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우선 지난번에도 상담으로 매우 큰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다시한번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상담참고하여 지냈더니 정말 자연스럽게 사춘기도 수월하게 보내는 중입니다!! )
이번에는 아이가 친구중에 동성애자가 많다 라고 비밀이라며 저에게 이야기해주더라구요
여자인데 여자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구요
우선 저는 놀란건 숨기고 동성을 좋아하는 마음이 생길수 있다.
근데 아직 성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기에는 동경이나 부러움 외모 등등으로 그 마음을 헷갈릴수도 있다. 그래도 이성을 좋아하는것이 살아가는데 좋다 라고 이야기해주었는데 너무 답변이 부족했던거같아요 ㅠㅠㅠ
아이는 좀더 저와 깊게 이야기나누고 싶어하는 느낌이었거든요. (저희 아이는 남자친구만 사귀었었어요) 본인보다는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많아지니 호기심생긴거 같아요.
어떤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지? 어떤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답변 기다리셨을텐데, 참고할만한 책이나 자료를 찾다가 조금 늦었습니다.
먼저, 사춘기 자녀와 잘 지내고 계시다니 무척 반갑습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동성애 관련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는 걸 보니, 자녀와 소통하며 잘 지내시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동성애 이야기를 들으시고 놀라셨다는 마음이 이해됩니다. 부모세대가 자란 환경과 교육,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경험들을 고려해보면, 동성애 주제가 낯설고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게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놀란 마음을 숨긴 채 엄마의 이해와 설명과 염려를 전달하시느라 애쓰셨어요.
그럼에도 아이로부터 전달된 마음 - 아이는 좀더 저와 깊게 이야기나누고 싶어하는 느낌 – 을 받으셨고, 그래서 ‘내 답변이 부족했나...’라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아이는 그저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을 수 있습니다. 아이도 동성애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에 대해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동성애에 대해 어떤 느낌이고 어떤 점이 궁금한지 등을 물어봐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녀와 엄마 사이에 깊은 대화를 이어갈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자녀가 꺼내는 이야기에 부모로서 어떤 답을 주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답을 주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으면 대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우니까요. 엄마도 잘 모르는 주제이니 함께 알아보자고 제안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퀴어 영화’, ‘퀴어 도서’ 검색어로 함께 찾아보고 알아보며 대화하고 생각을 확장할 기회로 여기시면 좋겠습니다.
요즘에는 딱히 ‘동성애’를 주 주제로 다루지 않더라도 소재로 사용하는 드라마, 영화를 종종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다름’에 대한 생각이나 관점이 달라지고 있고, 부모세대와는 관점이 변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련 소재의 영상이나 드라마, 책등을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눠보는 과정 안에서 엄마의 열린 마음과 대화하려는 태도가 부모-자녀 관계를 더 좋게 만들어줄거라 생각합니다.
어머님이 아이에게 말한대로 ‘청소년 시기가 성정체성이 확립되어 가고 있는 과정 중에 있다’는 말씀은 잘 하셨어요. 청소년기에는 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입니다. 어머니 말씀처럼 그런 호기심과 관심을 성적 취향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동성애에 대한 엄마의 놀람과 마음 한 켠의 염려를 굳이 숨기지 않으시면 어떨까요. 필요하다면 자녀에게 전달하되 과하지 않게 ‘엄마가 이런 마음, 생각이 드네’ 정도로 알려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때로는 솔직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깊은 대화로 이어지기도 하니까요. 이때 엄마의 불안이 과도하게 전달되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녀가 ‘엄마에게는 어떤 말을 해도 안전해’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자녀의 말에 열린 태도와 공감하려는 마음이 중요하겠지요.
내 아이가 사는 환경은 부모가 살아온 환경과는 여러 면에서 많이 다릅니다. 부모로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들을 만나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때마다 놀라기도 하고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을 수도 있고 노력해도 이해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녀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 굳은 내 마음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하는 노력들을 통해 서로 공감하며 좋은 관계를 가꾸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그래오신 것처럼, 아이의 생각과 의견을 잘 들어주시고, 소통하며 지내시기를 응원합니다.
