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6 아들입니다.
생활습관을 들이고 싶어도 안되네요. 집안에서 간식먹고 쓰레기 안치우고 옷은 갈아입으며 벗은 옷은 그자리에 계속 쌓입니다.
가방마다 양말, 갈아입었던 옷이 계속 들어있어요. 씻는 것도 귀찮아서 양치는 챙기지 않으면 거의 생략됩니다.
핸드폰으로 게임, 유튜브는 어떻게든 더 해보려고 모든 방법을 다 짜냅니다. 어플로 차단을 해놨더니 우회로를 찾아서 폰 요금이 십만원도 넘게 나오고 그러네요.
학원 수업도, 약속도 제시간에 맞춰 가기가 어렵고 엄마가 하는 모든 질문에 본인 생각에 혼나지 않을 정답같은 답을 계속 하며 사실과 다른 거짓말을 합니다. 그래서 엄마인 제가 눈깜빡이는 것도 의심해야할 지경이 되었어요.
숙제는 챙기지 않으면 그냥 안해가고, 거기에 부끄러움이나 민망함도 없습니다. 뭐든 해볼래? 물어보면 뭐든 안하겠다는 대답이 바로 나오며 딱히 이유도 없습니다. 하기 싫다는게 이유입니다.
직장 다니고 있어 계속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춘기도 시작되어 안그래도 말이 없는 아이가 더 비밀이 많아졌어요.
친구들과의 관계도 학교에서는 잘 지내는 것 같은데 하교 후 연락처를 알고 있거나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없으며 친구들 모임도 전혀 없습니다. 너무 어려워요. ㅜㅜ 이런 총체적 난국을 어찌해야할지 너무 어렵습니다.
A. 엄마가 아들을 키우기 힘든 이유
어머님의 글을 읽고 나서 직장 다니며 자녀를 키운다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아무리 학원을 보내도 하교 후 학원을 간다고 해도 어머니가 퇴근하고 집에 갈 시간까지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없으니 불안하기도 하실 테고요. 그렇지만 한편으로 아들의 안 치우는 모습이나 가방에 들어있는 양말, 쌓여있는 옷들은 요즘 보통 아이들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보이는 생활 태도라 놀랍지는 않아요.
답변을 드리기 전에 제가 드리는 질문에 어머님 스스로 대답을 생각해보시면 좋겠어요. 우선, 어머님은 왜 아들이 거짓말쟁이라고 하셨는지, 그럼 어머님이 생각하는 거짓말이란 무엇인가요?
“엄마가 하는 모든 질문에 본인 생각에 혼나지 않을 정답 같은 답을 계속하며 사실과 다른 거짓말을 합니다.”라고 하셨는데 혹시 그 질문이 정말 궁금해서 하는 질문이 아니라 아이를 통제하거나 확인하기 위한 질문은 아니었을까 싶어요. 아들은 엄마가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을 알고 있으니 ’정답 같은 답‘을 할 수밖에 없어요. 사실이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은 모면할 수 있을 테니까요. 질문을 잘해야 한다고 해요. “학원 몇 시에 갔어?”는 궁금해서 묻는 게 아닌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죠. 만약 내가 늦게 학원을 갔는데 엄마가 이렇게 물어본다면 아이는 늦게 갔다고 해도 안 늦은 시간을 말하겠죠. 혼나지 않으려면요. 이럴 때 정말 궁금해서 혹은 염려가 돼서 묻는다면 “엄마가 집에 없어서 학원가는 걸 못 챙겨주네. 학교 갔다 와서 힘들텐데 학원가려니 가기 싫지? 늦지는 않았어?” 이렇게 묻는다면 아이는 뭐라고 대답할까요?
상담 글만으로 알 수 없고 어머님과 아들의 상황과 다를 수 있지만 제가 드리는 예를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안 하던 걸 하려면 어색하고 힘들지만, 자꾸 하다 보면 자연스러워져요. 퇴근하고 집에 가면 가장 먼저 아이를 안아주세요. 아무리 화가 나도 포옹을 하면 서로의 마음이 누그러지고 마음이 전해져요. 마법과 같은 행동이에요.
그럼 다음으로 생활 습관인데요. 사실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이 가장 힘들 수 있어요. 만약 어머님이 깔끔하고 규칙을 잘 지키는 성향이면 아들의 모습을 견디기 힘들죠. 저는 스무 살이 넘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평소엔 옷이며 가방이 책상과 바닥에 널려있어요. 옷은 내놓는 걸 빨아줘요. 하지만 방 청소는 그냥 두면 본인이 한 번씩 날 잡아서 치워요. 각자의 공간은 인정하고 공유 공간인 거실과 화장실, 주방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니 정해진 규칙대로 치워야 해요. 각자 먹은 건 설거지하기, 빨래 내놓기, 부탁하면 세탁기 돌리고 개놓기, 분리수거 내다 버리기 등등이 있어요. 최소한의 규칙은 있어야 하고 이건 부모님도 다 같이 지켜야 해요.
