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Re: 시간개념없는 아이

안녕하세요.

지각하는 아이에 대한 고민을 문의하셨네요.

여러 번 타이르고 혼내도 소용이 없다는 생각에 답답하실 거 같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잠이 부족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해서 지각하는 것은 아니라 다행스럽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문의글을 읽으며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뭔가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아주 느긋한 아이의 성격 탓이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먼저 중학교 때까지는 등교 상황이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중학교 때도 비슷한 상황이였다면 느긋한 성격이 계속 이어져 오는 것인데, 그동안 참고 넘겼다가 고등학생이 되었기에 더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것일까요? 중학교 때와 달라졌다면 지금 학교생활에 심리적 어려움은 없는지 딸의 이야기를 들어 봐야할 거 같아요.

 

예쁜 카페를 찾아 딸과 함께 여유를 즐기며 이런 이야길 나누어보셨음 해요.

“요즘 학교생활은 어때? 엄마 때는 ~~했는데, 요즘도 그러니?”,

“아! 그렇구나! 그렇구나!”

“엄마는 ~~친구랑 잘 맞아 친하게 지냈는데, 너는 어떤 친구가 좋아?”

맞장구쳐주고 “아! 그렇구나!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대화를 나누다보면 딸의 시간 개념이나 친구관계 또는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있을 겁니다. 딸의 생각과 의견을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해주며 많이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엄마는 여기 있을게. 어려움이 생기면 언제든지 찾아와!” 라는 메시지가 담기면 좋겠어요.

그리고 학교생활에 대한 고민을 듣고 도움이 필요하시면 다시 상담넷에 문의글을 남겨주셔도 좋겠습니다.

 

두 번째 가능성으로 아주 느긋한 아이의 성격 탓이라면, 이 아이들은 대체로 시간개념이 두루뭉술합니다. 내가 늦거나 상대가 늦어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어 너그러운 편이죠. 또는 자신은 중요한 일에는 늦지 않고 시간을 잘 지킨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시간이 간당간당했지만 지각은 안했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너무 답답하지요. 그렇기에 부모가 옆에서 아무리 일러준다고 해도 시간개념을 가르친다는 게 쉽지는 않아요. 몰라서(없어서)가 아니라 개념이 다른 문제여서요.

 

그래도 약속과 규칙의 중요성을 알고 그에 맞게 행동과 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는데 지금 그게 안되고 있으니, 왜 안되는지부터 체크하고 늦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 몇시에 출발해야 하는지 등 함께 체크해본 후 그 시간에 매일 나갈 수 있도록 처음에는 도와주면 좋겠어요. 아마 그동안 미인정지각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생활기록부상의 손해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려 주셨을 겁니다. 경험해보셨겠지만 옆에서 다그칠수록 아이는 더욱더 부모에게 의지하게 되거나, 고집스러워 보이는 태도를 취하는 악순환을 겪게 되거든요.

 

어떤 면에서는 느긋한 아이일수록 자신이 감당할 책임과 부모님의 역할영역을 구분하지 못하기도 해요. 그것이 부모를 화나게 하고요. 그러나 마찬가지로 부모도 아이의 영역을 넘어서기도 합니다. 고1이면 정서적 독립을 조금씩 그리고 서서히 이루어 나가야할 나이입니다. 부모와 적절히 분리되는 과정을 겪어야할 나이지요. 그전처럼 부모가 미리 나서서 돌보고 챙기는 관계보다,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때입니다.

 

물론 딸과 의논해 알람을 맞추고 스스로 해보라고 기회를 준다고 해서 바로 잘해내지 못할 수도 있어요. 여전히 데드라인까지 기다리고 마지막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는 아슬아슬하고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이것을 묵묵히 지켜봐야하는 부모의 마음은 너무 힘들고 걱정스러울 거예요. 그러나 언제까지고 챙겨줄 수 없다면 지금부터 스스로 챙길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담담히 기다려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상황이 너무나 답답하고 안타깝지만 딸 인생의 주인은 딸이라는 것 기억하세요. 이제 당사자인 딸의 몫으로 차례차례 돌려주고, 부모는 한 발 뒤에서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터인데, 딸과 어머님 모두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래요.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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