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Re:초등4학년 아들, 친구들과 대화를 위해 게임을 시켜줘야 할까요?

보리 77님! 안녕하세요? 초등 두 자녀의 잠자리 독립을 목적으로 선택한 보상의 방법이 핸드폰게임인 것에 대해 염려하고 계시는군요. 아마도 '게임'이라는 단어에 자동적으로 '게임중독'에 대한 불안이 동시에 연상되어서라 생각합니다. 충분히 그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아이들에 대한 특징이나 성향에 대한 부분들은 상담글에 언급이 되지 않아, 올려주신 글에 대해 한정적인 답변을 드리게 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아이들의 잠자리 독립은 적절한 시기에 잘 시행하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각 가정마다 시행시기는 다를 수 있는데, 분리 시점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의외로 많은 것에 비해, 아버님의 주도하에 순조롭게 시행이 잘 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상방법에 대해서는 약간 의견이 다릅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신 거라 생각하는데, 평소 아이들의 관심사를 반영하신 것이 아닐까 유추해봅니다.


여기 노워리 상담넷에 올라온 상담글 중, 게임에 대한 상담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또한 저희 단체에서 진행한 강의 중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주제로 한 강의들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그만큼 이 사안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게임'으로 자녀의  '시간관리'와 '조절력'을 교육하시겠다는 부모님들이 계시는데, 부모님들의 하루 중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빈도, 의존도 등을 감안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게임을 통한 자기조절력 관리'는 발상 자체만으로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녀의 연령과 발달, 게임의 특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교육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게임'은 무조건 해롭습니다. 자녀들을 보호해주세요.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게임을 허락하셨을 때 야기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 부모가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느냐에 대해 고려해 보셔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게임이 보상이 되었을 때 일어나는 가장 흔한 상황은 현재 '잠자리 독립'의 경우와는 조금 다르지만, 대개의 경우, 학습과 연결된 보상으로 게임을 선택한 가정들이 있습니다. 그 경우, 목표는 숙제나 학습이었음에도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레벨업의 유혹이 강한 게임의 경우에는 외할머니의 핸드폰 번호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하여 아이템을 구입하여 곤란한 상황들을 겪기도 합니다. 이렇듯 주객이 전도 되는 상황들이 많이 일어나므로, 게임이 보상이 되는 방법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그저 단순히 게임시간은 게임시간으로 가족들의 공개된 장소(거실)에서 사용하는 환경들도 필요합니다. 


여기까지는 게임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흔한 부정적 사례들을 말씀드렸습니다만 제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음의 이야기 입니다. '레벨업 게임'이든 어떤 스마트폰 게임' 이든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입니다. 
물론 아예 노출시키지 않는 방법도 있겠지요. 하지만 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고, '디지털노마드'를 넘어 '디지털네이티브'라 불리우는 현 세대 아이들에게 더 어려운 일이겠지요? 노출을 시켜도 염려하지 않는 환경...이라하면, 결국, 게임보다 더 재밌고, 아이들이 더 관심있어 하는 것이 있을 때입니다. 가족과의 대화, 연결과 소통이 잘되고 있다는 전제가 있다면, 아이가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 부모님께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는 관계라고 한다면, '게임'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어떤 유혹이 와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어려움들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러한 어려움들을 겪어내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고 자녀에게는 내적 성장에 더없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상방법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 한 것은, 아이들에게 '잠자리 독립'과 그 이유를 설명하며, 어떤 것을 보상받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눈 후 결정하신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가족여행, 외식, 아빠와 땀으로 놀기, 운동, 책읽기, 자유게임시간 등등 아이들이 평소에 정말 부모님과 하고 싶었던 일들이 무엇인지 알아볼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1학년과 4학년이라면, 자녀의 발달과정을 고려하여, 이 시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이(5학년은 부모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대체적으로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이지요) 있기에, 그 일들을 할 수도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게임을 알려주고 싶어하시는 아버님이라면, 게임이 아빠와의 소통을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가정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짤막한 상담글이지만 게임에 대해 염려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계신 보리77님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기에, 좀 길어졌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가정의 소통 정도를 잘 점검해보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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