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루님 안녕하세요. 답변 오래 기다리셨죠?
중2 아들이 걱정은 많이 하는데 실제로 공부는 하지 않는 문제로 상담넷을 방문해 주셨네요.
사연을 읽어보니 아이가 다른 사람에 비해 불안을 느끼는 수준이 조금 높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은 성향이라면, 해야 할 공부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범위를 조금만 벗어나도 막막함을 느끼고 좌절하기 쉽습니다. 스스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잘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은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드님의 경우는 공부 범위가 넓거나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보이는 상황에서, 뭔가 시도해보기도 전에 상황에 압도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이의 행동이 기질적인 부분에 기인한 것이라면 부모의 ‘걱정 말라’는 말만으로는 안심시키기가 어렵습니다. 루루님이 보시기에는 아이가 걱정만 하고 무언가 변화를 위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답답하시겠지만, 아이는 아이대로 자신이 어찌해볼 수 없는 커다란 바위 앞에 선 것처럼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아이가 막막함을 느끼는 일이나 공부를, 본인이 할 수 있을 만큼 최대한 작게 쪼개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 연습을 시켜주시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습니다. 작은 성공 경험이 쌓일수록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과제를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스스로 학원을 다니겠다고 하고 방학 때 복습을 통해 수학에 대한 자신감도 좀 회복했다니 공부에 대한 의지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루루님이 같이 계획 세우기를 도와줘도 힘들어했다는 것은, 평상시 학습에 대한 계획이 아니라 시험을 위한 계획이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의문이 생깁니다. 시험대비라면 아이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수준)보다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고 온라인 수업으로 결손이 생겼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는 아이에게 더욱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모든 과목에서 시험을 잘 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 아이가 자신 있어 하거나 흥미를 보이는 과목에 좀 더 집중하고, 차츰 그 범위를 넓혀나가는 방법은 어떨까 싶습니다. 공부 잘하고 싶은 마음이야 아이가 가장 간절할텐데, 시험범위를 보니 엄두도 안 나고 해봤자 점수도 안 나오겠다 싶어 시작하기도 전에 의욕이 꺾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불안 수준이 높아보이고 온라인 수업에도 집중이 잘 안 된다고 하니,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 익숙해질 때까지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주변에서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 숙제 양이나 난이도를 조절해주는 공부방 등은 없는지 찾아보시는 방법도 있을 듯 합니다.
‘너만의 속도가 있다. 이번 시험결과가 네 인생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을 해보고, 모자란 부분은 채워나가면 된다’고 말해왔지만 걱정만 하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아이를 보며 힘들었다고 말씀하신 대목에서는, 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루루님의 마음 한편으로 얼마나 답답하고 걱정되고 불안하셨을까 싶어서 저도 울컥했습니다.
하지만 한창 자신의 주관이 뚜렷해지고 주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힘든 시기의 아이에게는 루루님의 뜻깊은 말씀이 잘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아이에게 ‘너만의 속도를 찾아라, 네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자’라고 하면서 사실은 제 기준을 들이댔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는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마저도 안 하는 아이를 보며 속이 터졌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글을 읽으며 루루님이 지금까지 아이를 이해하고 도와주기 위해 많이 애쓰셨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오죽 답답하셨으면 아이가 어릴 때 공부를 더 시켰더라면 하는 생각까지 하셨을까요. 하지만 아이가 중학생이 되도록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루루님께서 아이와 합의되지 않은 과도한 학습을 시키지 않고 아이를 믿고 지지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의 시험도 중요하겠지만 조금 더 멀리 아이의 인생을 바라본다면, 시험이 끝난 이후에 아이와 어떤 관계를 맺고 학습을 지속해나갈 것인가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결국은 ‘관계’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좋아야 결과적으로 학습이든 생활이든 이야기해갈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지금까지 루루님은 아이와 관계를 잘 맺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학생이라는 시기와 코로나 상황에서 비롯되는 어려움, 시험이라는 상황 속에서 서로 스트레스가 높아지다 보니 문제가 더욱 불거지는 듯 합니다.
이러한 상황과 감정들을 한 번 돌아보시고,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며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아이 옆에서 잘 버텨주셨듯이 앞으로도 아이의 성장을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주시리라 믿습니다. 필요하실 때 언제든 상담넷을 찾아주세요. 저희도 루루님과 아이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https://forms.gle/pN8Ng7MFR4cE383y5
루루님 안녕하세요. 답변 오래 기다리셨죠?