마지막으로 어머니들이 아들을 키우기 어렵다는 거예요. 엄마인 여자와 아들인 남자는 너무 다른 존재예요. 『엄마는 아들을 너무 모른다』라는 책이 있어요. 제목을 너무 잘 지었죠.
책 내용 중에 “남자 아이는 엄마의 존중을 받으면 더욱 자주적이고 독립적이면서도 협조적인 남자로 자라난다. 창의성은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덤이다. 사내아이란 원래 강렬한 흥미를 느끼는 일이 아니면 어지간해서는 집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아이에게 흥미 위주의의 목표를 제시한 뒤 그것을 완수할 때까지 지켜보고 칭찬해주는 방법으로 동기를 이끌어낸다.”라고 해요. 실패에 집중하지 말고 성공에 집중해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믿어주세요. 아이들은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믿음에 힘을 얻고 세상으로 나가 어려움을 이겨내요. 믿어줄만해야 믿어준다는 건 조건이 먼저인 거에요. 믿는 만큼 자란다고 하는 말이 있어요. 누군가 나를 전폭적으로 믿어준다면 그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뭔가 하려고 하고, 잘 하려고 할거예요. 세세한 건 너그럽게 넘어가고 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마도 초등학교 6학년이고, 이제 중학교도 가야 하는데 하는 조급한 마음이 더해져서 염려가 많아지셨나 봐요. 하루아침에 짠하고 변하면 좋겠지만 인생이 어디 그렇던가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겨우 하나가 변할 뿐이죠. 인간이 제일 힘들어하는 것이 변화거든요. 아직 ’어린 남자‘를 ’어른 남자‘로 키워내는 위대한 일을 어머님이 하시는 거예요. 더운 여름 직장생활에 살림에 육아까지 슈퍼우먼으로 지치지 마시고 다가올 여름방학 지혜롭게 지내시길 바랄게요. 간혹 아들에게 “엄마 더워서 출퇴근도 힘드네. 얼음물 한 잔 부탁해~” 하면서요. 아들을 키울 땐 유머가 필요해요. 너무 긴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가 힘들거든요. 어린 남자가 몇 년 지나면 어른 남자가 되어 퇴근길 함께 치맥 하자고 연락이 올 거예요. 그때까지 파이팅!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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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6 아들입니다.
생활습관을 들이고 싶어도 안되네요. 집안에서 간식먹고 쓰레기 안치우고 옷은 갈아입으며 벗은 옷은 그자리에 계속 쌓입니다.
가방마다 양말, 갈아입었던 옷이 계속 들어있어요. 씻는 것도 귀찮아서 양치는 챙기지 않으면 거의 생략됩니다.
핸드폰으로 게임, 유튜브는 어떻게든 더 해보려고 모든 방법을 다 짜냅니다. 어플로 차단을 해놨더니 우회로를 찾아서 폰 요금이 십만원도 넘게 나오고 그러네요.
학원 수업도, 약속도 제시간에 맞춰 가기가 어렵고 엄마가 하는 모든 질문에 본인 생각에 혼나지 않을 정답같은 답을 계속 하며 사실과 다른 거짓말을 합니다. 그래서 엄마인 제가 눈깜빡이는 것도 의심해야할 지경이 되었어요.
숙제는 챙기지 않으면 그냥 안해가고, 거기에 부끄러움이나 민망함도 없습니다. 뭐든 해볼래? 물어보면 뭐든 안하겠다는 대답이 바로 나오며 딱히 이유도 없습니다. 하기 싫다는게 이유입니다.
직장 다니고 있어 계속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춘기도 시작되어 안그래도 말이 없는 아이가 더 비밀이 많아졌어요.
친구들과의 관계도 학교에서는 잘 지내는 것 같은데 하교 후 연락처를 알고 있거나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없으며 친구들 모임도 전혀 없습니다. 너무 어려워요. ㅜㅜ 이런 총체적 난국을 어찌해야할지 너무 어렵습니다.
A. 엄마가 아들을 키우기 힘든 이유
어머님의 글을 읽고 나서 직장 다니며 자녀를 키운다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아무리 학원을 보내도 하교 후 학원을 간다고 해도 어머니가 퇴근하고 집에 갈 시간까지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없으니 불안하기도 하실 테고요. 그렇지만 한편으로 아들의 안 치우는 모습이나 가방에 들어있는 양말, 쌓여있는 옷들은 요즘 보통 아이들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보이는 생활 태도라 놀랍지는 않아요.
답변을 드리기 전에 제가 드리는 질문에 어머님 스스로 대답을 생각해보시면 좋겠어요. 우선, 어머님은 왜 아들이 거짓말쟁이라고 하셨는지, 그럼 어머님이 생각하는 거짓말이란 무엇인가요?
