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국단위 선발의 중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자기 효능감에 대해 걱정하고 계시군요.
아이도 어머님께서도 길을 잃은 느낌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아이가 경험한 숲유치원과 대안학교의 교육 내용을 들으니, 다양한 경험을 하며 탐구하면서 성장해온 아이의 행복한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또 아이가 다방면으로 재능이 있어 그 성과를 지켜 보신 어머님의 뿌듯한 마음도 같이 느껴 지는 듯합니다.
그런데 막상 입학한 중학교에서 아이가 자기 효능감을 느끼지 못하고, 경주마처럼 달린 아이들이 앞서 나가는 것을 보니, 순간 소위 말하는 ‘현타’를 느끼고 ‘길을 잃은 느낌’을 받으신 것이네요. 아마도 부모인 나의 가치관 때문에 아이가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감을 느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입식 암기 교육이 싫어서, 자유롭고 건강하게 자라나게 하고 싶어서, 학습의 본질에도 그것이 맞는 것 같아서, 그래서 학습(시험) 위주의 육아를 하지 않았던 많은 부모들이 한 번은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이 (저도 포함된다고 고백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거든요.
차분히 하나씩 짚어가 볼까요?
첫째, 아이를 보내신 학교는 선발 효과가 많은 학교로 보입니다. 전국 단위의 선발 중학교로 짐작되는데, 이들 학교의 고등학교 입결 결과가 다수의 특목고와 자사고 입학 실적을 보이고 있군요. 그렇다면 학습 재능이 우수하고 거기에 많은 학습 시간을 투여한 학생들이 평균 중학교보다 더 많이 모여 있을 것이고요. 특히 입학하고 처음 맞는 학기이니 어머님의 자녀에게는 아무래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서 결과물을 내기까지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겠다 싶습니다.
두번째, 현재 대한민국의 중학교는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행학습 금지법의 적용을 받아 학교 시험이 선행과정에서 나올 수는 없습니다. 일부 과목에서 심화문제와 선행 문제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절대 평가는 학업 성취도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잘하더라도 더 잘하는 아이가 있으면 좋은 등급을 받지 못할 수 있는 상대평가와는 달리, 아이가 학교교육에 성실히 임하면 좋은 등급을 기대할 수 있지요. 그렇다 해도 A등급은 30~40% 정도로 조절한다 하니 아이의 학교에서는 쉽지 않을 수 있겠네요. 특목고 입시를 염두에 두고 계시다면 조금 불안하실 수 있겠네요. 그러나 대부분 특목고에서 1학년 내신의 비중은 매우 작거나 반영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가 있다면 미리 전형을 확인해 보시 길 권합니다.
어머님의 문의 글을 읽으며 어머님의 마음에 가장 닿을 수 있는 본질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아이가 건강하고 창의적인 교육을 받고, 현실적인 학벌도 갖추었으면 하는 마음,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울 것 입니다. 교육의 방법론이나 가치관이 서로 다르다 해도, 좋은 교육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고 아이의 재능을 인정받아 사회의 온전한 구성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이니까요. 그 두가지를 다 바란다 해서 그것을 굳이 욕심 아니냐며 가치 판단을 해야 할까요?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작했고, 그것이 발전하여 모두에게 이로운 교육 체계를 위해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게 되기도 하고, 그 길위에서 잠시 헤맬 수도 있고, 그렇게 아이도 부모도 성장하는 것이겠지요.
우선, 좋은 학교에 아이가 진학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인간으로서 순수한 욕구입니다. 내가 이런 욕구가 있구나 인정하고 솔직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잘 놀아라 그런데 공부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바람을 말하자 당사자인 아이로부터, 그리고 주변으로부터 결국은 다 잘하라고 압박하는 거 아니야 라는 지적을 들었을 때 흠칫 놀라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내 욕구의 우선 순위를 정리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네가 공부를 잘하면 솔직히 엄마는 기쁠 것 같아. 그렇지만 그보다 비할 바 없이 중요한 것은 너의 행복과 건강이야.” 라고 말하자 아이도 저도 편해짐을 느꼈습니다.
두번째, 학습의 주체는 아이입니다. 이제 아이가 초등학생이 아니므로 점차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셔야 합니다. 학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더 좋은 학습 성과를 원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다면 사교육도 시도해 볼 수 있겠지요. 어머님 말씀처럼 똑똑하게 이용하면 되니까요. 학습량의 부족을 발견할 수도 있고, 학습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깨우칠 수도 있고 새로운 시도에는 새로운 장점도 있지 않겠습니까?
