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거절이 어렵고 폭력에 대항하지 못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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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녀 학년(나이) : 7세 (만 6세, 어린이집 재원중)
2. 자녀 성별 : 남
3. 거주 지역 : 인천
4. 기타 자녀의 특징 : 낯가림이 없고 붙임성이 좋으며 양보와 도와주기를 잘 합니다. 호기심이 많고 수다스럽습니다.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5. 상담 내용 :

안녕하세요. 제 아이는 또래에 비해 체구는 작지만 호기심이 많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며 밝은 성격의 남아입니다.

양보도 잘 해서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하고 어린이집 선생님들께도 마음씨 칭찬을 자주 듣습니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제 아이에게 대체로 호의적이고 함께 놀고 싶어 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그런데 그게 좀 지나쳐 보입니다. 자기 것은 챙기지 못할 정도로 양보를 하고, 상대방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제 아이가 인기있는 이유가 다른 아이들 입장에서는 제 아이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잘 들어주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린이집 선생님께서도 그런 모습을 발견하고 지나친 양보는 미덕이 아니라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아이와 대화를 해보면 친구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하기를 어려워하는 동시에 자기 욕구를 채우지 못하는 것에 대한 답답함도 있습니다. 저 역시 양보와 친절은 좋은 것이지만 본인이 괴로울정도로 포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소 그런 성격이기도 하고 아이가 저를 닮아 그런 성격을 타고난 것 같아, 성장과정에서 어떤 계기를 통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장기적인 관점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집 하원 후에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관찰해보면, 다른 아이들이 제 아이에게 어떤 물건(장난감, 먹을 것)이나 행동(놀이)을 요구하고 제 아이는 (그 요구가 싫을 경우) 처음에는 거절을 하긴 하는데 다소 소심하게 표현하고, 다른 아이들이 요구를 멈추지 않으면 결국 제 아이가 마지못해 요구를 들어주는 식입니다. (요구를 들어줄 때 "그럼 다음에는 네가 양보해."하는 식으로 조건을 달기도 합니다. / 어린이집 규모가 작아 소수 인원이 거의 변동 없이 햇수로 3년째 같은 반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제 아이는 "양보하는 아이"로 아이들 사이에서 역할이 다소 고착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중에 대화를 해보면 거절이 어려워 양보하는 경우, 아니면 양보하는 것이 차라리 마음이 더 편해서 양보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 문제에 대해 더 심각하게 느끼게 된 것은, 이렇게 다른 아이에게 "밀리는" 면이 신체적인 폭력면으로도 관찰되기 때문입니다. 단짝친구인 다른 남아가 때리거나 밀쳐 넘어뜨리는 모습, 같은 반 다른 남아가 제 아이의 성기와 항문을 만지고 찌르는 모습을 몇 차례 목격했습니다. 그 때마다 제 아이는 그 상황을 그저 웃으면서 넘기거나 "나를 왜 때리냐."고 물어보는 등으로 반응했습니다. 제가 당시의 기분을 물으면 "싫었다", "아팠다"고 대답하고 친구의 행동이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알지만 상대에게 그런 표현은 하지 못합니다. 또 자신에게 종종 폭력을 행사하는 친구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ex. "누구가 싫어."'라고 말하지만 막상 눈에 보이면 함께 놀고 싶어하고 실제로도 즐겁게 어울립니다.)

사실은 이런 소심함이 저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가 돌무렵일 때 처음으로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다른 또래를 만났는데 그 때부터 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리려고 할 때마다 제가 단호하게 폭력성과 공격성을 다스렸습니다. 그리고 말귀를 알아들을 무렵부터는 "상대방이 때린다고 너도 때리면 안 되고 말로 때리지 말라고 한 후 그래도 상대 아이가 때리면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제가 양육을 하며 관찰해보니 이런 가르침이 아이들 사이의 실제 상황에서는 실효가 없는 것 같고, 그러다보니 아이는 점점 대응을 못 하게 된 게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이런 모습이 반복적으로 관찰되자 (저와는 생각이 좀 다른) 남편이 "상대방이 때리면 너도 바로 똑같이 때려라."라고 가르치기 시작했고, 아이는 그간의 저와 어린이집에서의 선생님의 가르침과 달라 다소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비폭력적이고 민주적인 문제 해결을 가르치고자했던 제 생각에 확신을 잃은 상태입니다.

더 나아가 어린이집에서나 학교에서도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 같고,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항 없이) 일방적으로 폭력을 당해야만 진정한 피해자로 인정해주며, 폭력이 발생했을 때 선후를 자세히 따지기보다는 양방이 모두 잘못한 것으로 판단해서 결과적으로 피해자가 정당히 대항할 기회를 뺏는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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