책이나 영화 등을 찾아보았으나 워낙 다양한 영상이 있다보니 오히려 추천하기 쉽지 않아 가장 중요하게 가져가야 할 부분을 짚어드렸습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게 지내세요.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https://forms.gle/pN8Ng7MFR4cE383y5
Q. 안녕하세요.
우선 지난번에도 상담으로 매우 큰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다시한번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상담참고하여 지냈더니 정말 자연스럽게 사춘기도 수월하게 보내는 중입니다!! )
이번에는 아이가 친구중에 동성애자가 많다 라고 비밀이라며 저에게 이야기해주더라구요
여자인데 여자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구요
우선 저는 놀란건 숨기고 동성을 좋아하는 마음이 생길수 있다.
근데 아직 성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기에는 동경이나 부러움 외모 등등으로 그 마음을 헷갈릴수도 있다. 그래도 이성을 좋아하는것이 살아가는데 좋다 라고 이야기해주었는데 너무 답변이 부족했던거같아요 ㅠㅠㅠ
아이는 좀더 저와 깊게 이야기나누고 싶어하는 느낌이었거든요. (저희 아이는 남자친구만 사귀었었어요) 본인보다는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많아지니 호기심생긴거 같아요.
어떤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지? 어떤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답변 기다리셨을텐데, 참고할만한 책이나 자료를 찾다가 조금 늦었습니다.
먼저, 사춘기 자녀와 잘 지내고 계시다니 무척 반갑습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동성애 관련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는 걸 보니, 자녀와 소통하며 잘 지내시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동성애 이야기를 들으시고 놀라셨다는 마음이 이해됩니다. 부모세대가 자란 환경과 교육,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경험들을 고려해보면, 동성애 주제가 낯설고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게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놀란 마음을 숨긴 채 엄마의 이해와 설명과 염려를 전달하시느라 애쓰셨어요.
그럼에도 아이로부터 전달된 마음 - 아이는 좀더 저와 깊게 이야기나누고 싶어하는 느낌 – 을 받으셨고, 그래서 ‘내 답변이 부족했나...’라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아이는 그저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을 수 있습니다. 아이도 동성애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에 대해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동성애에 대해 어떤 느낌이고 어떤 점이 궁금한지 등을 물어봐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녀와 엄마 사이에 깊은 대화를 이어갈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자녀가 꺼내는 이야기에 부모로서 어떤 답을 주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답을 주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으면 대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우니까요. 엄마도 잘 모르는 주제이니 함께 알아보자고 제안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퀴어 영화’, ‘퀴어 도서’ 검색어로 함께 찾아보고 알아보며 대화하고 생각을 확장할 기회로 여기시면 좋겠습니다.
요즘에는 딱히 ‘동성애’를 주 주제로 다루지 않더라도 소재로 사용하는 드라마, 영화를 종종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다름’에 대한 생각이나 관점이 달라지고 있고, 부모세대와는 관점이 변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련 소재의 영상이나 드라마, 책등을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눠보는 과정 안에서 엄마의 열린 마음과 대화하려는 태도가 부모-자녀 관계를 더 좋게 만들어줄거라 생각합니다.
어머님이 아이에게 말한대로 ‘청소년 시기가 성정체성이 확립되어 가고 있는 과정 중에 있다’는 말씀은 잘 하셨어요. 청소년기에는 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입니다. 어머니 말씀처럼 그런 호기심과 관심을 성적 취향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동성애에 대한 엄마의 놀람과 마음 한 켠의 염려를 굳이 숨기지 않으시면 어떨까요. 필요하다면 자녀에게 전달하되 과하지 않게 ‘엄마가 이런 마음, 생각이 드네’ 정도로 알려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때로는 솔직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깊은 대화로 이어지기도 하니까요. 이때 엄마의 불안이 과도하게 전달되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녀가 ‘엄마에게는 어떤 말을 해도 안전해’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자녀의 말에 열린 태도와 공감하려는 마음이 중요하겠지요.
내 아이가 사는 환경은 부모가 살아온 환경과는 여러 면에서 많이 다릅니다. 부모로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들을 만나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때마다 놀라기도 하고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을 수도 있고 노력해도 이해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녀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 굳은 내 마음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하는 노력들을 통해 서로 공감하며 좋은 관계를 가꾸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그래오신 것처럼, 아이의 생각과 의견을 잘 들어주시고, 소통하며 지내시기를 응원합니다.
책이나 영화 등을 찾아보았으나 워낙 다양한 영상이 있다보니 오히려 추천하기 쉽지 않아 가장 중요하게 가져가야 할 부분을 짚어드렸습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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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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