어머님은 한 번 학원을 가면 계속 학원에만 의지하게 되고, 아이가 학습에만 얽매이는 생활을 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대로 ‘놀아본’ 아이는 하라고 해도 절대 그렇게 못하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다는 게 제 사견입니다.
저희 아이도 몇 개월 수학 학원을 다녀 본 후 시험성적이 낮은 것이, 자신의 학습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더군요. 나름 자신은 할 만큼 했다고 생각 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성적을 내기 위한 학습량을 찾은 다음 다시 자기 주도 학습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마 사교육 없이 공부했던 경험이 혼자 해도 된다는 자신감을 주었던 것이겠지요.
세번째, 좋은 성적은 학습 이해력, 학습량, 학습 의욕, 공부 정서 등 다양하고 복잡한 요인들의 산물입니다. 실컷 놀게 하며 키운 것은 공부 정서나 학습 의욕에 매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요. 어머님의 글에서도 아이는 학습을 신기해하고 신나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요소들 외에도 다른 요소들의 영향을 결코 과소 평가할 수 없습니다. 반복학습이 거의 없어도 한 번에 원리를 파악해서 심화 문제를 푸는 학습 이해력이 뛰어난 학생도 있고, 성실함을 바탕으로 여러 번 학습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학생도 있습니다. 어떤 요소 하나만으로 학업 성적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학습 이해력은 DNA에 타고난 것이니, 많은 부모님들이 학습량을 늘리는 방법에 중점을 두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풀고 선행하는 사교육에 치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방식은 학습 의욕, 공부 정서 등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아이 학습은 아이와 상의하여 아이 중심으로 시도해 보셨으면 합니다. 학원을 권할 수는 있지만 다니고 안 다니고는 아이가 결정하도록 말이지요. 아이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든든하므로 학습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려 애를 좀 태울 수도 있고, 혹은 학습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재능을 꽃 피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늘 예측하고 가능성을 수치화 하여 안심하고 싶어합니다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복잡계이지요. 누구도 내일을 단언할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마주하게 됩니다.
네번째, 아이는 계속 성장합니다. 부모 마음에 어리기만 한 아이가 학습에 치이지 않을까 안쓰러운 마음 모르지 않습니다만, 아이가 자신을 삶에서 힘들어도 보고 애써 보기도 하도록 믿고 지켜봐 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중학생이면 중학생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애씀이 있습니다. 개인차가 크지만 아이 자신이 자신의 한계를 체험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교육을 이용한다고 해서 꼭 주말 전체를 반납해야 할 필요도 없고, 또 아이가 원해서 해보겠다고 하는데 엄마가 아이에게 딱 맞는 것만 찾아 골라 먹여줄 수도 없는 일이지요.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자, 아이에게 시간이 많다 하고 조금 느긋하도록 스스로를 다독일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아이가 자기 효능감에 큰 상처를 입었다면 아이에게 현실을 말해주며 대화하고 같이 방법을 모색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 학교는 선발 효과가 있는 학교라서 너에게 좀 어려움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할 수 있어. 그래서 네가 갑자기 능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 된 것은 아니야. 엄마 아빠는 너의 행복과 건강한 성장이 중요해서 너를 그렇게 키우려 노력 했어. 이제 너도 더 컸으니, 네가 원하는 것을 네가 선택하는 연습을 하는 게 맞아. 엄마 아빠는 네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너를 응원하고 지지 할거야.' 라고 이야기해주면 좋겠어요. 아이의 기질에 따라 학교 생활 자체를 즐기는데 만족할 수도 있고,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자존감에 영향을 받는 아이도 있으니 아이가 느끼는 마음을 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어머님께서 그동안 많이 애쓰시고 길러 내신 노력이 아이의 성장에 큰 지지대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머님의 혼란스러움과 아이의 감정을 차분히 분리하시고 아이와 어머님 각각의 욕구를 정리하고 우선 순위를 정하신 후 아이와 잘 조율하고 하나씩 노력해 나가시리라 믿습니다. 상담넷 역시 언제나 어머님과 아이를 향해 열린 마음과 응원으로 함께하겠습니다.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https://forms.gle/pN8Ng7MFR4cE383y5
안녕하세요? 전국단위 선발의 중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자기 효능감에 대해 걱정하고 계시군요.
