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Re:초등적응

안녕하세요? 바다반님!

저의 상담넷을 찾아주셔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상담넷의 글들을 보며 감동 받으셨다니 더욱 감사드립니다.

바다반님의 상담글을 읽는 동안 바다반님의 딸과 바다반님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 마음이 울컥하였습니다.

초등 입학전까진 별 어려움을 겪지 않다가 초등학교를 입학함과 동시에 딸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겪게 되어 바다반님의 딸도 바다반님도 무척 당황스럽고 힘들거라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일을 하시는 분인데 딸의 초등적응을 위해 휴직까지 하셨다니 바다반의 딸을 사랑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학교를 잘 가다가 4주째부터 학교 가기를 싫어하고 심지어 교실까지 데려다 주고 왔는데 집 앞까지 따라온 딸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게다가 식욕부진까지 보이니 소아우울증을 염려하시는 바다반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 중 한 분도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나서 엄마를 떨어지려 하지 않으려 해서 힘들어하던 모습을 본 적이 있어 그 마음이 어떨지 조금은 더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2학년이 된 그 아이는 학교를 매우 잘 다니고 있고 학교 생활도 매우 잘 하고 있습니다.


바다반님의 따님이 왜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지에 대한 힌트는 바다반님의 글을 통해서 찾아보자면 담임선생님이 무섭고 엄마가 보고 싶어서 그러하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이의 이 말이 진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어느 정도만 맞는 말 일수도 있으나 제 생각엔 일단 아이의 말을 믿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말 자체보다는 왜 선생님이 무서웠는지 왜 엄마가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났는지 그 이유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엄마하고 이야기 좀 하자해서 시작하면 아이가 거부감을 느낄 수 있으니 아이랑 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물어봐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선생님이 무섭다고 말 한 것에 대해서 조금만 더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선생님의 스타일에 따라 아이들이 무서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선생님은 무심코 한 마디 하였거나 지적을 한 것이 아이의 마음에 크게 상처로 다가왔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있지 않던 엄마가 집에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는 순간 아이는 엄마 생각이 더 나고 엄마와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이 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왜 선생님이 무섭다고 생각하는지 왜 엄마가 보고 싶은지에 대한 아이의 마음을 들어보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엄마가 그 이유를 잘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아이에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교 이후 시간엔 아이에게 되도록이면 즐거운 거리를 찾아주려 하고, 친구들과 함께 노는 기회를 많이 주려 하고,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다독여주는 등의 애쓰심에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바다반님도 힘드실텐데 아이에게 내색하지 않으시려고 애쓰시고 계시니.....

그런데 제 생각에는 지금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기회도 중요하지만 먼저 아이가 충분히 엄마의 품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떨 까 싶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엄마의 품을 느끼고 나면 아이도 엄마에게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려 당황스러우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난 아이를 위해 늘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하기 위해 휴직도 했는데하시면서요.

그런데 부모의 사랑 부모의 품은 주는 우리가 충분히 주었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받는 아이들이 그 사랑과 품을 충분히 느꼈다고 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바다반님의 경우 아이가 몇 살 때부터 일을 하셨는지를 더 정확히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정확한 기간이 없으셔서 예측하기 어려운 점은 있으나 아이의 영유아기 시절 만약 일을 계속 해오신 상황이라면 아이가 엄마의 품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물론 엄마가 아이의 영유아기 시절 일을 한다고해서 모든 아이들이 다 이렇다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들은 더 독립적이 될 수도 있고 아예 엄마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의 타고난 기질과 환경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다반님의 딸의 경우는 제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지 못하여서 속단할 수는 없으나 어떤 아이보다 엄마의 품을 좋아하고 그리워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혹시 엄마가 친구 맺기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아이를 방과 후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게 하기 보다는 당분간은 아이가 원하는 만큼 엄마와 충분히 시간을 보내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엄마의 마음을 느끼고 나면 그 힘으로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학교에 가 있는 동안에도 엄마는 언제나 늘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예로 요즘은 학교마다 콜렉트 콜이 아마 다 마련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확인해 보시고 콜렉트 콜 전화가 있다면 쉬는 시간에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든지 전화를 해도 된다고 하여 아이가 학교에 있으면서도 마음 편히 엄마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위에 제가 말씀드린 지인의 경우 아이가 학교에서 전화가 오면 무슨 일과 중에서도 전화를 받아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처음에는 쉬는 시간마다 오더니 이 또한 시간이 지나가니 점점 줄어들고 이제는 이유없이 거의 전화를 하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아마 처음에는 그냥....엄마 보고 싶어서.....등등 바다반님을 힘들게 하는 내용을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때도 걱정스런 반응을 보이시거나 이러면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시지 마시고 울 딸이 그렇구나 하며 그 때의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주시고 받아주시면 합니다. 만약 엄마 지금 학교에 와줘 그런 경우에라도 설득을 시키기 보다는 그래, 엄마가 학교 운동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게! 하며 정말로 학교에 가 있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다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결이 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엄마의 마음을 느끼고 알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과 시간이 흘러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나중에 바다반님과 딸과의 관계의 질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 올 것입니다.

아이들이 발달하는 과정을 보면 먼저 부모와 사랑을 충분히 나누는 애착형성이 된 다음 주도적으로 자율성을 경험하고 그 이후 부모의 훈육과 격려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들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형성에서의 불충분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라인 상담이 아니라 바다반님과 따님과 이야기를 나누어가며 상담을 하면 등교거부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더 정확히 알 수 있으나 바다반님의 글을 통해 바다반님 따님의 마음을 유추해야하는 입장이라 제가 바다반님의 글을 여러번 읽으면서 느껴진 따님의 마음은 엄마의 품이 너무 좋고 그리웠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바다반님의 품을 아이가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먼저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하루 종일 엄마하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를 다녀오면 아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엄마와 둘이 시간을 보내고 난 후 아이가 원하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가지시면 됩니다. 바다반님도 휴직중이시니 이 시간을 이용 해 아이의 반 엄마들과 자연스럽게 교류도 하시면서 아이가 친구들을 자연스럽게 사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거라 봅니다.


바다반님! 답글을 읽어보시고 그리고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신 후 혹여라도 바다반님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거나 제가 잘못 예측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을 남겨주십시오. 특히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 보신 후 살펴보아야 할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을 나며주시면 상담을 이어서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꽃들이 활짝 미소를 띄며 인사를 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바다반님도 따님도 활짝 미소를 띠며 학교 잘 다녀와~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찾아오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고, 다시 한 번 저의 상담넷을 찾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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