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을 존중하는 것과 성장을 이해하는 것은 다릅니다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의 의미 존중은 아이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일입니다 |
● 책선의 시선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
아이의 의견을 묻고, 선택을 존중하는 것. 우리는 그것을 ‘존중’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그보다 더 복잡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이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 기다려야 할지, 바로잡아야 할지 고민될 때, 우리는 쉽게 ‘존중’과 ‘통제’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한다는 것은 아이의 모든 선택을 따르는 일이 아니라, 그 시기에 아이가 겪고 있는 성장의 과정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또한 독립은 혼자 두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기대어 본 경험 위에서 자라납니다. 이번 책선에서는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의 의미를 ‘발달’과 ‘관계’라는 두 가지 시선에서 함께 살펴봅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조금 달라질 때, 관계의 방향도 함께 달라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기댈 수 있는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정우열 / 한빛라이프 |
“이렇게 키우는 게 맞을까?”
세 아이를 키우며 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질문입니다. 아이들은 각기 다른 속도와 모습으로 자라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이가 셋이니 육아가 익숙할 것 같지만, 첫째를 키우듯 둘째를 키울 수 없고, 딸을 키우듯 아들을 키울 수 없기에 고민은 늘 끝이 없습니다. 믿고 기다리는 것이 맞는지, 혹시 더 챙겨야 하는데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말이죠. 여러분은 부모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아이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키워내는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저를 고민하게 합니다. 자랑스럽던 첫째는 또 다른 걱정을 안겨주고, 자주 의지하는 둘째에게 때로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씩씩하게 자라던 막내에게서 예상치 못한 모습을 마주할 때면 당황스러워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이 깊어질 때, 이 책을 만났습니다. 독립에 대한 관점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독립은 혼자 두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기대어 본 경험 위에서 자라난다.” ,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가보다, 아이에게 충분히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고 있는가.”,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자리를 내어주고, 성장할수록 한 발 물러나 지켜보는 것. 그 균형이 결국 아이를 단단하게 만든다.”
이 문장들이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른 부모의 태도, 존중과 훈육 사이의 균형, 그리고 부모 자신의 마음까지 함께 돌아보게 합니다. 아이를 향한 불안과 애씀 사이에서, 지금의 고민 자체가 이미 충분한 노력임을 다정하게 전해주는 책입니다. 아이의 의존과 독립 사이에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면,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세우고 싶다면, 한 번쯤 꼭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
부모가 되어 가는 중입니다 김훈태 / 유유출판사 |
자녀를 존중한다는 것,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한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한 강연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생님,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괴로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는 질문을 자주 받아요. 이런 상황이 있다고 생각해봐요. 온몸에 진흙을 묻히고 장난을 하는 아이가 있다면 엄마는 속이 타겠지요. 아이에게 충분히 놀 수 있는 시간을 줄 상황이 아니라면 정말 엉망진창입니다. 그런데, 어린 아이는 아이의 할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말하자면 자기가 성장하기 위해서 해야 할 과제를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이지요. 정말 당연한 일을 하는 중인 거죠. 그러니,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참나, 아이를 안 키워본 사람이 하는 하품 나는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그 걸 모르나’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도 않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그 이야기가 잠언처럼 떠올랐습니다. 아이가 생떼를 부릴 때, 아이가 방문을 버릇없이 닫고 들어갈 때... 희한하게 이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아이는 지금 본인이 해내야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한다는 것은 단순히 아이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과 다릅니다. 우리는 존중이라는 이름으로 뭘 먹을래? 뭘 하고 싶어? 너무 많은 선택을 하게끔 만들고 있지는 않나요? 진정으로 자녀를 존중하기 위해서는 발달 단계에 따른 ‘과제’들을 잘 이해해야합니다. 그래서, 어느 시기에는 자녀에게 결정권을 주고 어느 시기에는 부모가 결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인간의 발달 단계를 이해하면 그 과정에 경외심을 갖게 됩니다. 이 마음은 자녀를 바라보는 관점도 바르게 세우게 만듭니다. 저에게 쉽고도 간결하게 그런 안내서가 되었던 책입니다. 부모라는 학교가 있다면 필수 전공서적이라고 꼽고 싶은 책이라 추천합니다. |
존중은 아이의 선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나는 아이의 행동을 ‘문제’로 보기 전에, 그 시기의 성장 과정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아이가 스스로 서기 위해, 나는 지금 얼마나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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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선 인사이트 * 책선 인사이트는 교육전문가의 칼럼 입니다. |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몸이 아프거나 밖에서 마음이 다쳐올 때 차라리 내가 대신 겪길 바랐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내 아이가 시행착오를 거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세상을 어느 정도 살아본 내 눈엔 지금 아이가 겪고 있는 일의 견적이 금방 보입니다. 아이가 상처받을까 봐, 제때 못해내서 중요한 기회를 놓쳐버릴까 봐 조바심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섣불리 거들거나 대신 해주게 됩니다.
