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하게 떼를 쓰고 변덕을 부리는 아이를 보며 혼란스럽고, 아이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몰라서 답답한 마음도 있으시네요. 어릴 때는 온순해서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니, 고집을 부리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아이가 이상하고 그래서 걱정이 되는 마음 이해합니다. 갑작스러운 변화처럼 느껴지겠지만, 아이의 행동은 정상적인 발달 과정 안에서 그 나이 대에서 보일 수 있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점을 먼저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인간 발달에 관한 여러 이론 가운데 에릭슨(Erikson)의 심리사회적 이론이 있습니다. 사회적 맥락을 강조해서 전 생애를 8단계로 나누어 인간 발달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론에 따르면 각 단계에서는 성취해야 할 발달과업과 극복해야 할 위기가 있습니다. 미선님의 아이는 26개월. 만 2세로 인간의 발달 단계 중 2단계인 걸음마기에 해당해요. 아장아장 걸어 다니면서 활동범위가 넓어지고 뛰고 기어오르고 물건을 자유자재로 다루죠. 그러면서 언어도 급성장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성취해야 할 ‘발달과업’은 ‘자율성’입니다. 유아는 어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선택의 자율성도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새롭게 얻은 자율감은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정도로 지나치게 과장될 수도 있는데, 떼쓰기나 고집부리기가 자유를 향한 투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자기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아이와, 이를 제지하려는 엄마 사이에서 전쟁이 시작되는 거죠. 미운 일곱 살에서, 요즘은 더 빨라져 미운 네 살이라는 말도 있죠? 미국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공포의 두 살’이라는 말도 있다는데, 바로 이 시기가 그렇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렇게 아이가 밉고 공포스러워(?) 보이는 단계가 여러 번 나타날 거예요. 그럴 때 마다 당황하지 않고 이렇게 한번 씩 짚고 점검해 나간다면 아이는 그 단계의 발달과업을 잘 수행하고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단계에서는 ‘자유’와 ‘통제’가 키워드입니다.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과정의 시작이기 때문에 아동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정도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게 좋습니다. 아이에게 새로운 것들을 탐색할 기회가 주어지고 독립심이 조장되면 건전한 자율감이 발달할 겁니다. 반면 아이에게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볼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안돼”라고 제지를 당하거나 반대로 과잉보호를 받게 되면, 세상사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자신의 능력에 회의를 느끼고 수치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자율성 있는 인간이 될 것인가, 아니면 수치심과 자기회의감을 느끼는 인간이 될 것인가는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는 셈이죠.
이 시기를 잘 보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아이에게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는 것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며 격려해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어리니까 서툰 것은 당연합니다. 혼자 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을 때 음식을 흘리더라도, 옷을 혼자 입고 벗을 때 이 옷 저 옷 꺼내서 어지르더라도 밥을 흘리고 옷을 어지르는 서툰 행동에 초점을 두기보다, 스스로 무언가를 시도해 보는 자율적인 행동에 초점을 맞춰서 격려를 해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고집부리거나 떼를 부리는 상황이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둘째, 아이 스스로 행동의 허용 범위를 인식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 주고 아이가 할 일을 스스로 하도록 교육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무엇은 해도 되고, 무엇은 하면 안 되는 지에 대해 부모가 명확한 기준을 갖고 따뜻하게 알려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달성하기 위해 엄마가 아이를 ‘통제’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아이가 ‘해야 할 일’중에 어린이 집에 가는 일이 있네요. 아이가 가기 싫다고 떼를 부릴 때 정말 난감합니다. 그래서 우는 아이를 안고 등원시키고 비타민사탕을 주어 달랠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그 상황을 가만 들여다보면, 아이는 “안 가겠다!”라고 자신의 행동을 자율적으로 선택했고, 어머니와 선생님은 그 선택을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 됩니다. 직접적으로 ‘안 돼!’라고 말하지 않았어도, 결과적으로는 아이의 행동을 거부하고 통제한 게 된 거죠. 통제는 행동의 주체인 아이 스스로가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가기 싫은 이유가 무엇인지 서툰 아이의 표현을 있는 그대로 잘 들어주고 논리적이지 않아도 절충안을 함께 찾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아직 언어로 충분한 의사표현이 어려운 어린 아이지만 아이의 표정, 음색, 행동 등 비언어적인 표현을 잘 관찰하면 좀더 이해가 되고 소통이 됩니다. 어른이 생각하기에 어설픈 소통이라 생각되어도 관찰하고, 이야기하는 노력을 통해 아이와의 소통의 기술도 당연히 발전하게 되죠.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인내심이 필요하구요. 하지만 인내심의 결과는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엄마가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편안해지고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될 거예요. 이는 곧 자신감과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힘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힘이 바로 요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인 ‘자기주도력’이죠.
