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및 학습 상담Re: 초1 독서방법에 대한 문의 드립니다

상담넷
2020-09-11
조회수 937

안녕하세요? 올바르게이끌어주기님^.^

어머니의 닉네임을 보면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어머니의 마음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각보다 오랜 기간 계속되다 보니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어려움을 많이 겪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담 글을 읽으며 어머니와 아이는 큰 어려움 없이 슬기롭게 잘 지내는 모습이 그려져서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초1이긴 하지만 아이가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이 잘해나가는 것 같고, 성향도 조용히 앉아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으로 보입니다. 어머니와 비슷한 성향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 아무리 초1이라 하더라도 엄마와 아이가 이렇게 큰 불편함 없이 지내기는 쉽지 않은데 참 행복한 아이이고 어머니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1 아이의 독서에 대한 고민이 있으시네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아이의 독서에는 별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걱정 내려놓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의 성향이나 좋아하는 관심 분야와 관계가 있겠지만 초1 아이가 어떤 책이 되었건 하루에 3시간 이상을 보고 있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경험입니다. 거기다 어머니가 현재하고 계신 방법을 보니 ‘마법천자문’만 3시간을 읽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와 함께 하는 독서량도 상당한 것 같고요. 아마 전국의 초1을 둔 어머니들이 어머니의 고민을 듣는다면 어떤 표정들을 지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어머니 말씀처럼 ‘마법천자문은 만화책인데 괜찮을까요?’에 대해서는 어머니께 만화책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으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요즘 초등학생을 둔 어머니들의 비슷한 경향이자 고민인 것 같기도 하고요. 대체로 아이들이 아예 책을 안 보는 경우는 만화책이라도 좀 봤으면 하고, 만화책을 많이 보면 이젠 만화책은 좀 그만 보고 글 밥 위주의 책을 보았으면 하면서 만화책을 보는 아이의 모습을 고치고 싶어 합니다. 이유는 어머니도 글에 쓰셨지만, 만화책은 그저 오락, 놀 거리, 나아가서는 게임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능하다면 아이들이 접하지 않았으면 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하지만 만화책에 관한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일단 아이가 만화책을 보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요. 그러면 또 고민이 연결되시죠? ‘이렇게 만화책만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다가 그림책이나 소설책 등을 읽지 않으려 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요. 하지만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자신이 유독 좋아하는 (아이의 경우 마법천자문, 아이들이 좋아하는 WHY시리즈, 내일은 실험왕 등) 만화책을 많이 읽던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책의 관심 영역을 넓혀 갑니다.

그런데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지금 독서를 하는 아이의 모습을 부모님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느냐 입니다. 만화책을 많이 보는 것이 염려되어 아이들에게 다른 책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려 하거나, 만화책을 멀리하게 하려다 아이들이 아예 책에서 멀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면 그때는 만화책이라도 다시 보면 좋겠다 싶겠지만 아이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을 행해있기 때문에 책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 아이가 마법천자문을 하루에 3시간 본다는 것은 정말 너무 좋고 재미있는 것이니 걱정 내려놓으시고 그냥 두셨으면 합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 분야로 옮겨가고 넓혀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고 자신의 관심 분야가 바뀌거나 넓어지면 아이는 분명히 다른 책으로 자연스럽게 옮겨 갈 것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그림책이나 소설은 지금 어머니가 하시는 정도의 방법으로도 초1이면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아이와 책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어머니가 현재하고 계신다는 방법을 읽으며 아이가 하루에 3시간 책을 잡고 있을 수 있는 게 ‘어머니의 영향이 정말 크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어머니도 하루 2~3시간 책을 보신다니. 어머니도 아이도 다른 집의 경우 거의 보기 힘든 모습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어머니가 ‘내가 이렇게 책을 읽으니 너도 엄마처럼 책을 읽어야 해’ 하는 의도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시작은 어떠했는지 모르겠으나 아이는 이미 책을 충분히 좋아하고 재미있게 잘 만나고 있으니 아이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보다는 어머니도 책이 정말 좋고 재미있어서 책을 만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이 아이를 키우면서 종종 범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의도를 가지고 접근해 교육하고자 할 경우입니다. 그 의도는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바로 아이가 알아챈다는 것이죠. 아이가 부모의 숨은 의도를 알게 되면 반발심 등의 부정적 감정이 형성되고 결국 하던 행동도 따라주지 않게 됩니다.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이죠. ‘진정성’과 ‘진심’은 아이와의 관계나 사회생활에서뿐 아니라 모든 관계에서의 기본으로 중요시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즐겁게 책과 만나면서 때로는 아이에게 책도 읽어주고, 책에 관한 생각도 나누고, 때로는 아이가 혼자서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만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기만 하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너무나 책을 잘 만나고 계신 어머니께 답변을 쓴다는 게 선을 넘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도 답변이 길어져 버렸네요.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은 코로나 상황이라 조심스럽긴 한데...... 아이가 이제 초1이고, 여러 영역에서 발달이 고루 이루어져야 하니 몸을 움직이는 활동에 좀더 신경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 성향이 정적인 것 같기도 하고 코로나라는 상황이 겹쳐 집에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하루 30분 정도라도 아이랑 집 주변을 손잡고 산책하는 등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아이에겐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단 코로나 상황을 봐가면서요.

글을 마무리하면서도 올바르게이끌어주기님과 아이가 함께 편안한 모습으로 책 읽고 있는 모습이 상상되어 제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지네요. 모쪼록 코로나 상황이 끝나고 우리의 일상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올바르게이끌어주기님과 아이가 평온하고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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