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관계를 도와주고 싶다면, 먼저 이것을 돌아보세요 관계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 |
개학 후 아이들의 하루 속에 새로운 관계들이 생겨납니다. “친구와 잘 지냈어?” 부모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이야기를 묻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기대와 다르게 흘러갈 때, 마음 한편이 불안해집니다.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걱정이 앞서 무엇을 해줘야 할지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관계는 쉽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마음을 만나며 이해해 가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의 마음에 오래 남는 것은 부모가 관계를 바라보는 방식일지 모릅니다. 이번 호 책선은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넓히고, 그 안에서 부모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
초등학교 2학년 때 갑작스럽게 낯선 동네로 전학을 가며 겪었던 친구 관계의 어려움이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떠올랐습니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초등 고학년이 된 아이에게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걱정스러운 조언을 건넸다가 “앞선 걱정일 뿐”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부모-자녀 관계뿐 아니라 나의 여러 관계를 되짚어보고 들여다보는 시간이 지금까지도 가끔 이어졌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 관계는 왜 그렇게 어긋났던 것일까 생각하던 참에 만나게 된 문요한의 『관계를 읽는 시간』는 나의 대인관계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게 한 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관계 속에서 타인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마음이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차분하게 살펴보게 합니다. 관계가 잘 되지 않을 때 상대를 바꾸려 하기보다 먼저 내 마음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특히나 ‘바운더리(심리적 경계)’에 대한 이야기가 와닿았습니다. 관계가 어려워지는 이유 중 하나는 서로의 경계가 흐려질 때 생기며, 건강한 관계란 나와 타인의 경계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 통찰은 부모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줍니다. 아이의 관계 문제를 도와주고 싶을 때 우리는 해결 방법을 먼저 알려주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넓히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도 서로의 감정과 선택의 영역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관계를 읽는 시간』은 관계맺기가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 잠시 멈추어 서서 나와 타인의 마음, 그리고 관계의 경계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입니다. 나의 바운더리를 생각하며, 이 책을 다시 읽습니다. |
*큐레이터 : 최승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상근활동가), 책을 통해 사람과 관계를 배우고 있습니다 |
교육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수많은 부모들을 만납니다.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은 부모는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성장에 맞추어 무언가 계속 노력하는데도 이상하게 관계가 꼬이기 쉽습니다. 부모모임을 통해 만나 보면 우리의 상황은 서로 닮은 데가 많았습니다. 저 역시 부모로서 효능감이 바닥을 치던 10여 년 전,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어떠했을까 상상해봅니다. 부모교육 전문가 박재원 소장(길벗스쿨 홈스쿨연구소)은 대한민국에 이미 창궐한 부모산업의 영향력 아래 갈수록 불안해지는 이들에게 ‘협력형 부모’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합니다. 문제 상황을 ‘도움이 필요한 순간’으로 이름 바꾸기, 마음의 3대 영양소 챙기기, ‘실패일기’ 쓰기, 공부 머리가 아닌 ‘공부 그릇’으로 과학적 습관 설계하기 등 관리형 부모가 아닌 협력형 부모로서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은 물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누구라도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가족의 사례에서 자신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때가 바로 ‘협력의 집 실천도구’를 활용할 시점입니다. 도구를 적용하기 전부터 ‘잘 안 될 것 같은데…’하고 부정적으로 흐르는 마음을 꿰뚫은 듯, 실천도구마다 이어지는 FAQ는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저자의 바람처럼, 모든 부모들이 내 안에 이미 존재하는 ‘내 아이의 최고 전문가’로서 아이와 관계를 성장시키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
*큐레이터 : 채송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상근활동가), 세상의 불행과 불합리를 이해하는 마음이 넓어지길 바라며 책을 읽습니다 |
관계의 어려움은 실패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며 배워가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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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선 인사이트 * 책선 인사이트는 교육전문가의 칼럼 입니다. |
3월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아이나 부모에겐 여전히 낯선 시간입니다. 새로운 교실과 친구들 앞에서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긴장을 드러냅니다. 어떤 아이는 말을 줄이고, 어떤 아이는 이유 없이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이는 적응이 서툴러서가 아니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뜻입니다. 이 시기의 불안은 아이만의 것이 아닙니다. 부모 역시 “혼자 있지는 않을까”, “친구는 사귀었을까” 하는 걱정 속에서 함께 흔들립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의 문제를 빨리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학기 적응은 누군가 대신 해줄 수 없는, 아이가 스스로 겪어야 할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꾸준히 학교에 가고 있고 집에서 자기 마음을 표현한다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도 괜찮습니다. 반면 등교를 힘들어하는 시기가 길어지거나 몸의 불편함이 반복된다면, 부모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도움의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를 돕는 방법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친구에게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하고 가볍게 건넬 한 문장을 함께 연습해보거나, 혼자 있는 시간을 덜 어색하게 만들어 줄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힘을 얻습니다. 여기에 수면과 식사 같은 일상의 리듬을 지켜주는 것은 아이의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신학기는 불안을 없애는 시간이 아니라, 불안과 함께 지내는 법을 배워가는 시간입니다. 어색하고 불편한 순간을 지나며 아이는 관계를 맺고,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갑니다. 그 과정을 믿고 지켜보되,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 준다면 아이는 자신과 부모를 믿고 더 넓은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갈 것입니다. |
*이명옥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원), 현 대흥초등학교 보건교사 |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선택이 교육을 바꿉니다. 책선은 그 선택의 기준을 함께 만들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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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
관계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
개학 후 아이들의 하루 속에 새로운 관계들이 생겨납니다.
