의 장이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며 성장하는 공동체적 경험이었다.

 

교육은 혼자 바꿀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에 동참하고, 정책 제안이나 등대지기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학부모들과 나누며 생각을 공유한다. 이러한 배움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이 조금씩 단단해지면 사회는 더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성적으로 인해 죽어가는 아이가 한 명도 생기지 않도록 나를 포함한 이 사회가 함께 노력하게 될 것이다.

 

나는 장애 통합과 생태 교육을 하는 유아교육자로서, 그리고 학교 폭력 심의 위원으로 활동하는 시민으로서 사교육걱정과 함께하며 더욱 단단해졌다. 이 길을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 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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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하고픈 선생님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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