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Re: 중1남자아이 성실함 신뢰문제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이가 사회생활에 필요한 인성 덕목을 갖추지 못해서 속상하고, 이대로라면 앞으로 사회생활에도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걱정하는 마음을 느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인성에 신경을 쓰며 키워왔는데 오히려 아이는 엇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 더 걱정을 하시는 것 같아요. 아직 중학생이니만큼 늦지 않다고 생각하고, 지금의 고민이 변곡점이 되기를 바라면서 지금부터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그 행동에 어떻게 반응하면 좋은지 이야기 나눠볼까 해요.

 초3때부터 아이가 성실하지 못한 모습을 봐왔고, 그 때마다 억지로라도 끌고 가서 성실의 중요성을 깨우치도록 하셨네요. 초등학교 때 까지는 어떻게든 되는데, 중1이 되니 더 이상 그 방법은 통하지 않는 것을 느끼셨구요. 혹시 아이가 약속을 진심으로 동의한 것이었을까요? 학원을 선택하는데도 아이가 자기의사를 반영한 것이었을까요? 어머니는 아이가 불성실하다는 판단을 내리셨지만, 제 눈에는 아이가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려니 괴롭겠다 싶은 마음도 들어요. 어머니가 생각하는 성실성은 어떤 의미일까요? 엄마 생각에 아이에게 중요한 일이라면, 하기 싫어도 불평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것이 성실성인가요? 그런 부분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이 전부여서는 안 될 것 같거든요.

 

어머니께 성실과 신뢰는 중요한 덕목인 듯 합니다. “당연한 거 아닌가요?”라고 되물으실 것 같아요. 맞아요. 중요한 덕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책임, 배려, 소통, 협동, 효 등 다른 중요한 덕목들도 많은데 특히 성실과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요?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보세요. 대부분은 살아오면서 경험해 온 것들에 답이 있습니다. 성실과 신뢰 관련해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셨나요? 아니면 반대로 부정적인 경험을 하셨나요? 나의 어떠한 경험이 성실과 신뢰를 강조하게 만들었나 생각해 보면 ‘아~ 그래서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하면서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소중히 여기는 덕목을 지키지 않는 아이가 이해가 안 된다면, 반대로 아이 입장에서도 엄마가 그걸 강요하는 이유도 이해가 안 될 것 같아요. 덕목을 지키도록 요구하는 것이 아이에게 납득할만한 범위 내에 있는 건지도 생각해보면서 조율이 필요해보여요.

 

사회적으로도 필요한 덕목이지만 어머니께도 소중한 덕목이기에 아이에게 강조하고 교육하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기준이 조금은 엄격했을 것도 같아요. 예를 들어 아이가 학교를 잘 다닌다면 사회적 약속에 대해서는 성실한 것으로 보여요. 그리고 친구와 약속을 안 지키는 일이 빈번했다면 친구들과 멀어졌을 텐데 친구가 없어서 걱정이라는 말은 없는 걸로 봐서 친구 관계는 문제없는 듯 해요. 이렇게 보면 별 문제 없는 아이로 보여지기도 하네요.

 

학원에 빠진다거나, 모임 약속에 안가거나, 친구 약속을 깨는 일에서 아이는 이미 ‘성실, 신뢰’의 기준을 벗어났고, 그래서 어머니는 그런 아이가 못 마땅하게 보일 수 있어요. 자신을 못마땅하게 보는 엄마에게 아이는 어떤 신뢰감을 가질 수 있을까요?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믿어주고, 내가 잘못하는 행동도 받아주는 엄마의 모습을 봤을 때 신뢰하고 기댈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는 왜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까요? 모임 약속엔 왜 가기 싫을까요? 친구 약속을 왜 깼을까요? 아이는 나름대로 자기만의 속사정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속사정을 말하기엔 신뢰할만한 편안한 상대가 없고 그러니 ‘귀찮다’는 말로 퉁치거나 말을 안 하거나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어요. 학원을 빠지는 것도 말해봤자 안 통하거나 혼만 날거라 그랬을 것 같아요.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보다는 아이의 속사정을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어린 아이로 보기 보다는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와 협의를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떻게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생각은 무기력감으로 이어지기도 하니 더 늦기 전에 아이에게 마음을 열고 대화를 들어주세요.

 

아이의 기질과 성격도 한번 점검해 보세요. 어머니가 성실하면서 빠르고 민첩한 분인데 아이가 그렇지 못하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성실과 근면은 흔히 ‘생산성’과도 연결이 됩니다. 성실하지 못하면 ‘생산성’없는 사람이 되고, 사회에서 생존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은 관성입니다. 모든 결과를 ‘생산성’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그러니 관성을 버리고 내 아이의 기질과 그에 따른 강점을 잘 파악해서 양육의 방향을 유연하게 설정하는 게 필요해보입니다. 그러자면 나와 다른 기질의 아이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네요.

 

타격감, 죄책감이 제로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려서부터 죄책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는 않으실 거예요. 정말 타격감이 없다면 그래도 마음의 힘이 있는 아이구나 싶어요. 겉으로만 타격감이 없다면 마음의 병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를 해야겠구요. “회사를 빠질까 걱정이다”, “너 그러다 친구없다.”는 말은 어떤 심정에서 말씀하셨는지는 이해되지만 아이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협박성 말입니다. 협박을 듣고 자라는 아이가 성실, 신뢰,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양치기소년의 일화를 백번 들려주는 것 보다 한 번의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빠릅니다. 어머니께서 몸소 실천하여 보여주고 계시다면 아이를 걱정하지 말고 믿어주세요. 그리고 속사정이 무엇인지 들어주려는 노력을 시도해보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신뢰하는 관계, 대화가 잘 통하는 관계가 되는 게 우선입니다. ‘경청’ 잘 들어주기부터 시작을 해보세요. 아이의 마음이 열려서 많은 말을 할 수 있게 되면 거짓말도 줄어들 겁니다. 아이를 고쳐야 한다는 생각보다 들어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아이에게 다가가 보세요. 신뢰하는 엄마에게 아이는 성실하게 다가올 겁니다.

 

최민준의 아들TV라는 유튜브를 참고하셨으면 좋겠어요. 여자인 엄마가 아들을 이해하고 양육하는 팁이 많거든요. 예를 들어 문의 글에서 어머니가 아들한테 화내면 그 때 뿐이라고 하셨는데, 아들들 특징이거든요. 엄마가 화내니까 일시적으로 말을 듣는 것 같지만 사실은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는 거죠. 눈 마주치고 얘기하기 등 아들의 인정 욕구를 활용하는 팁들이 많으니 아들 다루기에 대한 공부에 도움이 될겁니다.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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