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Re:중3 아들과 소통

반갑습니다. goeun님

  goeun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 또한 나름 힘든 사춘기를 보낸 작은 아이가 있어서 그 마음이 더 와 닿았습니다. 지금은 고비를 살짝 넘기고 고등학생이 되었지요.

 어떤 방법을 써도 달라지지 않는 아이를 보면 부모로서 무기력감이 느껴지고, 이렇게 노력하는 부모의 마음을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하고 밉다가도 또 어떨 때는 내가 뭘 잘못해서 그런가... 뭐가 저리 힘들어서 저럴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어 정말 하루에 마음이 널을 뛰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goeun님의 글에는 아이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지금까지 아이와 어떤 방법으로 소통이 이루어졌는지, 지금까지 쓴 방법들이 어떤 것이었는지, 부모님의 지금 마음 상태가 어떤지 등의 이야기가 없어서 전반적인 상황을 알기어렵지만 goeun님이 쓰신 글의 제목에 이 문제를 해결 할 실마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소통’입니다.


 

  goeun님이 상담글에 올려주신 아이의 문제행동들을 그려보면서 어쩌면 이것은 밖으로 들어나는 문제들이고 정말 문제는 다른 것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아이의 잘못된 행동들을 고쳐줘야 한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몰입하다보니 정작 아이를 제대로 보시지 못한 건 아닐까?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가끔 여러 모임에서 다양한 부모들과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대부분 동의하게 되는 것이 부모가 고쳐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행동들 중 많은 부분은 부모님 개인의 가치관에 기반을 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예민한 아이, 게으른 아이, 정리 안하는 아이, 공부 안하는 아이까지도 그 기준은 부모님들 마다 조금씩 다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뒤집어 생각하면 아이들이 이런 부모들의 기준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조건 없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부모의 사랑만큼 조건 많은 사랑도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goeun님처럼 스스로 자신의 일을 잘해내는 큰아이를 키우셨다면 작은 아들을 키우시면서 더 많이 힘이 드시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대체로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은 소통의 방식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서 저도 아들 둘을 키우면서 정말 나와 다른 면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곤 했답니다.


 

 한편 아이는 어땠을까? 상상해봤습니다. 누나와는 나이 차이가 있고 자신에게 무심한 편이라면 좀 외롭지 않았을까? 제 경우 부모님이 맞벌이셨고 집엔 언니와 오빠가 있었는데 오빠가 언젠가 그러더군요. 어릴 적 언니와 내가 방에서 수다 떨고 있을 때 자기도 거기 끼고 싶었고, 외로웠다고요. 그때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 놀라서 아직 기억이 나네요.


 

 만약 goeun님의 아이도 외로웠다면 주변의 형을 더 따르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형들이 어떤 형들인지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더 나빠질 수 도 있으니 관심을 갖고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 이야기들은 가능성을 말씀드리는 것이고, 이처럼 아이의 행동 뒤에 있는 진짜 마음을 여러 가지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어른이든 아이든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어떤 행동을 할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나름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술주정뱅이는 자신이 술주정뱅인 게 부끄러워서 또 술을 마신다고 하지 않았나요? 이런 이유를 단지 내가 이해하기가 어렵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술주정뱅이에는 자신의 못난 모습을 잊고 더 고통스럽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안타깝게도 다른 방법을 알지 못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먼저 그런 감정들을 이해받지 못하고 행동에 대한 지적과 너를 위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행동만을 보고 고치려고만 든다면 아이의 마음이 열릴 수 있을까요? 옳은 말도 듣기 싫을 때가 있고, 옳은 말이라 뭐라 반박할 수 없지만 이해받지 못했다는 섭섭한 마음이 먼저 든다면 마음이 열릴까요?


 

 제 경우에 아이가 방황의 정점을 향할 때 이것만 생각했습니다. ‘ 그래 다 필요 없고 그냥 더 나빠지지 않게 그리고 아이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다치지 않게만 하도록 하자. 그리고 어떤 순간에도 절대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말자. 만약 아이가 너무 멀리 가더라도 아이가 돌아 왔을 때 품어줄 수 있는 엄마가 될 수 있게 내가 변하자. 성장하자. ‘ 이런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그만큼 절실했으니까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위기가 좀 지났다고 가끔씩 그때의 절실함을 잊고 아이에게 다른 것들을 요구하다가 아이가 또  이상 신호를 보내면 ‘아차!’하지요.

