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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선 9호] 자녀의 1학기 성적표를 받아보고 해야 할 질문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7-06
조회수 332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한 학기 동안 아이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읽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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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를 성장의 지도로 읽는 법

성취평가는 아이를 평가하는 기록이 아니라, 다음 성장을 함께 준비하는 출발점입니다.


 책선의 시선

성적표는 아이를 평가하는 종이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을 함께 읽는 기록입니다.

7월입니다.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아이들은 학교생활 통지표와 성취평가 결과를 받아옵니다. 성취평가 결과를 펼치는 순간 부모의 마음에도 여러 감정이 스쳐 갑니다.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에 안도하기도 하고, 예상보다 낮은 결과에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취평가는 아이를 점수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한 학기 동안 어떤 배움을 경험했고 어떤 성장을 이루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결과 뒤에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 용기를 냈던 시간, 어려운 과목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잡았던 경험, 스스로 공부 습관을 만들어 보려 했던 작은 시도들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번 책선에서는 성취평가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려 합니다. '어떤 결과를 받았는가'보다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했는가'를 함께 읽어내는 부모의 시선입니다. 그 시선은 아이에게 결과보다 더 오래 남는 성취감을 선물하고, 다음 성장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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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의 재발견

다니엘 핑크 / 한국경제신문

성적보다 성장을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

 

학기 말이 되면 교무실에는 성적 상담을 원하는 학부모님들이 찾아오고, 학생들은 저마다 아쉬움을 털어놓습니다. "조금만 더 공부할걸.", "휴대폰을 덜 볼걸." 대부분의 후회는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입니다. 저 역시 학생들의 이런 모습을 보며 다니엘 핑크의 『후회의 재발견』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기반성 후회(Foundation Regret)'였습니다.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우리는 미래의 특정 시점에 있는 자신을 떠올려 후회를 미리 예상할 수 있으며그 후회를 줄이기 위해 오늘 어떤 선택을 할지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성장이란 미래의 나를 먼저 만나 보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험이 끝난 뒤의 나를 떠올려 "그때 나는 무엇을 가장 후회할까?"를 묻는 순간, 오늘의 행동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후회는 과거를 붙잡는 감정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나침반이 되는 것입니다.

 

부모 역시 성적표를 볼 때 결과만 바라보기보다 아이가 이번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함께 이야기해 보면 좋겠습니다. "왜 더 열심히 하지 않았니?" 대신 "다음번에는 어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니?"라고 질문해 보는 것입니다. 그 질문은 아이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도록 돕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성적은 한 학기의 결과이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오늘의 선택을 바꾸는 힘은 평생의 자산입니다. 아이의 성취를 점수로만 평가하기보다, 후회를 배움으로 바꾸는 힘이 자라고 있는지를 함께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이야말로 아이의 성장을 이끄는 가장 든든한 밑거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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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공부
김익한 / 와이즈베리

거인의 공부가슴 뛰는 무언가가 있으신가요?


“열심히 사는데 왜 늘 제자리일까요? 내일이 기대되지 않아요.”

책 『거인의 공부』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이 질문은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현대인의 고단한 초상입니다. 치열하게 달리지만 늘 제자리인 것 같고, 거대한 세상 앞에 평범한 개인은 한없이 작고 무력하게만 느껴집니다. 저자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세상을 조망하고, 마침내 자신의 두 발로 걷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라고 말합니다.

 

거인의 어깨에 오르기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첫걸음은 나에 대해 아는 '메타인지'와 매일의 '루틴'입니다. 성취감만큼 강력한 도파민은 없습니다. 가슴 뛰는 무엇가를 발견하면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타인의 강요 없이도 스스로 '미친 듯이' 몰입하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양적 축적이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마침내 질적 비약이 일어나는 '양질전환'의 기적을 마주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것을 단순한 성장이라고 하지 않고 삶을 즐기는 '향유'가 된다고 강조합니다.

 

몇 년 전, 고등학생들과 함께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돈이 되며, 세상이 필요한 일'의 교집합을 찾는 '이키가이(Ikigai) 벤다이어그램' 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한 학생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세상이 필요한 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그 질문 자체가 참 좋았어요.” 눈앞의 경쟁과 비교에 급급해 나 아닌 타인의 삶, 그리고 세상의 필요에는 눈돌릴 틈조차 없었던 우리 교육의 서글픈 단면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매일 공부하며 누군가를 가르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것이 자녀들의 학창 시절 공부법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성적표보다 부모인 '나 자신의 성장'에 먼저 주파수를 맞춰보면 어떨까요? 내가 먼저 성장하며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질 때, 비로소 곁에 있는 자녀의 성장도 전혀 다른 차원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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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생각할 질문

성적표를 받아든 오늘, 부모인 나는 무엇을 가장 먼저 보았나요?


  • 이번 학기 우리 아이가 점수 외에 가장 크게 성장한 모습은 무엇이었나요?

  • 성취평가 결과를 보며 아이와 꼭 나누고 싶은 질문은 무엇인가요?

  • 다음 학기를 위해 아이가 스스로 이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작은 성장은 무엇인가요?


 책선 인사이트
* 책선 인사이트는 교육전문가의 칼럼 입니다.

자녀의 성장과 성취를 어떤 관점으로 보아야 할까요?


7월, 새 학년의 첫 학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입니다.

방학식 때 받아오는 학교생활(성적) 통지표는 한 학기를 보낸 내 아이의 성취와 성장의 모습이 담긴 중요한 자료입니다. 거기엔 새 학년의 새로운 학습 환경과 대인관계에 어느 정도로 적응하고 있는지가 나타나 있습니다. 단순히 성취평가 결과만을 확인해서 만족하거나 실망한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습니다.

 

학교생활 시기의 발달과업은 학업과 또래 관계에서의 성취, 이를 바탕으로 한 자아정체감의 확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세 영역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학업적 성취 수준을 보면 아이가 새 학년이 되어 더 깊어진 교과 내용과 늘어난 학습량을 어느 정도로 따라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성취평가 결과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거나 경쟁의 관점으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목표에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볼 때 개인 내 성장, 즉 과거의 아이와 현재의 아이를 기준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학업성취 과정에서 아이가 어떤 어려움이 있고 어떻게 해결하는지, 어떤 영역에서 흥미를 느끼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또래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규칙을 따르고 갈등을 해결하는 사회적 역량도 키우게 됩니다. 이러한 역량은 단순히 친구관계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문제해결능력 및 학습 영역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또래갈등으로 정서적 불안정을 겪을 경우, 학습 흥미와 집중력이 저하되어 결국 낮은 학업성취로 이어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처럼 학업과 또래관계에서 쌓아 올린 유능감과 성취감은 단편적인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발견해 나가는 건강한 자아정체감 형성의 토대가 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성장과 성취는 별개가 아닙니다. 심리·정서적 성장과 학업 및 관계적 성취는 서로 맞물려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학교생활 통지표를 단순히 결과의 기록이 아니라, 아이가 발달과업을 차근차근 성취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지표로 활용해야 합니다. 현재의 위치를 점검하고, 다음 단계를 위해 아이가 가진 강점과 보완할 점을 파악하는 성장 지도로 바라볼 때 그 진가가 발휘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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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선택이 교육을 바꿉니다.

책선은 그 선택의 기준을 함께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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