중2 아들이 걱정은 많이 하는데 실제로 공부는 하지 않는 문제로 상담넷을 방문해 주셨네요.
사연을 읽어보니 아이가 다른 사람에 비해 불안을 느끼는 수준이 조금 높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은 성향이라면, 해야 할 공부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범위를 조금만 벗어나도 막막함을 느끼고 좌절하기 쉽습니다. 스스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잘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은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드님의 경우는 공부 범위가 넓거나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보이는 상황에서, 뭔가 시도해보기도 전에 상황에 압도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이의 행동이 기질적인 부분에 기인한 것이라면 부모의 ‘걱정 말라’는 말만으로는 안심시키기가 어렵습니다. 루루님이 보시기에는 아이가 걱정만 하고 무언가 변화를 위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답답하시겠지만, 아이는 아이대로 자신이 어찌해볼 수 없는 커다란 바위 앞에 선 것처럼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아이가 막막함을 느끼는 일이나 공부를, 본인이 할 수 있을 만큼 최대한 작게 쪼개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 연습을 시켜주시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습니다. 작은 성공 경험이 쌓일수록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과제를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스스로 학원을 다니겠다고 하고 방학 때 복습을 통해 수학에 대한 자신감도 좀 회복했다니 공부에 대한 의지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루루님이 같이 계획 세우기를 도와줘도 힘들어했다는 것은, 평상시 학습에 대한 계획이 아니라 시험을 위한 계획이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의문이 생깁니다. 시험대비라면 아이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수준)보다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고 온라인 수업으로 결손이 생겼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는 아이에게 더욱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모든 과목에서 시험을 잘 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 아이가 자신 있어 하거나 흥미를 보이는 과목에 좀 더 집중하고, 차츰 그 범위를 넓혀나가는 방법은 어떨까 싶습니다. 공부 잘하고 싶은 마음이야 아이가 가장 간절할텐데, 시험범위를 보니 엄두도 안 나고 해봤자 점수도 안 나오겠다 싶어 시작하기도 전에 의욕이 꺾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불안 수준이 높아보이고 온라인 수업에도 집중이 잘 안 된다고 하니,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 익숙해질 때까지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주변에서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 숙제 양이나 난이도를 조절해주는 공부방 등은 없는지 찾아보시는 방법도 있을 듯 합니다.
‘너만의 속도가 있다. 이번 시험결과가 네 인생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을 해보고, 모자란 부분은 채워나가면 된다’고 말해왔지만 걱정만 하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아이를 보며 힘들었다고 말씀하신 대목에서는, 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루루님의 마음 한편으로 얼마나 답답하고 걱정되고 불안하셨을까 싶어서 저도 울컥했습니다.
하지만 한창 자신의 주관이 뚜렷해지고 주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힘든 시기의 아이에게는 루루님의 뜻깊은 말씀이 잘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아이에게 ‘너만의 속도를 찾아라, 네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자’라고 하면서 사실은 제 기준을 들이댔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는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마저도 안 하는 아이를 보며 속이 터졌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글을 읽으며 루루님이 지금까지 아이를 이해하고 도와주기 위해 많이 애쓰셨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오죽 답답하셨으면 아이가 어릴 때 공부를 더 시켰더라면 하는 생각까지 하셨을까요. 하지만 아이가 중학생이 되도록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루루님께서 아이와 합의되지 않은 과도한 학습을 시키지 않고 아이를 믿고 지지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의 시험도 중요하겠지만 조금 더 멀리 아이의 인생을 바라본다면, 시험이 끝난 이후에 아이와 어떤 관계를 맺고 학습을 지속해나갈 것인가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결국은 ‘관계’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좋아야 결과적으로 학습이든 생활이든 이야기해갈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지금까지 루루님은 아이와 관계를 잘 맺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학생이라는 시기와 코로나 상황에서 비롯되는 어려움, 시험이라는 상황 속에서 서로 스트레스가 높아지다 보니 문제가 더욱 불거지는 듯 합니다.
이러한 상황과 감정들을 한 번 돌아보시고,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며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아이 옆에서 잘 버텨주셨듯이 앞으로도 아이의 성장을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주시리라 믿습니다. 필요하실 때 언제든 상담넷을 찾아주세요. 저희도 루루님과 아이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https://forms.gle/pN8Ng7MFR4cE383y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