“친구와 잘 지냈어?”
부모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이야기를 묻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기대와 다르게 흘러갈 때, 마음 한편이 불안해집니다.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걱정이 앞서 무엇을 해줘야 할지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관계는 쉽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마음을 만나며 이해해 가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의 마음에 오래 남는 것은
부모가 관계를 바라보는 방식일지 모릅니다.
이번 호 책선은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넓히고,
그 안에서 부모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갑작스럽게 낯선 동네로 전학을 가며 겪었던 친구 관계의 어려움이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떠올랐습니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초등 고학년이 된 아이에게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걱정스러운 조언을 건넸다가 “앞선 걱정일 뿐”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부모-자녀 관계뿐 아니라 나의 여러 관계를 되짚어보고 들여다보는 시간이 지금까지도 가끔 이어졌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 관계는 왜 그렇게 어긋났던 것일까 생각하던 참에 만나게 된 문요한의 『관계를 읽는 시간』는 나의 대인관계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게 한 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관계 속에서 타인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마음이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차분하게 살펴보게 합니다. 관계가 잘 되지 않을 때 상대를 바꾸려 하기보다 먼저 내 마음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특히나 ‘바운더리(심리적 경계)’에 대한 이야기가 와닿았습니다. 관계가 어려워지는 이유 중 하나는 서로의 경계가 흐려질 때 생기며, 건강한 관계란 나와 타인의 경계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 통찰은 부모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줍니다. 아이의 관계 문제를 도와주고 싶을 때 우리는 해결 방법을 먼저 알려주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넓히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도 서로의 감정과 선택의 영역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관계를 읽는 시간』은 관계맺기가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 잠시 멈추어 서서 나와 타인의 마음, 그리고 관계의 경계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입니다. 나의 바운더리를 생각하며, 이 책을 다시 읽습니다.
교육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수많은 부모들을 만납니다.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은 부모는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성장에 맞추어 무언가 계속 노력하는데도 이상하게 관계가 꼬이기 쉽습니다. 부모모임을 통해 만나 보면 우리의 상황은 서로 닮은 데가 많았습니다. 저 역시 부모로서 효능감이 바닥을 치던 10여 년 전,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어떠했을까 상상해봅니다. 부모교육 전문가 박재원 소장(길벗스쿨 홈스쿨연구소)은 대한민국에 이미 창궐한 부모산업의 영향력 아래 갈수록 불안해지는 이들에게 ‘협력형 부모’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합니다.
문제 상황을 ‘도움이 필요한 순간’으로 이름 바꾸기, 마음의 3대 영양소 챙기기, ‘실패일기’ 쓰기, 공부 머리가 아닌 ‘공부 그릇’으로 과학적 습관 설계하기 등 관리형 부모가 아닌 협력형 부모로서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은 물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누구라도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가족의 사례에서 자신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때가 바로 ‘협력의 집 실천도구’를 활용할 시점입니다. 도구를 적용하기 전부터 ‘잘 안 될 것 같은데…’하고 부정적으로 흐르는 마음을 꿰뚫은 듯, 실천도구마다 이어지는 FAQ는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저자의 바람처럼, 모든 부모들이 내 안에 이미 존재하는 ‘내 아이의 최고 전문가’로서 아이와 관계를 성장시키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관계의 어려움은 실패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며 배워가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아이의 친구 관계가 기대와 다르게 흘러갈 때, 나는 어떤 시선과 태도로 바라보고 있나요?
3월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아이나 부모에겐 여전히 낯선 시간입니다. 새로운 교실과 친구들 앞에서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긴장을 드러냅니다. 어떤 아이는 말을 줄이고, 어떤 아이는 이유 없이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이는 적응이 서툴러서가 아니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뜻입니다.
이 시기의 불안은 아이만의 것이 아닙니다. 부모 역시 “혼자 있지는 않을까”, “친구는 사귀었을까” 하는 걱정 속에서 함께 흔들립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의 문제를 빨리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학기 적응은 누군가 대신 해줄 수 없는, 아이가 스스로 겪어야 할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꾸준히 학교에 가고 있고 집에서 자기 마음을 표현한다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도 괜찮습니다. 반면 등교를 힘들어하는 시기가 길어지거나 몸의 불편함이 반복된다면, 부모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도움의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를 돕는 방법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친구에게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하고 가볍게 건넬 한 문장을 함께 연습해보거나, 혼자 있는 시간을 덜 어색하게 만들어 줄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힘을 얻습니다. 여기에 수면과 식사 같은 일상의 리듬을 지켜주는 것은 아이의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신학기는 불안을 없애는 시간이 아니라, 불안과 함께 지내는 법을 배워가는 시간입니다. 어색하고 불편한 순간을 지나며 아이는 관계를 맺고,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갑니다. 그 과정을 믿고 지켜보되,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 준다면 아이는 자신과 부모를 믿고 더 넓은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갈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선택이 교육을 바꿉니다.
책선은 그 선택의 기준을 함께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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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읽기) [책선 1호] 3월, 새학기 적응보다 먼저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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