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및 학습 상담Re:초5 아들- 공부할 때 속도가 느리고 집중이 힘들어요

hh맘님 안녕하세요.

 

큰 아이 키우면서 생긴 고민들을 상담넷을 통해 도움을 받으셨는데, 둘째 아이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생겼을 때도, 이렇게 노워리 상담넷을 떠올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둘째 아이와의 공부법, 대화 방법이 고민이라 글을 남겨 주셨네요. 저 또한 중학생이 되는 아이가 있어 hh님의 걱정과 고민이 가슴에 와닿았어요. 제 아이도 hh님의 둘째 아이처럼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해서 요즘 하루의 많은 시간을 노래 듣고, 그림 그리고, 게임도 하면서 보내고 있답니다. ^^;;

 

저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란 생각을 자주 하게 되요. 특히나 요즘처럼 복잡하고 세대의 변화가 빠르면서 다양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한 인격체로 키워내는 일은 정말 힘들지요. hh맘님 또한 최선을 다하고 계시네요. 걱정과 고민만 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문의도 하며 노력하시니까요.

 

세 가지 염려되는 부분에 대해 하나씩 생각해 볼께요.

 

첫째, 아이가 공부나 숙제를 할 때 노래를 들으면서 하는 것에 대해 그런 습관을 고치고 싶어 하시는 어머니의 마음이 강하게 느껴졌어요. 아마도 많은 어른들이 조용한 환경에서 더 집중이 잘 된다고 하니, 어머니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한편으로 어떤 작가들은 약간의 소음이 있는 까페 같은 곳에서 글이 더 잘 써지고 집중이 잘 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아이가 공부나 숙제를 할 때 노래를 들으면서 하는 것에 대해 두 가지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셔 보면 어떨까요?

 

우선 어머니께서 속이 터질 정도로 불편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러한 행동이 집중을 방해하며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또한 무엇인지(어머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것인지,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인지, 아이의 그동안 학습태도를 보니 그럴 것 같은 것인지 등), 음악을 틀어서 나머지 가족들에게 방해가 되는지 아이가 12시까지 숙제를 하니, 건강이 걱정이 되어서 속상해서 그런 것인지, 아이가 12시까지 숙제를 하니, 어머니 본인이 제대로 쉴 수 없어 속상한 것인지, 아니면 아이가 노래를 들으며 공부하는 모습 자체가 보기 싫은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어째서 보기 싫은지 등의 여러 가지 질문을 해보고 그 대답을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답이 나온다면 그것에 따라 다음 방법이 결정되겠지요.

 

다음으로 어머니가 생각하시기에 노래를 들으며, 특히 랩을 따라 부르며 숙제나 공부하는 것이 나쁜 습관 같아서 고쳐주고 싶다면 어떻게 접근하셔야 할지 고민해 보는 것이예요.

아이의 이런 행동을 나쁜 습관으로 규정했다면, 그런 나쁜 습관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하겠지요. 무엇 보다 어머니 본인의 습관 중에 고치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어떤 경우에 그것을 인지하고 고치려 노력하셨는지를 살펴보면 도움이 되겠지요. 결코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되요. 무엇보다 고치려고 하는 습관이나 태도에 대해 당사자 본인 스스로가 문제가 있음을 인지한 후에 그것을 고쳐보겠다는 동기부여와 함께 의지가 발휘될 것이라 생각해요.

 

또 나의 태도와 습관을 고쳐야 할 부분으로 인지하려면 그에 앞서 무엇이 선행되면 좋을까요? 지금의 태도와 습관을 바꾸었을 때의 긍정적 경험이 있다면 어떨까요? 아이가 숙제할 때 노래를 듣지 않고 집중해서 빨리 끝냈을 경우의 성취감, 여유 있는 시간이 생겨 평소 하고 싶었던 것을 해보는 즐거운 경험 등이 생기겠네요. 이러한 경험들을 한번 해본다면 스스로 빨리 끝내고 싶어지지 않을 까요?

