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Re: 욱 하는 남편 대드는 중1

상담넷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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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라고 문의글에 쓰셨는데, 오늘은 어떠셨나요?

작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아이와 공부 및 게임 관련해 많이 갈등을 하셨고, 그 과정 속에서 알게 된 부분도 있어 지금은 무엇보다 부모-자녀 관계를 놓치지 않으려 애쓰시고 계시네요. 그 마음과 노력에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아직 사춘기 정점안에 있는지라 어머님의 노력에 바로 변화된 반응을 보이기는 어렵겠지요. 여전히 아이의 감정은 롤러코스트마냥 혼란스럽고 아이 자신의 잘못에도 자기가 더 짜증을 내기도 하고, 차분한 설명에 설득도 잘 안되는 상태일거예요. 그 와중에 남편분과 아이에 대한 교육방식에 차이가 있고, 남편과 아이의 관계가 점점 갈등이 고조되는 방향으로 커지니 어려움이 정말 많겠다 싶어요.

 

우선 '사춘기'는 누구나 겪게되는 발달과정이지만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라는 인류가 처음 겪는 요소까지 추가되었음을 고려해줘야 해요. 그런 요소를 감안해 사춘기 아이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문의하신 어려움에 대한 지혜로운 방안을 찾아보면 좋겠어요.

 

작년 코로나 이후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지요? 어른도 줌 화상회의 2시간 해보면 2~3배의 에너지 소모를 느껴요. 눈으로 읽는 속도가 선생님의 말씀 보다 빨라서, 노력은 하지만 집중하기 힘들다보니, 누구나 쉽게 딴짓의 유혹을 받게 되지요.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온라인 수업 상황을 통해 아이들이 쉽게 딴짓을 한다고 걱정 많이 하셔요. 아마도 어머님도 아들과 작년 엄청 갈등하게 된 이유중 하나일텐데, 그만큼 온라인 수업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음을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

 

“안되겠다 싶어서 지금은 관계 좋게 하기 위해, 참고 또 참고 달래면서…” 라고 하셨는데, 참는 것 보다는 상황 이해를 먼저 하는 것이 필요해요. 잔소리나 윽박 대신 “온라인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지? 일어나서 수업해도 도움된다더라.” 이렇게 그 어려움과 힘듦을 알아주는 것이죠.

 

11시에 자기로 약속했는데 자꾸 어겨요.

중1 학생이 11시에 자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아이는 어떤 마음으로 수용했을까요? 아이가 취침시간인 11시에 안 자는등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에 화가나고 소리지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통 어른의 경우 다이어트, 금연, 자격증 공부 등 계획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는 무리한 계획이거나 하기 싫어서가 아닐까요? 아이는 11시에 자기 싫은 이유가 있겠지요? 차분히 이유를 들어봐야 하겠네요.

 

남편은 아이의 반항에 예민해져 화를 내고 소리지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싫은 것을 싫다고 하는 것이 잘못된 걸까요?
집에서 싫은 것을 싫다고 못하는 아이가 밖에 나가서 싫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이는 부모의 의견에 다른 의견이나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그대로 따라야 할까요?
아이의 어떤 태도가 남편분의 화를 더 돋구게 되나요? 아이가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은 어떻게 표현해주길 바라시나요? 다들 자신 또는 타인과의 약속을 어긴 경험 있지요. 내가 잘못했다는 걸 안다면 짜증은 안 날까요? 짜증은 날 수 있어요. 짜증을 내는 행동에서 경계를 설정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짜증나는 감정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지요.

 

부모가 강압적으로 통제를 하면 자기통제력도 기르지 못하고 자기주도성도 떨어지게 됩니다. 아이 뿐 아니라 어른도 어떤 것을 하도록 하거나 못하게 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요소는 자신이 스스로 선택했을 때입니다. 부모가 통제중심으로 아이에게 지시하면 갈등과 긴장관계가 생겨나지요. 안정적이고 편안하지 않다면, 좋은 말도 좋게 안 들리고 불편한 상황은 더욱 악화되기도 하구요.

 

부모가 원하는 것을 짧게 얘기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부정적 감정으로 화를 내고 야단을 친다고 해서 지금 당장 부모의 말을 듣는 척은 할 수 있어도 결코 부모가 바라는 행동을 하도록 키울 수 없음을 어머님도 지난 1년간의 경험을 통해 아실거예요. 어쩌면 남편분도 야단을 치고 큰소리를 내봐야 하는 척만 한다는 사실을 아시겠죠. 아니, 우리 성인들은 모두 알지요. 우리도 그 시절을 지나왔으니까요. 그렇기에 특히 사춘기 아이에게는 화난 감정이나 비난하는 평가는 빼고 하고 싶은 내용만 짧게 전달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jooh7o님!

중1 아들은 사춘기 청소년이예요. 이제는 ‘보호’보다 ‘자율’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단계로 성장했습니다. 청소년 시기의 과업은 독립성을 획득하는 것이예요. 청소년기 독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율의지’ 입니다. 이것은 어떻게 생겨날까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의견도 내보고, “싫다” 란 반대도 해보는 연습이 필요하지요. 자신의 감정도 상대방에게 적절하게 표현하는 연습도 해야하고, 다른 사람과의 의견조율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싫다” 할 때, 기대와는 다른 말과 행동에 대해 화부터 내기 전 그 이유를 충분히 들어주세요. 차분히 잘 들어주면서 “자기주장도 있구나”, “잘 크고 있구나” 생각해야 합니다. 위험한 상황, 타인 또는 자신의 생명을 해롭게 하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동이 아니라면, 시도해보도록 해야 합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연습을 많이 해야지요.