셋째, 이렇게 아이를 대할 때 필요한 자세는 ‘일관성’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옳은지, 아니면 잘못되었는지 판단할 힘을 길러야 하는데, 부모가 일관적이지 못하면 아이는 자기 행동의 기준을 알지 못하고 상황마다 다르게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같은 상황에서 어떨 때는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고, 또 어떨 때는 들어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혼란스러울 거예요. 특히 그 기준이 기분이나 감정에 좌우될 때가 많은데, 그러다 보면 아이는 핑계를 만들면서 빠져나가고 자기 행동을 합리화 하는 게 더 익숙한 아이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부모로서 ‘일관성’을 갖기 위해 종종 스스로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적절한 과제를 주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간단한 심부름이지만 조금 도전해볼 만한 것이 있다면 해보도록 기회를 주어보세요. 새로운 것들을 해냄으로써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밥을 먹을 때 숟가락을 가지런히 놓는 것을 해보라고 하거나, 엄마가 빨래를 갤 때 함께 개보자고 하는 것도 일상 생활 속에서 아이가 자율성을 연습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성장하느냐가 이 시기의 쟁점이라는 점을 생각하셔서 아이의 자율성을 키우는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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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하게 떼를 쓰고 변덕을 부리는 아이를 보며 혼란스럽고, 아이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몰라서 답답한 마음도 있으시네요. 어릴 때는 온순해서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니, 고집을 부리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아이가 이상하고 그래서 걱정이 되는 마음 이해합니다. 갑작스러운 변화처럼 느껴지겠지만, 아이의 행동은 정상적인 발달 과정 안에서 그 나이 대에서 보일 수 있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점을 먼저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인간 발달에 관한 여러 이론 가운데 에릭슨(Erikson)의 심리사회적 이론이 있습니다. 사회적 맥락을 강조해서 전 생애를 8단계로 나누어 인간 발달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론에 따르면 각 단계에서는 성취해야 할 발달과업과 극복해야 할 위기가 있습니다. 미선님의 아이는 26개월. 만 2세로 인간의 발달 단계 중 2단계인 걸음마기에 해당해요. 아장아장 걸어 다니면서 활동범위가 넓어지고 뛰고 기어오르고 물건을 자유자재로 다루죠. 그러면서 언어도 급성장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성취해야 할 ‘발달과업’은 ‘자율성’입니다. 유아는 어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선택의 자율성도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새롭게 얻은 자율감은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정도로 지나치게 과장될 수도 있는데, 떼쓰기나 고집부리기가 자유를 향한 투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자기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아이와, 이를 제지하려는 엄마 사이에서 전쟁이 시작되는 거죠. 미운 일곱 살에서, 요즘은 더 빨라져 미운 네 살이라는 말도 있죠? 미국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공포의 두 살’이라는 말도 있다는데, 바로 이 시기가 그렇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렇게 아이가 밉고 공포스러워(?) 보이는 단계가 여러 번 나타날 거예요. 그럴 때 마다 당황하지 않고 이렇게 한번 씩 짚고 점검해 나간다면 아이는 그 단계의 발달과업을 잘 수행하고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단계에서는 ‘자유’와 ‘통제’가 키워드입니다.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과정의 시작이기 때문에 아동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정도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게 좋습니다. 아이에게 새로운 것들을 탐색할 기회가 주어지고 독립심이 조장되면 건전한 자율감이 발달할 겁니다. 반면 아이에게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볼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안돼”라고 제지를 당하거나 반대로 과잉보호를 받게 되면, 세상사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자신의 능력에 회의를 느끼고 수치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자율성 있는 인간이 될 것인가, 아니면 수치심과 자기회의감을 느끼는 인간이 될 것인가는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는 셈이죠.