아이도 어머님께서도 길을 잃은 느낌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아이가 경험한 숲유치원과 대안학교의 교육 내용을 들으니, 다양한 경험을 하며 탐구하면서 성장해온 아이의 행복한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또 아이가 다방면으로 재능이 있어 그 성과를 지켜 보신 어머님의 뿌듯한 마음도 같이 느껴 지는 듯합니다.
그런데 막상 입학한 중학교에서 아이가 자기 효능감을 느끼지 못하고, 경주마처럼 달린 아이들이 앞서 나가는 것을 보니, 순간 소위 말하는 ‘현타’를 느끼고 ‘길을 잃은 느낌’을 받으신 것이네요. 아마도 부모인 나의 가치관 때문에 아이가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감을 느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입식 암기 교육이 싫어서, 자유롭고 건강하게 자라나게 하고 싶어서, 학습의 본질에도 그것이 맞는 것 같아서, 그래서 학습(시험) 위주의 육아를 하지 않았던 많은 부모들이 한 번은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이 (저도 포함된다고 고백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거든요.
차분히 하나씩 짚어가 볼까요?
첫째, 아이를 보내신 학교는 선발 효과가 많은 학교로 보입니다. 전국 단위의 선발 중학교로 짐작되는데, 이들 학교의 고등학교 입결 결과가 다수의 특목고와 자사고 입학 실적을 보이고 있군요. 그렇다면 학습 재능이 우수하고 거기에 많은 학습 시간을 투여한 학생들이 평균 중학교보다 더 많이 모여 있을 것이고요. 특히 입학하고 처음 맞는 학기이니 어머님의 자녀에게는 아무래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서 결과물을 내기까지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겠다 싶습니다.
두번째, 현재 대한민국의 중학교는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행학습 금지법의 적용을 받아 학교 시험이 선행과정에서 나올 수는 없습니다. 일부 과목에서 심화문제와 선행 문제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절대 평가는 학업 성취도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잘하더라도 더 잘하는 아이가 있으면 좋은 등급을 받지 못할 수 있는 상대평가와는 달리, 아이가 학교교육에 성실히 임하면 좋은 등급을 기대할 수 있지요. 그렇다 해도 A등급은 30~40% 정도로 조절한다 하니 아이의 학교에서는 쉽지 않을 수 있겠네요. 특목고 입시를 염두에 두고 계시다면 조금 불안하실 수 있겠네요. 그러나 대부분 특목고에서 1학년 내신의 비중은 매우 작거나 반영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가 있다면 미리 전형을 확인해 보시 길 권합니다.
어머님의 문의 글을 읽으며 어머님의 마음에 가장 닿을 수 있는 본질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아이가 건강하고 창의적인 교육을 받고, 현실적인 학벌도 갖추었으면 하는 마음,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울 것 입니다. 교육의 방법론이나 가치관이 서로 다르다 해도, 좋은 교육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고 아이의 재능을 인정받아 사회의 온전한 구성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이니까요. 그 두가지를 다 바란다 해서 그것을 굳이 욕심 아니냐며 가치 판단을 해야 할까요?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작했고, 그것이 발전하여 모두에게 이로운 교육 체계를 위해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게 되기도 하고, 그 길위에서 잠시 헤맬 수도 있고, 그렇게 아이도 부모도 성장하는 것이겠지요.
우선, 좋은 학교에 아이가 진학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인간으로서 순수한 욕구입니다. 내가 이런 욕구가 있구나 인정하고 솔직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잘 놀아라 그런데 공부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바람을 말하자 당사자인 아이로부터, 그리고 주변으로부터 결국은 다 잘하라고 압박하는 거 아니야 라는 지적을 들었을 때 흠칫 놀라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내 욕구의 우선 순위를 정리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네가 공부를 잘하면 솔직히 엄마는 기쁠 것 같아. 그렇지만 그보다 비할 바 없이 중요한 것은 너의 행복과 건강이야.” 라고 말하자 아이도 저도 편해짐을 느꼈습니다.
