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Re : 걱정입니다.

상담넷
2021-11-13
조회수 1462

어머님, 한참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고 계시군요.

딸이 담배 피우는 것을 알게되니 고민도 되고 속도 상한다는 말씀이 충분히 동의가 됩니다. 부모라면 그런 상황에 속상하고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요. 두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시느라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이 말을 먼저 전하고 싶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아이들에게 준 사랑은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늘 힘이 될 거라 믿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며 겪는 일들 중 어떤 것은 부모가 무엇을 잘못해서 혹은 부모가 무엇을 잘해서라고 생각하는데는 무리가 있는 거 같습니다. 물론 원인을 찾고 살펴서 고칠 것이 있다면 그렇게 해야지만 부모가 무엇을 잘못해서 그런가 하는 과도한 생각은 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이유가 있는 일들도 있고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일들도 있고 어려움인 줄 알았는데 기회가 되기도 하고 좋은 일인 줄 알았는데 화가 되기도 하니까요.

 

아이가 잘 다니던 학원을 새로 사귄 친구들이 안 다니니까 그만두기도 하고, 친구들과 놀러다니며 귀가시간이 늦어진다는 말씀에서 의사결정의 중요한 기준이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고등학교 아이들에게 또래관계는 참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 말씀을 잘 듣던 아이가 친구들이 하는 방식을 따르며 두 기준이 서로 상충될 때 갈등을 겪게 됩니다. 친구들과 놀다가 귀가시간이 늦어지기도 하지만 부모님이 정하신 귀가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이가 새로 사귄 친구들을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 물어보셔요. “그 친구는 어떤 점이 좋으니?” 하고요.

아이가 “그냥” 이라고 답해도 괜찮습니다. “분명 니가 좋아하는 어떤 점이 있을거야, 한 번 생각해봐.” 하며 지나가듯 알려주셔요. 나중에라도 아이가 생각해 볼 거에요. 나는 친구의 이런 점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스스로에 대해 알게 될 거에요.

 

아이가 담배 피우는 것을 아시고 충격을 받으신 상황에 아이와 이것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나은지, 좀더 믿고 기다리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고 계시지요.

짧은 문의글로 아이의 성향, 부모-자녀관계, 여러 사정과 상황 등을 파악하기 어려워 추가 문의를 채널톡으로 드리고 기다렸습니다. 답이 없어서, 어머님 고민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드리기는 조심스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두가지 선택지를 놓고, 어떻게 할까 선택하실 때 고려하시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점들에 대한 안내를 드리는 게 최선이라 생각되어 일반적인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담배가 건강에 해롭고 중독성도 염려가 되기에 아이와 직접 이야기하며 부모님이 단호하게 개입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화내거나 혼내는 식은 아니어야 하겠지요. 다만 어머니께서 믿고 기다려줘야 하는지를 고민하시는 데는 문의글에는 없으나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이와의 관계가 나빠지는 건 아닐까 혹은 다른 염려되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겠지요. 엄마인 내가 아이에 대해 염려하고 걱정하는 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는 것도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아이를 믿고 기다리기로 결정하신다면 그 이유는 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것이 아이에게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되기 때문일 겁니다. 동시에 어머님께서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을 가능한 내색하지 않고 감당하기로 결정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불안한 마음을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아이를 위한 것이기에 감당을 하기도 합니다.

 

담배피우는 것에 관해 아이와 직접 대화하기로 결정하신다면 가능한 감정적이지 않은 평소의 대화 태도를 유지하시면 좋겠습니다. 이 또한 쉽지 않으니 이야기하기 전 미리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부모님께서 친구를 탓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음으로는 그렇더라도요.

친구가 중요한 아이에게 친구를 탓하는 것은 자신을 탓하는 것보다도 참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눈다면 어머님의 걱정과 염려, 바램을 함께 전하고 담배에 대한 부모님의 기준과 생각도 전하시면 좋겠습니다. 눈치채고 있었지만 호기심으로 잠시 그러다 말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로 대화를 시작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아이의 생각과 마음이 어떤지도 충분히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가 ‘우리 부모님은 나를 걱정하시는구나’, ‘내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어주시는구나’, ‘언제나 내편이시구나’ 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모님 또한 ‘내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성장하고 있구나’, ‘여전히 사랑스런 아이구나’ 를 경험하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대화 중에는 아이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아이와 대화하시기 전에 충분히 내 마음과 생각과 태도를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것이 기쁨이면서도 때로는 고통이 따릅니다. 고통스런 출산의 과정을 통해서만 사랑스런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에서 삶의 진실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에서 작은 기쁨을 찾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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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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