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Re:멘붕이 와버린 2019수능

안녕하세요. 만세만만세님~

마음이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겠네요. 이번 수능이 ‘불수능’이다 못해 ‘마그마 수능’이란 말까지 있더군요. 글을 읽어보니 아이가 최저를 못맞춰 원하는 대학 입학이 어렵게 되었나봐요. 아마도 모의고사 점수가 상승세라 수능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더욱 안타깝고, 좌절감이 크리라 생각되네요. 부모님도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당사자인 아이가 느낄 좌절감이 걱정이 되요. 여러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하실텐데, 먼저 아이의 마음부터 챙겨주셨음 해요.

 

아이의 특징에 ‘얌전한’이라고 쓴 것을 보면 아마도 그동안 크게 말썽피우지 않은 모범생 스타일의 여학생이지 않을까? 그리고 어쩌면 이번 수능을 통한 좌절감이 아이 삶에 첫 어려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여곡절을 살아온 기성세대의 입장에서보면 인생은 정말 꽃길만 있지도 않고 무수한 도전과 실패, 좌절이 존재하지요. 아이는 자신의 인생에서 겪는 첫 어려움일 수 있기에 이 시기를 잘 보낼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해주셔야 할 일이 있어요.

 

우선 대한민국에서의 초중고 12년의 학교생활을 오직 대학입학으로 평가 받으려는 사회 분위기가 있다보니 수능의 결과에 많은 아이들이 좌절감을 느끼지요. 많은 아이들이 수능시험 결과에 상관없이 수능을 마치고 시험장을 나오면서 허무함을 느낀다고 해요. 시험결과까지 기대보다 낮게 되면 ‘12년동안 난 무엇을 했나?’라는 생각에 12년이 나에게 아무 의미 없는 건가? 등의 무기력감과 허탈감에 빠진다고 하더군요. 스스로에게 허탈한 감정을 갖게 되는 아이에게 부모님마저 그 수능성적의 결과로 아이를 몰아치는 우(愚)를 범하시지 말았음 좋겠어요.

정말 수능 성적외에 초중고 12년은 아무 의미가 없을까요? 그 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지금의 성장이 이루어졌고, 결과에 상관없이 그 긴 과정을 지나온만큼 박수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수능 결과만으로 자신의 지난 시간을 무의미하다고 느끼지 않게 해주시면 좋겠어요.

 

다음으로 아이의 성적에 대한 기대가 크면 클수록 많이 속상할것이고, 그렇게 좌절하는 아이를 보면서 더 걱정이 될텐데, 넘어진 아이를 어떻게든 일으켜 세워야 겠다고 괜찮다거나 힘을 내라는 말을 성급하게 하지 말았음 합니다. 부모님이 이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마음이 괜찮지 않는데, 아이를 위해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라면 아예 그런 말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생각되요. 그냥 아이의 좌절과 슬픔, 걱정에 대해 공감만 해주세요. 부모 마음이 편안하지 않고 걱정과 불안이 한 가득인데 입으로만 힘을 내라거나 괜찮다고 해도 아이는 부모의 눈빛과 분위기 등으로 립싱크임을 느끼게 되요. 그러니 아이에 대한 섣부른 조언하기 전에 부모님 마음부터 정리하고 다잡아야 합니다.

 

지금은 수능 끝난지 얼마안되어 절망감이 더욱 크게 다가오겠지만 너무 초조해하거나 불안해 마시길 바래요. 벌써 재수든 삼수든 시작한 아이들이 주변에 하나둘씩 나타날거예요. 그런 이야기 들으면 뭔가 빠른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할것 같지만 오히려 서두르다보면 아차싶은 경우가 더 많아요. 주변 이야기보다는 지금은 우리집 상황과 내 아이에 집중할때입니다. 아이가 마음을 추스릴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야 합니다. 슬플때 충분히 울면서 자신의 감정을 보듬어야 새로운 에너지가 생겨나요.

 

마지막으로 제가 몇년전에 대학평가에 참여한적이 있는데, 그때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대학 한곳의 상담센타를 통해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그 대학 재학생의 75%가 ‘나는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에 대해 고민하고 상담한다는 것이였어요. 많이 놀랐답니다. 75%가 이런 고민을 이 대학에 와서 한다니 결국 스스로의 선택으로 대학을 선택하고, 전공을 선택한 것이 아니였던 것이지요.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현재의 교육시스템으로 인해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생각해보지 못하는 것이죠. 무조건 어떤 대학의 어떤 전공으로 입학할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대학을 왜 가야 하는지, 간다면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등을 깊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이 과정이 있어야 내적 동기가 생길것이고, 도전도 하고 책임도 지게 되겠지요. 어찌어찌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더라도 대학 3학년과 4학년 정도 되면 이번에는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고, 취업에 대한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됩니다. 결국 무수히 많은 선택과 결정의 시간속에서 삶을 살게 될 것이고, 그 선택과 결정은 부모가 대신 해줄 수 없지요. 본인이 선택한 결정이 온전히 성공만으로 진행되지도 않습니다. 많은 실수와 실패가 있을텐데, 그때마다 주저 앉을수는 없지요.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추수리고 용기를 내어 도전을 해야 하는데, 그 첫 과정을 연습하는 것이랍니다. 실패와 실수를 통해서도 배울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 수능결과를 보고 지방대를 넣을지, 아니면 재수를 할 지에 대한 결정은 아이가 해야 하고, 아이의 선택에 조언은 해줄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을 받느냐 마느냐는 아이의 몫이 됩니다.  오히려 아이가 충분히 생각할수 있도록 시간도 주시고, 조급해 하는 아이를 안정시키고 보듬어주시는 것이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금의 힘든 시간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0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사장: 송인수 ㅣ 공동대표: 신소영 나성훈

사업자번호: 356-82-00194

대표전화: 02-797-4044 ㅣ 이메일: noworry@noworry.kr

주소: 04382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62길 23 유진빌딩 4층


후원: 우리은행 1005-103-398109 

(예금주: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Copyright 2025. 사단법인사교육걱정없는세상 All Right Reserved.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사장: 송인수 ㅣ 공동대표: 신소영 나성훈 ㅣ 사업자번호: 356-82-00194

대표전화: 02-797-4044 ㅣ 이메일: noworry@noworry.kr

주소: 04382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62길 23 유진빌딩 4층

후원: 우리은행 1005-103-398109 (예금주: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Copyright 2025. 사단법인사교육걱정없는세상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