두번째, 학습의 주체는 아이입니다. 이제 아이가 초등학생이 아니므로 점차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셔야 합니다. 학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더 좋은 학습 성과를 원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다면 사교육도 시도해 볼 수 있겠지요. 어머님 말씀처럼 똑똑하게 이용하면 되니까요. 학습량의 부족을 발견할 수도 있고, 학습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깨우칠 수도 있고 새로운 시도에는 새로운 장점도 있지 않겠습니까?
어머님은 한 번 학원을 가면 계속 학원에만 의지하게 되고, 아이가 학습에만 얽매이는 생활을 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대로 ‘놀아본’ 아이는 하라고 해도 절대 그렇게 못하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다는 게 제 사견입니다.
저희 아이도 몇 개월 수학 학원을 다녀 본 후 시험성적이 낮은 것이, 자신의 학습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더군요. 나름 자신은 할 만큼 했다고 생각 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성적을 내기 위한 학습량을 찾은 다음 다시 자기 주도 학습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마 사교육 없이 공부했던 경험이 혼자 해도 된다는 자신감을 주었던 것이겠지요.
세번째, 좋은 성적은 학습 이해력, 학습량, 학습 의욕, 공부 정서 등 다양하고 복잡한 요인들의 산물입니다. 실컷 놀게 하며 키운 것은 공부 정서나 학습 의욕에 매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요. 어머님의 글에서도 아이는 학습을 신기해하고 신나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요소들 외에도 다른 요소들의 영향을 결코 과소 평가할 수 없습니다. 반복학습이 거의 없어도 한 번에 원리를 파악해서 심화 문제를 푸는 학습 이해력이 뛰어난 학생도 있고, 성실함을 바탕으로 여러 번 학습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학생도 있습니다. 어떤 요소 하나만으로 학업 성적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학습 이해력은 DNA에 타고난 것이니, 많은 부모님들이 학습량을 늘리는 방법에 중점을 두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풀고 선행하는 사교육에 치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방식은 학습 의욕, 공부 정서 등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아이 학습은 아이와 상의하여 아이 중심으로 시도해 보셨으면 합니다. 학원을 권할 수는 있지만 다니고 안 다니고는 아이가 결정하도록 말이지요. 아이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든든하므로 학습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려 애를 좀 태울 수도 있고, 혹은 학습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재능을 꽃 피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늘 예측하고 가능성을 수치화 하여 안심하고 싶어합니다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복잡계이지요. 누구도 내일을 단언할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마주하게 됩니다.
네번째, 아이는 계속 성장합니다. 부모 마음에 어리기만 한 아이가 학습에 치이지 않을까 안쓰러운 마음 모르지 않습니다만, 아이가 자신을 삶에서 힘들어도 보고 애써 보기도 하도록 믿고 지켜봐 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중학생이면 중학생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애씀이 있습니다. 개인차가 크지만 아이 자신이 자신의 한계를 체험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교육을 이용한다고 해서 꼭 주말 전체를 반납해야 할 필요도 없고, 또 아이가 원해서 해보겠다고 하는데 엄마가 아이에게 딱 맞는 것만 찾아 골라 먹여줄 수도 없는 일이지요.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자, 아이에게 시간이 많다 하고 조금 느긋하도록 스스로를 다독일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아이가 자기 효능감에 큰 상처를 입었다면 아이에게 현실을 말해주며 대화하고 같이 방법을 모색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 학교는 선발 효과가 있는 학교라서 너에게 좀 어려움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할 수 있어. 그래서 네가 갑자기 능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 된 것은 아니야. 엄마 아빠는 너의 행복과 건강한 성장이 중요해서 너를 그렇게 키우려 노력 했어. 이제 너도 더 컸으니, 네가 원하는 것을 네가 선택하는 연습을 하는 게 맞아. 엄마 아빠는 네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너를 응원하고 지지 할거야.' 라고 이야기해주면 좋겠어요. 아이의 기질에 따라 학교 생활 자체를 즐기는데 만족할 수도 있고,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자존감에 영향을 받는 아이도 있으니 아이가 느끼는 마음을 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어머님께서 그동안 많이 애쓰시고 길러 내신 노력이 아이의 성장에 큰 지지대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머님의 혼란스러움과 아이의 감정을 차분히 분리하시고 아이와 어머님 각각의 욕구를 정리하고 우선 순위를 정하신 후 아이와 잘 조율하고 하나씩 노력해 나가시리라 믿습니다. 상담넷 역시 언제나 어머님과 아이를 향해 열린 마음과 응원으로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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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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