자녀를 또 다른 나의 연장선으로 보게 될 때 과도한 책임감과 욕심, 불안으로 아이의 삶을 통제하려 들기 쉽습니다. 부모인 내 감정이나 생각, 욕구가 우선이 되고, 아이의 내면은 놓칩니다. 이런 게 누적되면 점점 내 말이나 마음이 아이에게 가닿지 않습니다. 동시에 아이도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신뢰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도 안정적인 관계를 맺기 어렵습니다. 불안과 외로움 속에 있게 됩니다.
내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네가 최고야”라고 하며 받드는 게 아닙니다. 서로가 다른 존재임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건강한 거리두기, 즉 적절한 경계가 잘 유지되는 관계를 말합니다. 이런 관계를 위해서는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부인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수용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슬퍼하거나 무서워할 때 아이 마음에선 그럴 수 있겠다고 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게 뭐가 무섭니? 그런 건 하나도 안 무서운 거야!”라는 식은 안 됩니다. 또 아이가 자기 생각대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합니다. 어떤 색깔을 고를지, 무슨 옷을 입을지 등의 사소한 취향의 영역에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아이의 취향이 마음에 안 들거나 아이의 판단이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통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감을 잡아가는 게 더 중요합니다. 내면이 단단하고 풍요로운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존중받는 경험을 통해 자신을 신뢰하고 자기 삶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게 됩니다. |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선택이 교육을 바꿉니다. 책선은 그 선택의 기준을 함께 만들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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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의 의미
존중은 아이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일입니다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의 의견을 묻고, 선택을 존중하는 것.
우리는 그것을 ‘존중’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그보다 더 복잡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이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 기다려야 할지, 바로잡아야 할지 고민될 때,
우리는 쉽게 ‘존중’과 ‘통제’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한다는 것은 아이의 모든 선택을 따르는 일이 아니라, 그 시기에 아이가 겪고 있는 성장의 과정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또한 독립은 혼자 두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기대어 본 경험 위에서 자라납니다.
이번 책선에서는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의 의미를 ‘발달’과 ‘관계’라는 두 가지 시선에서 함께 살펴봅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조금 달라질 때, 관계의 방향도 함께 달라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렇게 키우는 게 맞을까?”
세 아이를 키우며 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질문입니다. 아이들은 각기 다른 속도와 모습으로 자라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이가 셋이니 육아가 익숙할 것 같지만, 첫째를 키우듯 둘째를 키울 수 없고, 딸을 키우듯 아들을 키울 수 없기에 고민은 늘 끝이 없습니다. 믿고 기다리는 것이 맞는지, 혹시 더 챙겨야 하는데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말이죠.
여러분은 부모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아이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키워내는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저를 고민하게 합니다. 자랑스럽던 첫째는 또 다른 걱정을 안겨주고, 자주 의지하는 둘째에게 때로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씩씩하게 자라던 막내에게서 예상치 못한 모습을 마주할 때면 당황스러워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이 깊어질 때, 이 책을 만났습니다.
독립에 대한 관점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독립은 혼자 두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기대어 본 경험 위에서 자라난다.” ,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가보다, 아이에게 충분히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고 있는가.”,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자리를 내어주고, 성장할수록 한 발 물러나 지켜보는 것. 그 균형이 결국 아이를 단단하게 만든다.”
