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Re: 고1 아들과 대화하기

상담넷
2022-03-28
조회수 542

문의글을 읽으니 자녀가 좋은 책과 만나고, 그 과정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특히나 도서관에서 근무하신 적이 있으니 어머님은 독서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고 책을 읽지 않은 아이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크실 거라 짐작합니다.


고1 자녀와의 대화에 별다른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책보다 친구나 게임에 관심이 많고 부모와 특별한 목적이 있을 때만 대화를 하는 모습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평범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담을 요청하신 데는 이 문제가 어머님에게는 사소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혹시나 일상생활 전반적으로 소통이 잘 안 된다고 느끼시는지 아니면 유독 독서 관련한 이야기에서만 대화가 끊기는 건지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는 데요. 쓰신 글 첫 줄에 “어떻게 대화를 하면 아이에게 책을 추천해주고 읽게 할 수 있을까요?”라고 하셨기에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아이의 입장을 추측해보면 아이는 ‘나무’라는 책이 필요해서 이야기를 시작한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책을 구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 대화를 나눴으면 어땠을까요? 엄마가 도서관에서 빌려다 놓을까 또는 구매를 할까? 이런 식으로 물어왔으면 좋았을 거 같아요. 우리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물어봐 주는 대화를 좋아하지 상대방의 설교를 듣고 싶어 하진 않다는 걸 어머님도 아실 겁니다. 아이가 책을 찾는 게 반가워서 다른 책도 있다고 알려주시려는 마음은 이해가 됩니다만 그런 권유가 아이가 어머니께 기대하는 모습은 아니었을 거 같습니다. 아이를 도우려는 마음에서 하신 말씀도 아이에게는 책 읽으라는 잔소리와 비슷한 맥락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저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들어 있는 책을 만나 책에 빠져드는 아이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책을 좀 읽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어김없이 '나를 발견한 책'을 말합니다. 제가 소개해 준 책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단번에 속을 내놓은 아이도 있었습니다. 엄청난 감동을 받은 게 아닙니다. 그저 자기와 닮은 사람이 말하면 아이들은 금세 마음의 벽을 허물고 그 말을 듣게 됩니다. p.213<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책 읽기, 권일한, 우리교육,2011>

 

저는 여기서 ‘나를 발견한 책’이라는 표현이 참 와 닿았습니다. 그런 책을 만난다면 어떻게든 독서 시간을 확보할 테니까요. 어머님도 그걸 알기 때문에 이런 책을 만날 시기를 당겨 주고 싶으실 거예요. 그러나 알아야 할 건 이 책의 저자는 아이들 독서 지도에 애정이 많은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고1이면 부모님의 추천보다는 신뢰하는 교사나 친구들이 재미있어하는 책에 더 관심이 갈 겁니다.

 

저 역시 아이가 커갈수록 책 읽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 아쉽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책 읽으라고 하면 반발심만 생길 거고,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지만 부모가 꾸준히 책을 읽어서 자연스러운 독서환경이 조성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며 마음을 다스립니다. 적극적인 개입보다는 엄마가 재미있게 읽는 모습을 아이가 보고 무슨 책이 그렇게 재미있냐고 물어 온다면 기쁜 일로 여기려고요. 권장도서 목록을 들이밀기보다는 아이의 관심사를 지켜보고 그것과 관련된 책을 추천하는 정도가 지금 고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침 상반기에 진행되는 <어떤?문해력> 강좌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대상은 초등 고학년부터 중등 자녀를 둔 부모님과 아이들이지만, 다양한 연령대가 들어도 좋은 내용이라 추천드립니다. 물론 아이에게 강제적으로 듣게 하기는 어렵지만 부모님이 들으시고, 나름의 실마리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추가로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상담넷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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