 

구체적 방법으로 예를 들어 본다면 아이가 숙제를 빨리 끝낼 수 있는 환경으로의 변화도 시도할 수 있을 듯해요. 마침 큰 아이가 있으니, 저녁 식사 후 정리는 나중으로 미루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숙제 타임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각자 방으로 가서 숙제와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같은 공간에서 다함께 같이 하는 거예요. 엄마, 아빠까지 모두 모여서 1시간 또는 2시간 안에 숙제와 공부를 끝마쳐 보는 것, 또는 아이에게 시간을 정해 주고 그때까지 끝마치면 가족이 모두 모여 보드게임을 해보는 거예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뭘 먹기에는 부담되고, 보드게임이나 아이가 좋아하는 영상물을 정해진 시간만큼 본다거나 하는 거죠. 영상을 늦은 시간에 모두 보려면 힘드니까 시간을 정해서 보는 방법인데, 취침 시간을 11시30분으로 정하고, 11시에 아이 숙제가 끝났다면 좋아하는 영상을 30분만 보고 끄고 내일 다시 보는 것으로 하는 거예요. 아이가 좋아하는 영상물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다면 아마도 더 일찍 끝내도록 노력하지 않을까요? 이런 방식으로 아이에게 일찍 끝내면 보상(?)이 주어지는데, 혼자 노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모여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재미있고, 즐거운 기분을 공유하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지요. 사춘기에 막 접어들고 있는 아이에게 논리적으로 아무리 차분하게 설명한다고 해도 아이가 받아들여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 방법보다는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 주고, 아이의 생각을 들어주고, 인정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둘째 문의의 경우 “수학 개념을 선생님이 다음날 물어보시는 경우 아이가 잘 이해를 못하고 대답을 못합니다. 이에 선생님께로부터 저에게 연락이 옵니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공부방 선생님은 어떤 내용의 연락을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의 이야기도 들어봐야겠어요. 공부방에서의 선생님 설명이 이해가 되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공부방 선생님이 아이와 잘 맞는지 등을 물어봐 주셔야겠어요. 공부방 선생님의 이야기만이 아닌 둘째 아이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우선시 되었으면 좋겠어요.

 

'~~~한 개념을 공부하고 다음날 선생님이 체크하시는 거잖아.. 그러면 아들이 혼자 공부를 해볼래? 아니면 너가 먼저 공부한 다음에 엄마가 체크를 해줄까‘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하려면 연습과 실패의 경험이 필요해요. 단번에 알아서 하는 아이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다른 집 아이는 무엇이든지 잘하고 알아서 척척 하는 것 같아 보이겠지만 다른 집도 각각 나름의 고민을 하고 있을 거예요. 차라리 아이가 부모 옆에 있을 때 충분히 연습해서 실패하는 경험을 하도록 지지해주면 어떨까요. 지금의 작은 실패들이 앞으로의 아이 인생을 망칠거란 앞선 걱정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아요. 부모가 믿지 않고, 응원해 주지 않는데, 어떻게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겠어요. 진짜 잘 살아내야 하는 시기는 초중고 시절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 홀로 독립해서 살아야 하는 시기인데 말이죠. 본인 스스로 실수하고 실패해 보는 경험을 통해 실수를 줄여 나갈 수 있게 되는 거 같아요. 아이가 실수해서 인생마저도 실패하게 될까 부모가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부모가 두려워하면 아이는 더욱 불안해하고 두려워 하니 내 아이의 내면의 힘을 믿어주세요.

 

셋째, 핸드폰 관리 부분은 가족 모두가 회의를 해서 규칙을 정하고 정해진 규칙대로 반드시 지키는 쪽으로 단호할 필요가 있어요. 집에서의 핸드폰 사용에 대해 가족이 모두 함께 의견을 나누고 조율해서 합의점을 찾고, 합의했다면 부모님도 예외 없이 지키셔야 하지요. 무엇보다 잠잘 때 머리맡에 휴대폰을 두는 것은 전자파 노출 문제, 화재의 위험성도 있으니, 충분히 이야기해서 취침 시간에는 모든 가족이 핸드폰을 모아두는 곳을 지정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공부할 때 노래를 듣는다는 이유로 책상 위에 폰을 두는’ 부분은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다른 대체용품을 아이와 함께 찾아보면 어떨까요?

 

아이 키우는 데는 정답은 없는 거 같아요. 그리고 다른 아이에게 적용한 사례를 내 아이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도 없죠. 모든 아이들은 각자의 고유한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모두 다르며 각각의 존엄한 인격체로서 사랑받아야 할 자격이 있어요. 어머니의 아이에게도 나름의 생각과 의견이 있을 테니, 아이의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고 노래를 들으면서라도 공부나 숙제를 해내려고 하는 기특한 모습을 먼저 칭찬해 주시면 좋겠어요. 이렇게 노력하고 계시니 변화가 더디다고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지켜봐주세요.

 

겨울의 끝자락에 꽃샘추위와 중국 코로나 여파로 근심과 걱정이 많은 시기네요.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hh맘님 가정에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아이들에 대한 또 다른 걱정과 고민이 생기시면 언제든 상담넷에 들러 주세요. ^^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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