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및 학습 상담Re: 아이들한테 잘할려고 할수록 힘들고 우울해요.

상담넷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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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니 워킹맘님이 많이 지친 상태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글을 올린 마음을 헤아려보면서 길을 찾으려고 하는 마음이 참 감사하게도 느껴집니다. 워킹맘님 혼자 모든 것을 해내야 하는 상황인 듯 하네요. 두 살 터울의 올망졸망한 두 아이를 키우며 가사 일에, 아이들 양육에, 직장 일까지 얼마나 발을 동동거리며 일을 하실까 하는 생각에 안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워킹맘님. 일을 병행하면서 일이 주는 무게감이나 일터에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크지는 않으신가요? 그리고 그 스트레스가 워킹맘님을 소진시켜 가정에서 아이들을 양육하고 교육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가요? "제 몸 하나 힘들어도 노력하는데..."라는 말에서 조심스레 짐작을 해봅니다. 힘들어서 놓고 싶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 없는 에너지를 모두 짜내서 노력을 해보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이 오히려 엇나가기만 하는 상황이 참 야속하기만 합니다. 노력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자신이 소모되고, 그럼으로써 아이들도 함께 소모되고 엄마와 아이들의 사이도 멀어지고 있으니 과연 그 ‘노력’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노력’일까요? 이런 상황이라면, 지금은 ‘노력’할 때가 아니라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모든 것을 멈추고 한 발 물러서야 할 때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선의의 ‘노력’이 모두를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밖에서 힘들었다면, 집에 오면 쉬어야죠. 어른도 아이도 모두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일 거예요. 더군다나 어린 아이들이라면 따뜻한 엄마의 품과 목소리, 엄마의 미소가 늘 그립죠. 그래서 아이들에게 집이란 편안하게 쉬는 공간이어야 하고, 방과 후 귀가 길은, 엄마랑 함께하며 즐겁고 편안하게 쉴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워킹맘님 댁의 일과를 보니, ‘쉼’과는 거리가 있어요. 하루 종일 밖에서 일을 했는데, 귀가 후에도 일은 계속 됩니다. 워킹맘님은 아이들 공부 봐주고 저녁식사 준비하고 씻는 것을 챙겨야 합니다. 아이들은 문제집 풀어야 하고, 밥 먹고 씻는 문제로 엄마와 언쟁을 해야 합니다. 그 누구도 쉴 수 없어요. 아이들은 잠들기 전 2시간 정도를 간신히 쉴 수 있지만 마땅히 쉴 거리가 없으니 휴대폰을 들고 시간을 보내고, 이 것이 워킹맘님의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일상을 챙기고 공부를 할 수 있으려면 워킹맘님과 아이들 모두 정서를 안정시키는 게 먼저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워킹맘님이 스트레스를 낮추고 심신을 안정시켜야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힘이 생겨요. 씻기와 밥먹기조차 스스로 챙기지 못할 정도로 아이들도 힘들어 보입니다. 아이들이 왜 그러는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우선 ‘노력’의 방향을 ‘아이들’에서 ‘나 자신’으로 바꿔보세요. 워킹맘님의 피로도와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해보는 거예요. 일터에서의 피로감이 어느 정도인지 자각하고, 그 피로감이 가정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살펴보면서 직장 내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가볍게 산책하기, 자신에게 선물하거나 미소나 위로의 말 건네기, 출근이나 퇴근길에 스스로 열심히 일한 자신을 칭찬해 주기 등은 어떨까요? 엄마가 즐겁고 건강하게 변화하면 아이도 함께 변화하게 될 겁니다.

 

가족들과 집안일을 분담해 보세요. 조금씩 아이에게 역할을 주는 방법도 있을듯합니다. 저녁식사를 준비할 때 수저와 물컵 놓기,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기 등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요. 간단한 음식을 함께 만들어 보거나 설거지를 간단히 해 보는 것도 좋겠어요. 성에 안차고 번거롭더라도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아이들에게 역할을 주면 아이들이 의외로 좋아할 거예요. 처음부터 많은 분량이 아니라 해보고 싶었던 것, 또는 조금 도전해서 성취감을 느낄만한 것을 맡겨보세요. 밥이 많다고 투정한다면 스스로 밥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자기 밥을 뜨게 하거나, 반찬 투정을 한다면 아이들 의견을 반영한 적은 수의 반찬으로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겁니다. 매일 하는 것이 어려우면, 주말에 시간을 내어 함께 미리 일주일치 반찬을 만들어 놓는 방법도 있겠죠. 아이들도 가정 일에 참여하고 도전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줘보세요. 적절하게 칭찬과 격려가 더해진다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되고 이러한 긍정의 에너지가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겁니다.

 

엄마와는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러니 굳이 공부를 붙들고 가면서 상황과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 보다는 작은 공부방을 다니게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학교 근처에 복습 위주로 꼼꼼하게 봐주는 선생님이 운영하는 공부방을 찾아보고, 방과후교실에 있는 시간의 일부를 활용하면 효율적일 듯 합니다. 워킹맘님은 자기 전에 20~30분 정도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그 것마저 일처럼 느껴진다면 권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집에서는 엄마와 함께 있는 것이 편하고 좋다는 느낌을 아이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씻는 것과 밥 먹는 것은 지금은 강요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잘 씻고 잘 먹는 것이 왜 중요한지 정확하고 짧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위생과 영양의 중요함을 짧게 설명한 후에 방법을 알려주고, 제대로 못했다고 야단치기보다 과정을 칭찬해서 스스로 대견해하도록 만드는 겁니다. 다함께 같이 씻기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싶기도 해요. 아이만 씻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자기 전에 하는 행사로 자리 잡도록요. 그래도 안 씻는다면 아이들의 의사를 반영해서 나름의 규칙을 같이 정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나갔다 오면 반드시 손발 씻기, 자기 전에 이 닦기, 머리감기는 몇 일에 한 번 등 아주 최소화해서 약속을 정하고 지킬 수 있도록 격려하는 건 어떨까요. 설명은 짧게 하고, 지켜야 하는 건 최소화해서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이런 것들을 시도하기에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여서 어려움을 느낀다면, 지역의 건강가정지원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피로도와 스트레스를 낮추고 육아기술을 갖추는데 도움을 받는다면 아이들과의 관계도 훨씬 좋아질 겁니다. 예를들어, 건강가정지원센터는 6회기까지 무료상담 가능한 곳이 많고 이후 상담도 저렴하게 가능하니까 위의 기관들을 잘 활용해보세요.

 

공부 때문에 서로 지친다면 공부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발 물러서서 공부를 할 수 있는 마음과 여건이 되도록 먼저 상황을 정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퇴근해서 아이들을 만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안아주고 오늘 어땠는지 물어봐주고 들어주는 것입니다. 10분 정도면 가능한 이 행동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시선을 바꿔서 자신을 보아야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책의 한 구절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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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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