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Re:8살 남자아이 친구관계

마2님! 안녕하세요?

지난 6월 상담넷을 방문해주신 이후 다시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6월에 상담하셨던 아이의 학습에 관한 부분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이번 상담내용은 아들의 친구관계이네요.

초등학교를 입학하여 학습도 친구관계도 큰 문제 없이 원만히 이루어지면 좋으련만 힘든부분이 있으신 것 같아 저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도종환 시인이 시에서 이야기했듯이 우리의 아이들도 흔들리며 젖으며 한 발 한 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물론 내 손톱밑의 가시가 가장 괴롭듯이 마2님의 힘드신 점 충분이 이해가 됩니다.


마2님의 아들이 친구에게 자기입장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상처도 많이 받고, 자신감도 잃어가는 모습에 많이 속상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학교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선생님께 경고를 받는 상황도 계속되다보니 더 그러리라 생각됩니다.

오죽했으면 그 친구를 피해서 밖에서 놀도록 하고, 다른 친구와 사귀어 보라고도 하고, 급기야 그 친구와 놀지 말라고 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지시고 생각을 해 봐 주시면 어떨까요?

마2님이 생각하는 것 만큼 아이도 친구때문에 성처를 받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만약 마2님이 생각하시는 대로 아이가 친구때문에 상처를 받고있다면 아이가 마2님께 친구에 대해 먼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2님의 글을 통해 보자면 아이는 그 친구와 노는 것이 힘들때도 있지만 제일 재미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서 어른들의 시각으로 보고 느끼는 것과는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아이와 친구의 관계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엄마의 판단으로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친구와 놀지말라고 한다거나 친구를 피해 밖에서 놀게 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오히려 아이가 친구들과의 관계속에서 무조건 피하기 보다는 잘 성장해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고, 아이가 직접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엄마에게 이야기를 할 때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함께 해결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가 엄마에게 친구와의 사이에서 느끼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편히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불편한 감정을 아이가 느낀다면 그것을 아이가 친구에게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친구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떻게 함께 더불어 지내야하는지에 대한 자연스러운 배움도 일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마2님은 피하고 싶으신데 아이 친구의 엄마는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하셨는데, 아이를 위해서라도 아이 친구 엄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보시면 어떨까합니다. 만약 마2님의 아이가 정말 그 친구로 인해 상처를 심하게 받고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그 문제는 마2님 혼자보다는 아이 친구엄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풀어갈 수도 있는 문제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어떤 위로의 말과 격려를 해주어야하는지를 물으셨는데......

가장 좋은 위로와 격려는 엄마가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같이 느끼고 아이가 원하는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것입니다.

제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좀 더 직접적인 표현으로 말씀 드릴 수 있겠으나 아쉽게도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마2님이 아이와의 관계에서 찾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6월의 답글에 대한 댓글에서도 말씀하셨듯이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시고 아이를 좀 더 잘 살펴보시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가 진정 원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부탁을 드리자면 마2님의 마음도 잘 들여다 보셨으면 합니다.

마2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원하는 상황이 어떤 상황이어서 아이와 아이 친구와의 관계에서 자꾸 이런 불편한 마음이 드는지를 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마2님의 마음을 마2님께서라도 잘 다독여주셨으면 합니다. 어찌보면 지금 이 순간에 가장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사람은 마2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한 번 더 상담넷을 찾아주심에 감사드리며, 이후에도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상담넷을 노크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가을이 성큼 다가온 이 밤에 시 한 편 선물로 남기겠습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며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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