“엄마가 하는 모든 질문에 본인 생각에 혼나지 않을 정답 같은 답을 계속하며 사실과 다른 거짓말을 합니다.”라고 하셨는데 혹시 그 질문이 정말 궁금해서 하는 질문이 아니라 아이를 통제하거나 확인하기 위한 질문은 아니었을까 싶어요. 아들은 엄마가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을 알고 있으니 ’정답 같은 답‘을 할 수밖에 없어요. 사실이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은 모면할 수 있을 테니까요. 질문을 잘해야 한다고 해요. “학원 몇 시에 갔어?”는 궁금해서 묻는 게 아닌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죠. 만약 내가 늦게 학원을 갔는데 엄마가 이렇게 물어본다면 아이는 늦게 갔다고 해도 안 늦은 시간을 말하겠죠. 혼나지 않으려면요. 이럴 때 정말 궁금해서 혹은 염려가 돼서 묻는다면 “엄마가 집에 없어서 학원가는 걸 못 챙겨주네. 학교 갔다 와서 힘들텐데 학원가려니 가기 싫지? 늦지는 않았어?” 이렇게 묻는다면 아이는 뭐라고 대답할까요?
상담 글만으로 알 수 없고 어머님과 아들의 상황과 다를 수 있지만 제가 드리는 예를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안 하던 걸 하려면 어색하고 힘들지만, 자꾸 하다 보면 자연스러워져요. 퇴근하고 집에 가면 가장 먼저 아이를 안아주세요. 아무리 화가 나도 포옹을 하면 서로의 마음이 누그러지고 마음이 전해져요. 마법과 같은 행동이에요.
그럼 다음으로 생활 습관인데요. 사실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이 가장 힘들 수 있어요. 만약 어머님이 깔끔하고 규칙을 잘 지키는 성향이면 아들의 모습을 견디기 힘들죠. 저는 스무 살이 넘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평소엔 옷이며 가방이 책상과 바닥에 널려있어요. 옷은 내놓는 걸 빨아줘요. 하지만 방 청소는 그냥 두면 본인이 한 번씩 날 잡아서 치워요. 각자의 공간은 인정하고 공유 공간인 거실과 화장실, 주방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니 정해진 규칙대로 치워야 해요. 각자 먹은 건 설거지하기, 빨래 내놓기, 부탁하면 세탁기 돌리고 개놓기, 분리수거 내다 버리기 등등이 있어요. 최소한의 규칙은 있어야 하고 이건 부모님도 다 같이 지켜야 해요.
마지막으로 어머니들이 아들을 키우기 어렵다는 거예요. 엄마인 여자와 아들인 남자는 너무 다른 존재예요. 『엄마는 아들을 너무 모른다』라는 책이 있어요. 제목을 너무 잘 지었죠.
책 내용 중에 “남자 아이는 엄마의 존중을 받으면 더욱 자주적이고 독립적이면서도 협조적인 남자로 자라난다. 창의성은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덤이다. 사내아이란 원래 강렬한 흥미를 느끼는 일이 아니면 어지간해서는 집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아이에게 흥미 위주의의 목표를 제시한 뒤 그것을 완수할 때까지 지켜보고 칭찬해주는 방법으로 동기를 이끌어낸다.”라고 해요. 실패에 집중하지 말고 성공에 집중해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믿어주세요. 아이들은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믿음에 힘을 얻고 세상으로 나가 어려움을 이겨내요. 믿어줄만해야 믿어준다는 건 조건이 먼저인 거에요. 믿는 만큼 자란다고 하는 말이 있어요. 누군가 나를 전폭적으로 믿어준다면 그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뭔가 하려고 하고, 잘 하려고 할거예요. 세세한 건 너그럽게 넘어가고 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마도 초등학교 6학년이고, 이제 중학교도 가야 하는데 하는 조급한 마음이 더해져서 염려가 많아지셨나 봐요. 하루아침에 짠하고 변하면 좋겠지만 인생이 어디 그렇던가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겨우 하나가 변할 뿐이죠. 인간이 제일 힘들어하는 것이 변화거든요. 아직 ’어린 남자‘를 ’어른 남자‘로 키워내는 위대한 일을 어머님이 하시는 거예요. 더운 여름 직장생활에 살림에 육아까지 슈퍼우먼으로 지치지 마시고 다가올 여름방학 지혜롭게 지내시길 바랄게요. 간혹 아들에게 “엄마 더워서 출퇴근도 힘드네. 얼음물 한 잔 부탁해~” 하면서요. 아들을 키울 땐 유머가 필요해요. 너무 긴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가 힘들거든요. 어린 남자가 몇 년 지나면 어른 남자가 되어 퇴근길 함께 치맥 하자고 연락이 올 거예요. 그때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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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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