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Re:공부를 못견뎌하는 아이

고등학교 진학 후 경쟁교육이 아닌 다른 교육을 위해 대안학교를 선택하셨네요. 무엇보다 공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 더욱 그러셨을 거라 생각돼요. 남들이 선택하지 않은 것을 길을 가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던데 환경사랑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려요. 그런데 어렵게 선택했을 대안학교에도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신 거죠?

 

올리신 글로만은 부족해서 질문을 몇 가지 드렸는데 답이 없으셨어요. 우선 환경사랑님이 말씀하신 내용으로만 답변을 드리다보니 답변의 한계가 있음을 말씀드려요. 대안학교를 선택했을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는지 가장 궁금했어요. 전남이라고 하셨는데 인가형인지, 기숙형인지도 포함해서요. 요즘 대안학교가 다양해져서 각 학교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더군요. 그리고 대안학교 선택할 때 자녀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요?

 

고3인 저의 아들도 고등학교 진학할 때 비인가형 요리 대안학교로 진학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일반고와 대안학교 선택의 마지막 시점에 일반고를 선택했어요. 이유를 물어봤더니 요리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 같고, 요리 대안학교가 통학시간도 많이 걸리고 본인이 생각했던 학교의 모습(적은 인원, 학교와는 다른 시설)과는 달랐다고 하더군요. 저희 부부는 아들의 선택에 따라줬어요. 본인의 삶이기도 하고 본인이 선택했기에 책임도 느끼며 열심히 생활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물론 그러고도 1학년 때 자퇴하고 싶다고 하긴 했어요. 본인이 생각한 고등학교와 다르다는 것이었죠. 1학년까진 마치고 다시 고민해보자고 했고 1학년을 마치더니 적응도 하고 1년 다녔는데 자퇴하는 건 시간이 아깝다며 그냥 다니겠다고 했어요. 다행히 동아리 활동을 재미있어 하면서 학교 다니는 걸 좋아했죠.

제 아들 사례를 말씀드리는 건 어떤 선택을 하던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아들을 통해 알게 됐어요. 그러기에 더더욱 본인이 선택해야 하겠더군요.

 

환경사랑님 자녀분은 조용하고 앞에 나서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대안학교의 토론, 프로젝트 수업방식이 안 맞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리고 ‘청소년기에 배워야할 기본적인 교과’라는 것은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건지요? 이것은 누구의 기준인지요? 부모님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과 자녀분이 그걸 이해하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저는 경쟁교육이 아닌 대안교육을 선택하셨다는 것은 다른 교육을 하겠다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자녀가 보기에 청소년기에 배워야할 기본적인 교과를 해야 한다고 하는 부모님 말씀이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의 아들도 시험 때 벼락치기조차 하지 않았어요. 저는 그 모습이 이해도 안 되고 최소한 그 정도는 해야하지 않나 생각했죠. 하지만 아들입장에선 그 당시 대학도 안 갈거고 수능조차 보지 않을 건데 왜 내신공부를 하겠어요. 당연한 거였죠.

 

어디가나 어려움은 있기 마련이고 입맛에 딱 맞는 그런 곳이 없는 것은 맞아요. 하지만 그러니 참고 견뎌라 하는 것보다 그럼에도 그곳에서 아이가 원하는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해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아이가 하자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지금의 선택 역시 자녀에게 물어보시면 좋겠어요. 대안학교의 수업방식, 생활은 어떤지, 무엇이 맘에 안 들고 맘에 드는 것은 무엇인지. 맘에 들지 않는 것을 위해 아이가 혹은 부모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교사에게 부탁해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인지. 더 나아가 정말 지금의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은지, 그럼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지 등에 대해서 자녀와 이야기 해보세요. 다른 선택을 할 때에는 지금과 비교해서 장, 단점은 무엇이 있는지를 고민하고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장점이 더 많은지를 생각해보시면 좋겠어요. 그렇게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생활을 달리 할 수도 있어요. 교사에게 상담을 해보시는 것도 한 방법이실 거예요. 교사가 보기에 아이가 학교생활은 어떤지, 아이가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알려드리면서, 그동안 다른 아이들을 통한 경험이 있으실 테니 조언을 구하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마지막으로 학교와는 별개로 자녀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해요. 그것을 하는 것이 결국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로도 연결되더군요. 고3인 아들도 고3이 되어서야 스타일리스트가 자신에게 잘 맞는 것 같고 그걸 위해 자격증 공부도 하고 시험도 보고, 대학을 가야겠다며 입시공부를 시작했어요. 남들은 늦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전 인생에서 1~2년 늦는다고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해요. 대학을 가지 못하더라도 취직을 먼저 하면 되는 것이고 취직하고 정말 대학을 가야겠다면 그걸 위해 노력을 하겠죠. 자신의 인생이니 자신이 설계하고 좌절하고 성취하는 모든 것은 본인이 해야 하는 것이죠. 그 전 과정을 통해 자존감도 자기주도력도 생겨난다고 생각해요. 대부분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잘 살고 싶어 해요. 어른이 보기에 한심스럽다고 여길 수 있는 학교밖 아이들 조차도요. 아이들의 자생력과 회복력은 부모와 어른이 믿어주는 만큼 커지는 것 같아요.


자신의 삶을 일찌감치 알아서 척척해내는 아이들을 보면 참 부러워요. 부모가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잘하는 아이들이요. 그런데 아이들은 다 달라서 뒤늦게 철이 드는 아이도 있어요. 지금의 아이모습으로만 판단하지 마시고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서 기대해보시면 좋겠어요. 전 지금의 아이들이 우리가 클 때보다 더 똑똑하고 현명해보여요. 환경사랑님 자녀분도 지금 대안학교의 경험이 훗날 큰 자신이 될 수도 있어요. 부정적인 경험이 자양분이 되기도 하거든요.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보았으니 두려움이 없을 수도 있고요. 사람은 어느 쪽을 보느냐에 따라 마음이 달라지더군요. 특히 자식문제에서는요.

 

어떤 선택을 하시던 그 당시엔 최선의 선택이었을 테니 지난 것을 후회하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시면 좋겠어요. 정확한 지금의 상황을 모르면서 쓴 글이라 부족한 답변글은 아닌 지 걱정이 되네요. 제 경험을 나눠드리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추후 도움이 필요하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다시 상담글 올려주세요. 덥고 습기 많은 요즘이에요. 이 더운 여름이 지나면 시원한 가을이 오듯 아이들도 지금의 시기가 지나면 성인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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