 

  아이를 둘 키우면서 큰 아이는 이야기하기를 좋아해 나름 소통이 쉬운 편이었는데 둘째는 말을 속 시원히 안 해서 정말 답답하기도 하고 속을 몰라 다가가기 까다로워 한참 사춘기 때는 어찌 다가가야 할지 몰라 다가서기가 망설여지기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도 다 그 아이의 특성이라고 생각을 바꾸자 큰애와는 다른 소통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먼저 아이를 관찰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아아가 좋아하는 것들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가끔 분위기 좋을 때 그것들에 대해 물어보면 아이가 가끔식은 기분 좋게 신나게 설명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다가갔고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조금씩 좋아졌고 시간이 흘러 아이도 좀 더 성숙해지면서 더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이와 갈등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지만 이제는 아이와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 훨씬 덜 불안하고 걱정이 됩니다.

 

  아이들은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다가서면 내심 좋아합니다. 갑자기 변한 부모님의 태도에 처음엔 의심스런 눈길을 보내고 그 마음이 진짜인지 간혹 부모님의 인내심을 시험하려 들 수도 있겠지만 부모가 아이를 바꾸려는 의도를 가지고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연애할 때 상대에 대해 그냥 궁금하고 알고 싶고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다가가듯 그렇게 다가간다면 아이도 조금은 마음을 열지 않을까요?

 

  goeun님도 아이를 관찰하면 나름의 소통의 실마리를 찾아보시고 아이와 더 나은 관계를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아이와 소통과 좋은 관계만 유지된다면 아이는 어제든 돌아올 수 있지만 소통과 관계가 끊어진다면 아이가 돌아가고 싶을 때 돌아갈 것이 없어지고 더 이상 좋아질 가능성이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goeun님의 아드님의 경우 문제 행동들을 멈추게 하기는 것 보다는 더 나쁜 방향으로 가지 않게 하는데 초점을 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행동은 잘 변하지 않는데 부정적이 행동을 고쳐주려고 자꾸 그 문제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관계만 더 악화되고 부정정인 대화패턴만 반복되어 습관처럼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더 나쁜 방향으로 가지 않게 하려면 부모님과 더 끈끈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아이에게 끌려가서는 안 되기 때문에 아이의 문제 행동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를 전문가에게 받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자고 아이의 요구를 그냥 들어주어도 문제지만 또 들어주더라도 어떤 태도로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을 부모님들이 현명하게 대처하지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먼저 달라지지 않으면 아이는 절대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모도 힘들 때는 도움이 필요하고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려우시더라도 아이와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하고 만약 아이와 함께하기 힘드시다면 부모님들이 상담을 받으셔도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셔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아이와 간격을 조금씩 좁혀가며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해가는 출발이 시작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아래에 도움이 될만한 곳을 알려드립니다.

건강가정지원센터 
http://www.familynet.or.kr/

 we센터

http://me2.do/FsaFSS3A

청소년상담복지센터

 http://me2.do/5MlGruui


 

 


 


0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사장: 송인수 ㅣ 공동대표: 신소영 나성훈

사업자번호: 356-82-00194

대표전화: 02-797-4044 ㅣ 이메일: noworry@noworry.kr

주소: 04382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62길 23 유진빌딩 4층


후원: 우리은행 1005-103-398109 

(예금주: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Copyright 2025. 사단법인사교육걱정없는세상 All Right Reserved.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사장: 송인수 ㅣ 공동대표: 신소영 나성훈 ㅣ 사업자번호: 356-82-00194

대표전화: 02-797-4044 ㅣ 이메일: noworry@noworry.kr

주소: 04382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62길 23 유진빌딩 4층

후원: 우리은행 1005-103-398109 (예금주: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Copyright 2025. 사단법인사교육걱정없는세상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