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Re:초등5학년 친구관계

   

나이뻐님 안녕하세요? 지금은 개학을 해서 아이가 학교를 다니는 시기겠네요. 겨울방학은 잘 보내셨어요? 아이들 세끼 챙겨 먹이기도 보통일이 아니죠. 아이들이 개학을 하면 엄마들이 방학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니까요.

 

이번에 올려주신 상담글을 보고 답변 드리기엔 너무 정보가 부족해 다시 댓글로 질문 드리고 다시 그 댓글을 봤어요. 그래도 그 내용만으로 정확히 답변을 드리기 힘들어 지난 상담글과 답변글까지 모두 읽어봤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답변을 드렸던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기억이 났어요.

 

초1때부터 여러 생활심리에서 학습까지 해주셨네요. 아이의 특징에 대해서 ‘책 읽는 거 좋아하고 에너지 넘치고 호기심 많음.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하셨는데 보통 고학년이 되면 변화가 생기는데 변함이 없는 것 같네요. 그리고 책 읽는 것도 4,5학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여전히 책을 좋아한다고 하신 걸 보니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라서 그런가 봐요.

 

친한 친구가 없고 앞으로도 그럴까 걱정이 되시는 거죠. 5학년이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이 많아지는 학년이긴 해요. 친한 친구가 없다는 것은 왜 그런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자기주관이 뚜렷하다고 하셨는데 자기주관이 뚜렷한 것과 자기주장만을 세우는 것과는 다른 거라고 봐요. 어떤 의견이나 상황에서 자기의 생각을 가지고 설명하고 나름의 기준이 있는 것은 자기 주관이 뚜렷한 것이고, 어떤 의견에 대해 다른 사람의 생각은 받아들이지 않고 내 생각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기주장만을 하는 것이겠죠.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다른 사람에 대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참 중요하더군요.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양보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을 위한 행동도 할 줄 아는 사람과는 누구든 같이 하고 싶어 하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일 거예요.

 

그동안의 글들을 보면 아이가 원하는 대로 많이 들어주신 것 같아요. 주말에 어디를 가는 것도 아이가 원하는 곳으로 갔다고 하신 걸 보면요. 아이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과 아이 뜻에 맞춰 허용하는 것의 경계가 참 모호해요. 어릴 때일수록 지는 걸 못 참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해요. 집에서는 아이에게 맞춰서 해줄 수 있어요. 하지만 또래 관계에서는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또래 관계를 위한 사회화를 연습할 필요가 있어요.

저 역시 아들이 어렸을 때, 아들이 게임을 해서 지면 화를 내고 울기도 했어요. 그럴 때 전 일부러 져주지 않았어요. 이겼을 때 이렇게 말했죠. “이건 게임일 뿐이야. 그리고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어. 매번 너만 이길 수는 없어.”라고요. 그렇게 몇 번 하고 나니 지는 것에 대해 그전처럼 울거나 하지 않았어요.

 

나이뻐님도 아이와 집에서 하루에 한 가지씩 상대방 소원 들어주기, 동생에게 양보하기, 아니면 역할 바꾸기 게임 등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는 훈련을 할 수도 있을 거예요. 가족 나들이도 다른 가족이 원하는 곳으로 가고 아이가 거기에 따라야 한다는 것도 알게 해주면서 모든 일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과 그렇게 해도 즐겁고 좋다 라는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게 되면 자연스럽게 받아드릴 수 있겠죠. “00이가 동생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같이 가니 정말 좋다.” 나이뻐님이 이런 말도 해주면 더 좋겠죠.

