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및 학습 상담Re:초5여 학원을 보냈더니 ㅠ

늦었다님 반갑습니다^^

제 답글을 읽으시는 오늘은 아이와 어땠나요?

늦었다님의 글을 여러 번 읽었습니다. 그런데 읽을수록 아이가 정말 힘든 일은 엄마에게 이야기 하지만 조금 힘든건 스스로 해결하고 잊어버리고, 다른 소소한 것들은 엄마에게 좋은 것 위주로 말했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쓰였습니다. 왜 그랬을까? 혹시 아이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셨나요?

 

정말 큰일은 엄마에게 이야기 한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러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으니까요. 그럼 왜 조금 힘든 것은 이야기 하지 않고 소소한 것은 엄마에게 좋은 것 위주로 이야기를 했을까요?

만약 아직 그 이유를 물어보지 못하셨다면 잠깐 평소에 아이와 대화할 때 나의 말투, 표정, 몸짓이 어땠는지 떠올려보시겠어요?

그리고 아이와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주고받는 편이신가요?

아이가 하는 일들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지 않지만 곁에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계셨나요?

제가 이런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아이와 내가 평소에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대화하고 있는지 한 번 체크해 보시면서 지금 아이와의 갈등 원인의 일부가 이 안에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시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서입니다.

 

늦었다님의 아이의 행동은 충분히 엄마를 화나게 할 수 있는 행동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늦었다님이 이미 발생한 아이의 문제 행동에 초점을 두고 계속 아이를 의심하는 태도로 아이의 학습을 확인하려든다면 아이와 엄마 모두 상처만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크고 작은 거짓말들을 합니다. 똑똑한 아이일수록 자신이 저지른 일과 앞으로 다가올 상황을 알아채고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기도합니다. 꼭 엄마를 속이려고 작정을 했거나 무시해서 하는 행동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우리들도 때로는 이와 같은 행동을 할 때도 있지 않나요?

 

그러니 아이의 행동에 대해 너무 ‘나를 속였다,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라는 감정을 갖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런 감정들은 아이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왜 나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을까?를 아이의 입장에서 한 번 고민해보고 또 아이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 나눠보면 어떨까요?

 

5학년 말의 여자아이의 경우 엄마가 자신을 동등한 대화상대로 인정하는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더 많은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아이의 이야기가 어른인 엄마가 듣기에 전혀 말도 안되고 변명같게 들리더라도 그냥 들어주세요. 아이의 말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는 그렇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적어도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어요. 그럼 아이와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겠지요?

 

또 제가 묻고 싶은 것은 늦었다님은 아이의 특징에 대해 평소에 물건을 잘 챙기지 못한다고 하셨는데 그럼 영어학원에 관련된 부분만 유독 책을 더 챙기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생활에서도 이정도로 물건을 잘 못챙기는 것인지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만약 유독 영어학원 문제에 대해서 더 그렇다면 영어 학원을 다니는 것을 정말 아이가 원하는지를 이야기 나눠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만약 다른 생활에서도 그렇다면 특별히 영어 학원문제로만 아이와 갈등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아이가 좀 더 자신의 물건을 잘 챙길 수 있도록 아이와 아이디어를 서로 내어보면서 좋은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예로 아이가 스스로 가장 챙겼으면 하는 것부터 한 가지씩 시도해 볼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해서 챙기는 횟수가 조금이라도 늘면 아이가 이룬 성과에 대해 기분이 어떤지 가볍게 물어보시거나 칭찬을 해주셔도 좋고 잘 안될 때는 너무 낙심하지 않게 지지해주고 계속 노력해 볼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부모가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아이의 행동으로 판단하면 늦었다님의 생각처럼 아이가 영어학원에 다니는 것에 대해 의지가 없어보입니다만 글 중간에 아이는 학원에서 얻는 것은 많지만 학원이 안맞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엄마와 영어학원 문제로 자꾸 싸움을 하게 되어서라고 말했습니다. 이 문제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이가 정말 학원을 다니기 싫어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일반적인 아이들처럼 처음에는 재미있어 열심히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좀 느슨해져서 그런 것 인지, 아니면 학원 수업 내용이나 선생님 등 다른 문제로 아이가 어려워하는 것이 있어서 그런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일단 아이 말이 다 끝나기 전에 섣부른 판단으로 아이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조언을 하려고 하지 마시고 힘드시겠지만 충분히 들어주세요. (그러려면 대화의 타이밍도 중요하겠죠? 아이나 엄마 모든 컨디션이 좋고 시간적 여유도 충분할 때 이야기를 하면 더 좋겠지요. )

 

아이가 혼자 학원에 잘 다닌다고 해서 계속 알아서 잘 하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스스로 잘 하기 위해서는 늦었다님이 알고계신 것처럼 스스로 하고 싶다는 생각, 내적 동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자기가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계속 혼자서 잘 하는 것은 당연하지도 않고, 쉽지도 않습니다. 아이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부모의 적극적인 도움과 지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관리 감독이 아니라 도움과 지지가 필요 합니다.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잘 못할 때는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함께 이야기 해보고 부모가 도와줄 부분과 아이가 노력할 부분을 정하고 같이 해나가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엄마는 감시자나 관리자가 아닌 네가 힘들 때 도와주는 사람,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 지금 늦었다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고 또 이후 곧 사춘기를 맞이 할 아이를 위해서도 제일 필요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영어학원 때문에 생긴 갈등을 이야기하셨는데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드리지못해서 제 답변이 많이 아쉬울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나름 늦었다님의 글을 여러번 읽어보고 이런 것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긴 글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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