이 문장들이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른 부모의 태도, 존중과 훈육 사이의 균형, 그리고 부모 자신의 마음까지 함께 돌아보게 합니다. 아이를 향한 불안과 애씀 사이에서, 지금의 고민 자체가 이미 충분한 노력임을 다정하게 전해주는 책입니다.
아이의 의존과 독립 사이에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면,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세우고 싶다면, 한 번쯤 꼭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자녀를 존중한다는 것,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한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한 강연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생님,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괴로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는 질문을 자주 받아요. 이런 상황이 있다고 생각해봐요. 온몸에 진흙을 묻히고 장난을 하는 아이가 있다면 엄마는 속이 타겠지요. 아이에게 충분히 놀 수 있는 시간을 줄 상황이 아니라면 정말 엉망진창입니다. 그런데, 어린 아이는 아이의 할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말하자면 자기가 성장하기 위해서 해야 할 과제를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이지요. 정말 당연한 일을 하는 중인 거죠. 그러니,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참나, 아이를 안 키워본 사람이 하는 하품 나는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그 걸 모르나’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도 않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그 이야기가 잠언처럼 떠올랐습니다. 아이가 생떼를 부릴 때, 아이가 방문을 버릇없이 닫고 들어갈 때... 희한하게 이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아이는 지금 본인이 해내야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한다는 것은 단순히 아이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과 다릅니다. 우리는 존중이라는 이름으로 뭘 먹을래? 뭘 하고 싶어? 너무 많은 선택을 하게끔 만들고 있지는 않나요? 진정으로 자녀를 존중하기 위해서는 발달 단계에 따른 ‘과제’들을 잘 이해해야합니다. 그래서, 어느 시기에는 자녀에게 결정권을 주고 어느 시기에는 부모가 결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인간의 발달 단계를 이해하면 그 과정에 경외심을 갖게 됩니다. 이 마음은 자녀를 바라보는 관점도 바르게 세우게 만듭니다.
저에게 쉽고도 간결하게 그런 안내서가 되었던 책입니다. 부모라는 학교가 있다면 필수 전공서적이라고 꼽고 싶은 책이라 추천합니다.
존중은 아이의 선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나는 아이의 행동을 ‘문제’로 보기 전에, 그 시기의 성장 과정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아이가 스스로 서기 위해, 나는 지금 얼마나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고 있을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몸이 아프거나 밖에서 마음이 다쳐올 때 차라리 내가 대신 겪길 바랐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내 아이가 시행착오를 거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세상을 어느 정도 살아본 내 눈엔 지금 아이가 겪고 있는 일의 견적이 금방 보입니다. 아이가 상처받을까 봐, 제때 못해내서 중요한 기회를 놓쳐버릴까 봐 조바심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섣불리 거들거나 대신 해주게 됩니다.
자녀를 또 다른 나의 연장선으로 보게 될 때 과도한 책임감과 욕심, 불안으로 아이의 삶을 통제하려 들기 쉽습니다. 부모인 내 감정이나 생각, 욕구가 우선이 되고, 아이의 내면은 놓칩니다. 이런 게 누적되면 점점 내 말이나 마음이 아이에게 가닿지 않습니다. 동시에 아이도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신뢰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도 안정적인 관계를 맺기 어렵습니다. 불안과 외로움 속에 있게 됩니다.
내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네가 최고야”라고 하며 받드는 게 아닙니다. 서로가 다른 존재임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건강한 거리두기, 즉 적절한 경계가 잘 유지되는 관계를 말합니다. 이런 관계를 위해서는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부인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수용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슬퍼하거나 무서워할 때 아이 마음에선 그럴 수 있겠다고 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게 뭐가 무섭니? 그런 건 하나도 안 무서운 거야!”라는 식은 안 됩니다. 또 아이가 자기 생각대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합니다. 어떤 색깔을 고를지, 무슨 옷을 입을지 등의 사소한 취향의 영역에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아이의 취향이 마음에 안 들거나 아이의 판단이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통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감을 잡아가는 게 더 중요합니다. 내면이 단단하고 풍요로운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존중받는 경험을 통해 자신을 신뢰하고 자기 삶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선택이 교육을 바꿉니다.
책선은 그 선택의 기준을 함께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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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읽기) [책선 4호] 아이와 함께 배우는 '기억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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