 

학습과 관련해서는, 수학은 5학년 수학이 초등수학의 핵심이에요. 중등 수학과도 연결되는 것이니 잘 챙겨주면 도움이 될 거예요.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한다는 걸 스스로 느낄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겠어요. 그냥 두어서 학습결손으로 이어지면 혹여 주위 친구들에게 놀림거리가 될 수 있거든요. 지금도 왜소한 외모 때문에 놀림을 당한다고 하셨는데 속상하시고 아이도 많이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4학년 담임선생님과 상담했다고만 하셨는데 그 후 그런 일이 없는지, 또래 관계에 대해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는지요? 학교선생님께서 그동안 또래 관계에 대해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다면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 하지만 더 이상 그런 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차후에 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으니 5학년 담임선생님께 꼭 상담을 하시고 알리셔서 만에 하나 도움이 필요하시면 도움을 요청하시면 좋겠어요. 그냥 피하기만 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아이의 안전과 관련된 것이니 더욱 관심을 가지고 담임선생님과 긴밀하게 교류하시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아이와 얘기해 보셨는지요? 그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힘들었던 감정에 대해선 공감해주시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엄마가 알아야 하며 그래야 엄마가 도와줄 수 있다는 걸 아이에게 말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엄마에게 말하지 않아요. 말해도 소용없다고 느낄 수 있거든요.

 

학습과 관련해서도 아버님과 함께 아이의 학습이나 진로, 진학을 어느 정도는 허용할 수 있는지 의논해 놓으시면 어떨까요. ‘성적은 상관없다. 건강하면 된다. 대안학교를 보낼 수도 있다. 아님 학교 안보내고 언스쿨을 할 수도 있다. 아니다. 어느 정도는 따라가야 한다.’ 등 기준이 있으시면 큰 틀을 가지고 계시니 그 안에서 조정하실 수 있을 거예요.

 

아이가 상상놀이와 공룡, 로봇을 좋아하는 것이 5학년인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 그 이유도 한 번 확인해 보시면 좋겠어요. 보통의 5학년의 남자 아이면 로봇이나 공룡은 관심이 시들해지거든요. 왜 좋은지, 그것과 관련한 것이 어느 정도까지 깊이가 있는 것인지, 그 분야로 진로까지 고민할 정도인지. 좀 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계시면 아이에게 맞는 학습을 도와줄 수 있으실 거예요.

 

저의 조카가 유치, 초등 저학년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만 관심이 있었어요. 물론 책도 그런 책들만 봤고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바둑, 야구 이런 식이었죠. 그러다보니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선 일반적인 상식 수준의 것도 잘 몰랐어요. 지금은 고등학생이 되는데 여전히 관심분야만 좋아하는 건 비슷해요. 다행히 친구들과 잘 놀고 학교공부도 나름 잘 해요. 좋아하는 분야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이의 성향일 수도 있는 거죠.

 하지만 학교공부라는 것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할 수는 없는 것이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해서 조금씩 학교공부와 연결을 시켜주면서 확장하면 거부감이 덜할 거예요. 과학, 사회를 잘하는 것을 보면 본인이 좋아하는 것과 맞는 거죠. 공룡을 5학년 역사와 연결시키는 것도 방법일거에요. 공룡이 나타난 시기와 화석 등을 통해 역사공부를 하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겠죠. 그걸 문학하고 연결하면 국어공부에 도움이 될 거에요.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노릇도 달라져야 하더군요. 아이의 뜻대로 따라주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오히려 아이에게 해줄 수 있지만 일부러 해주지 않는 것이 더 어렵다는 걸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됐어요. 그만큼 부모노릇이 다양해지고 어렵더군요. 나이뻐님도 그런 과정 중에 계신 거죠. 그동안 노력하신 부분도 많을 텐데, 때로는 타인의 관점에서 상황을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도움이 적절할 때도 있거든요. 전문상담기관에 방문하셔서 도움을 받으신다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또래 관계를 위해 부모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답답하실 수 있어요. 아이가 크면서 직접 경험하며 나아지면 언제 이런 고민을 했나 싶게 없어질 고민이기도 해요. 그러니 항상 아이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시며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어요. 아이의 강점을 키워주는 것이 단점을 없애려고 하는 것보다 더 좋다 라는 연구들이 많아요. 내 아이에게 ‘언제나 내 편은 엄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지지해주시면 그 힘으로 아이는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것 같아요.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는 존재로 옆에 있어주면 그걸 아이는 느끼더군요.

 

차후에 학습과 관련해서 좀 더 구체적인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상담글 올려주세요.

이제 또다시 봄방학을 하겠네요. 아이와 즐겁게 4학년 마무리 잘하시고 새학기도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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