이 시기를 잘 보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아이에게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는 것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며 격려해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어리니까 서툰 것은 당연합니다. 혼자 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을 때 음식을 흘리더라도, 옷을 혼자 입고 벗을 때 이 옷 저 옷 꺼내서 어지르더라도 밥을 흘리고 옷을 어지르는 서툰 행동에 초점을 두기보다, 스스로 무언가를 시도해 보는 자율적인 행동에 초점을 맞춰서 격려를 해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고집부리거나 떼를 부리는 상황이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둘째, 아이 스스로 행동의 허용 범위를 인식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 주고 아이가 할 일을 스스로 하도록 교육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무엇은 해도 되고, 무엇은 하면 안 되는 지에 대해 부모가 명확한 기준을 갖고 따뜻하게 알려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달성하기 위해 엄마가 아이를 ‘통제’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아이가 ‘해야 할 일’중에 어린이 집에 가는 일이 있네요. 아이가 가기 싫다고 떼를 부릴 때 정말 난감합니다. 그래서 우는 아이를 안고 등원시키고 비타민사탕을 주어 달랠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그 상황을 가만 들여다보면, 아이는 “안 가겠다!”라고 자신의 행동을 자율적으로 선택했고, 어머니와 선생님은 그 선택을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 됩니다. 직접적으로 ‘안 돼!’라고 말하지 않았어도, 결과적으로는 아이의 행동을 거부하고 통제한 게 된 거죠. 통제는 행동의 주체인 아이 스스로가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가기 싫은 이유가 무엇인지 서툰 아이의 표현을 있는 그대로 잘 들어주고 논리적이지 않아도 절충안을 함께 찾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아직 언어로 충분한 의사표현이 어려운 어린 아이지만 아이의 표정, 음색, 행동 등 비언어적인 표현을 잘 관찰하면 좀더 이해가 되고 소통이 됩니다. 어른이 생각하기에 어설픈 소통이라 생각되어도 관찰하고, 이야기하는 노력을 통해 아이와의 소통의 기술도 당연히 발전하게 되죠.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인내심이 필요하구요. 하지만 인내심의 결과는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엄마가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편안해지고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될 거예요. 이는 곧 자신감과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힘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힘이 바로 요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인 ‘자기주도력’이죠.
셋째, 이렇게 아이를 대할 때 필요한 자세는 ‘일관성’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옳은지, 아니면 잘못되었는지 판단할 힘을 길러야 하는데, 부모가 일관적이지 못하면 아이는 자기 행동의 기준을 알지 못하고 상황마다 다르게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같은 상황에서 어떨 때는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고, 또 어떨 때는 들어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혼란스러울 거예요. 특히 그 기준이 기분이나 감정에 좌우될 때가 많은데, 그러다 보면 아이는 핑계를 만들면서 빠져나가고 자기 행동을 합리화 하는 게 더 익숙한 아이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부모로서 ‘일관성’을 갖기 위해 종종 스스로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적절한 과제를 주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간단한 심부름이지만 조금 도전해볼 만한 것이 있다면 해보도록 기회를 주어보세요. 새로운 것들을 해냄으로써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밥을 먹을 때 숟가락을 가지런히 놓는 것을 해보라고 하거나, 엄마가 빨래를 갤 때 함께 개보자고 하는 것도 일상 생활 속에서 아이가 자율성을 연습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성장하느냐가 이 시기의 쟁점이라는 점을 생각하셔서 아이의 자율성을 키우는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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