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Re: 난폭한 또래친구와의 문제 해결방법

안녕하세요.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모두를 긴장시켰던 태풍이 가고, 지금의 가을 하늘은 청명합니다. 모임하기 좋은 날씨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만남이 쉽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어머님의 고민을 읽고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은 살아가는 데 힘이 되기도 하지만 고민을 주고받으며 풀어내는 숙제 같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가 순하고 친구들과도 두루두루 잘 어울리며, 다른 아이들에게 “하지 마, 싫어”라는 의사 표현을 하는 것으로 볼 때 사회성이 좋고 마음 표현을 잘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부모님들의 모임에 함께 하며 좋은 관계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닐까 싶어요.


어머님이 관계가 어색해지는 것에 대해 걱정하시는 모습에서 어머님 또한 불편함을 참는 성격이시지 않을까 합니다. 어머님이 아이에게 노는 것에 선택권을 주면서 ‘A랑 놀고 싶지 않으면 안 놀아도 돼’라고 말씀하셨지만 안 볼 사이 아니니 놀아야 한다는 은근한 압박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A에게 ‘그렇게 폭력을 사용하면 너랑 놀 수 없어!’라고 표현할 기회를 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충분히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자존감이 있는 것으로 보여요. 어머님도 신경 쓰였던 차에 아이가 “이제 그만 놀고 싶다”고 표현했을 때 어떻게 아이를 위로하면서 이야기해야 할까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네요.


글의 내용으로 보면 A는 한 살 많은 형과 노는 것을 아주 좋아하지만, 형을 독점하고 싶어 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놀아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렇게 되지 않을 때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 있네요. 어머님은 그 이유를 학업 스트레스라고 생각하시고요. 그렇다면 A의 스트레스 원인을 제거해 주는 것이 A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될 수도 있겠지요.


A의 어머님도 아이의 폭력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 고민을 함께 나누어보는 취지로 (학습량을 줄여준다거나, 또 다른 스트레스가 있다면 어떻게 풀어줄 수 있을까 등등 ) 대화를 풀어볼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러나 아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여 대수롭지 않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는 분이라면 어머님의 결단력이 필요하시겠지요. 무엇보다 내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A의 부모님과 이야기가 잘 풀린다고 해도, 바로 A의 행동이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머님 아이의 스트레스가 심하고, A의 행동이 상식선에서 과도하다면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자녀가 그만 놀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고, 어머님도 아이의 의사 표현이 합당하다는 것을 알고 계신 상황에서 아이의 편이 되어 주셔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에게 ‘A야, 화가 많이 났구나! 화나는 건 아줌마도 알겠어. 그런데 화난다고 때리는 행동은 안 돼’ ‘형이 아프니까 아줌마가 형을 데리고 갈거야. 네가 형을 때리지 않아야 형과 다시 놀 수 있어.’ 또는 ‘왜 화가 났는지 아줌마에게 얘기해봐. 그래서 네 감정이 분했구나. 인형이나 베개는 때려도 되는데 그러면 좀 나아질까?’ 하는 식으로 A의 감정까지 읽어주고 좋은 방향으로 유도해 줄 수도 있겠지만 급박한 상황에서는 '안돼!'라는 단호한 말만으로도 A에게 경고 메시지 효과가 있습니다.


그 순간 A의 엄마가 부정적인 내색을 한다면, ‘저는 우리 ㅇㅇ이가 어디를 맞는 게 불편해요.’라고 어머니의 감정만 표현하면 됩니다. 미안하고 사과해야 할 상대가 뒤바뀌면 안 됩니다. A아이의 폭력적 행동이 일어난 그 순간에 대해 감정표현을 하시면 되고, 그다음은 A 엄마의 몫입니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걱정되신다고 하셨지만, 관계에서 좋은 사람으로 남고자 또는 갈등을 피하고자 이런 문제에서 머뭇거리면 아이는 매번 비슷한 불합리한 상황에서 자신의 존중을 주장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는 A의 어머니께 솔직하게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볼 때 마음이 불편하다고 먼저 말씀하시는 것도 방법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A의 어머님이 나의 이러한 불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보는 거지요. 대화 중에 A의 어머님도 자녀의 폭력성이 걱정된다고 하시면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원인을 이야기하고 원인을 없애줄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는 것입니다. 결국,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 나눠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과정 중에 “아이들 사이에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A에게 형을 때리면 놀 수 없다고 얘기해 보겠다”고 하는 겁니다. 물론 어머님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른 변수가 있겠지만, 여기서 핵심은 서로 자녀의 안녕을 바라는 진심 어린 마음이라는 점입니다. 불편한 마음으로 친분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서로의 불편함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길게 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한 가지 더 추천하는 방법은 가족이 함께 만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으니, 아이들이 놀기 전에 미리 아이들에게 서로 배려하며 놀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 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함께 재미있게 노는 것은 얼마든지 허용하지만 때리거나 밀치는 등의 행동은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이야기해주고 그렇게 했을 경우 함께 놀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면 조금은 조심하리라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있으니까요.


문의 글을 쓰시면서 어머님도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민 중에 위에 언급된 방법도 생각해 보셨을 것도 같습니다. 글에서 표현하신 대로 ‘가족끼리 얽혀 있고, 앞으로 계속 만나야만 하는 사이’이기에 결론을 내리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더욱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을 것이고요. 그러나 엄마이기에 불편해 질 수도 있는 관계에 대해 용기 내어 표현하고 함께 풀어 가시기를 말씀드립니다.


어쩌면 지금의 고민이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두 가정의 어른들이 아직 어린아이들의 감정표현이 어려운 것을 도와주고 바른 행동도 알려줘야 합니다. 어른관계가 나빠질까를 미리 걱정하지 말고, 가장 중요하게 가져가야 할 가치를 놓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상담넷에 고민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 풀어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다시 말씀해 주세요. 어떠한 결과이든 공유해 주신다면 저희 상담넷의 소중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가을 하늘이 예쁘지만 커지는 일교차에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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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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