 

부모가 설정한 기준에 맞지 않아서, 과잉보호인 줄 모르고 아이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뺏는다면 성인이 되어도 자립하지 못해 부모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자식이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나쁜 의도는 아니지만, 실패하고 아픔을 느껴봐야 자기인생을 살아가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실패나 아픔에서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어떻게 배울까요? 그리고 바람직한 실패만 하도록 할 수 있을까요? 잘못한 선택과 결정에서도 배우는 것이 있고,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부모가 먼저 자녀를 믿고 격려해주면서 아이 스스로 자율성을 시험하도록 해야 합니다. 조금씩 자율성을 주다가 점차 넓혀가게 될 것을 부모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넓힐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하구요. 이 과정이 수월할까요? 매 순간, 매 사건마다 힘이 들거에요. 그러나 수월히지 않고 힘들어도 아이는 그렇게 성장하게 되는 것이라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전에 아이의 생각과 마음이 어떠한지 궁금해하고 물어봐야 합니다.

 

나쁜 행동은 경계를 만들어 주고, 그것을 넘어가면 ‘너한테 피해가 오고 다른 사람한테도 피해를 줘서 결국은 너에게도 불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이때도 중요한 것은 태도입니다. 아이가 다소 앞뒤가 안 맞고 엉뚱한 얘기를 하더라도 일단 맞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알겠다는 수용입니다. 부정적인 위협이나 겁을 주는 방식이 아닌, 부드럽게 존중해주고 수용해주는 태도로 바꾸면 훨씬 더 아이들이 받아들이고 공유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 1년간 갈등을 겪으며,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된 어머님께서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아버님과도 이런 내용을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 정리했습니다. 문의글만으로 파악하다보니 어머님과 아버님의 자녀교육관이 어느 부분에서 같고 다른지, 아이를 키우면서 어느 부분은 합의하여 일관성을 갖는지 파악이 잘 안됩니다. 그래서 부부간 자녀 교육관이 다른 경우를 말씀드릴께요.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서 자녀를 키우는데 우리 가정에서 중요시 여기는 가치에 합의하여 일관성을 갖는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데 정답은 없습니다. 각 가정마다 중요시 여기는 교육가치관은 모두 다를 수 있고, 가치에 우열이나 옳고 그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부간에 합의가 되어야 서로 다른 양육 스타일를 수용하여 아이 앞에서 서로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내비치는 우(愚)를 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국 아이가 헷갈리지 않으려면 일관성이 중요하게 되지요.

 

남편분과는 어머님의 양육스타일, 내가 알고 있는 부모역할등의 정보가 옳다는 전제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소통의 잘 안될 수 있습니다. 결혼전까지 부부 각자가 살아온 가정환경, 상황, 경험치가 모두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고 수용함을 전제로 아이의 양육과 교육의 방향을 같이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어머님이 지난 1년간 알게된 사춘기 청소년 특성도 남편분께 이야기 해주고 남자아이의 특성에 대해 남편분의 학창시절 경험에 대한 정보도 얻어 어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는 부부가 함께 키우는 것이란 것, 어떤 어려움도 합심하여 해결해 나갈 수 있음을 알아가는 좋은 기회로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부부간 자녀 교육에 대한 관점을 합의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고 합의한다고 해서 바로 그 동안의 갈등이 해결되면서 변화가 시작되지는 않아요. 그러니 바로 개선되지 않는 남편과 아이 관계에 너무 실망하지 마셨음 해요. 남편과 아이 관계에서 어머님이 중재를 하기가 쉽지 않을터인데, 중재역할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내려 놓으셨음 좋겠어요. 남편으로부터 아이가 상처를 많이 받게 될까 싶어서 걱정이 되시겠지만 어머님이 꾸준히 남편분과 소통을 하고, 아이를 보듬으며 그 감정을 잘 받아주면 남편과 아이의 갈등이 큰 문제로 확대되지는 않을거라 봅니다. 다만 남편과 아이의 물리적 충돌에 대해서는 잘 살펴야겠지요.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남편의 아이에 대한 개입이 내 양육스타일과 달라 ‘산통을 깬다’는 부정적 감정은 소통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니 접어두셔야 해요. 어머님이 무엇보다 아이 교육에 중심을 잘 잡고 계시는 것이 중요해요.

 

자녀를 키우는 동안 부모들은 셀수도 없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안흔들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중심을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기억하면서 언제든 상담넷과 함께 중심을 잡아나가길 바랍니다.

 

참조) 부부간에 아이 문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청소년이 된 자녀에게는 '냉정한' 부모의 사랑이 필요하다 | 법륜스님 | #즉문즉설 EP02-06
(https://www.youtube.com/watch?v=6jOHzHFmr1E&t=34s)

 

*10대 자녀와의 갈등 이렇게 풀어라!![김붕년 교수 FULL버전]
(https://www.youtube.com/watch?v=7ypMvq1cD20)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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