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및 학습 상담Re : 창의성을 키우는 아이교육법등

아마데우스님 안녕하세요?

 

‘창의성’에 관해 문의해 주신 분의 별칭이 ‘아마데우스’라는 점이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감수성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태교 때부터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는 산모들이 많은 것이 떠올랐거든요. 아마데우스님이 아이들 교육에서 ‘창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4차를 넘어 이미 5차 산업혁명 시대로 들어서며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는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셨을 듯합니다. 그리고 주입식 교육은 창의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을 하고 더 나은 교육적 대안을 찾고 계신 듯합니다.

 

네. 아마데우스님이 생각하신 대로 창의력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 중 하나입니다. OECD에서는 미래인재에게 필요한 4가지 역량을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on), 협업능력(Collaboration), 비판적 사고능력(Critical Thinking) 그리고 창의력(Creativity)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역량은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인데, 한 단어로 압축하자면 ‘문제해결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주입식 교육에서 ‘문제해결력’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교육이 모두 주입식 교육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교과서를 풀어내고 받아들이는 교육 주체가 어떤 사람들인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가, 또는 접근방법이나 교수법, 환경이 어떠한가에 따라 수많은 변수가 있고 그에 따라 교육의 질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교실이나 혁신학교나 배움의 공동체들은 비슷한 철학을 가지고 있어서 특별한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대부분 교수법에 중점을 둔 변화라고 보여 집니다. 공교육의 틀 안에 있는 혁신학교, 거꾸로 교육을 모토로 하는 대안학교에 대한 정보는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경로로 직접 알아보시는 게 ‘내 아이’에게 맞는 교육방법을 찾는데 훨씬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 내가 생각하는 ‘창의성’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정의를 내려 보면 아이 교육에서 어떤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할지 기준점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준점이 선다면, 그 기준에 맞게 교육기관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가정 안에서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교수법을 배워서 아이들에게 적용해 본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결국 ‘창의력’을 포함한 아이들의 '문제해결력'의 원천은 '스스로 즐겁게 공부를 해내는 힘‘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거꾸로 하든 바로 하든, 어떤 교육기관을 선택하든, 결국은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를 원해서 할 수 있는 ’흥미‘, 어렵고 힘들어서 하기 싫은 공부를 그래도 완수하는 ‘끈기’, 학생의 역할을 수행 하는 과정에서 해야 할 공부를 피하지 않고, 공부를 도구로 문제를 해결해 보는 ‘경험’이 문제해결능력이 되어 훗날 성인이 되어서도 빛을 발한다는 것입니다. 잘 안 풀리는 문제를 이리저리 시도하고 끙끙대며 한 문제라도 풀어본 경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선생님께 찾아가서 질문을 해본 경험, 친구들과 함께 시험의 답을 맞추면서 내가 왜 틀렸을까를 고민해본 경험, 하루 한 장이라도 꾸준히 문제를 풀어본 경험 등이 쌓여서 습관이 되면, 훗날 아이는 다른 상황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포기하지 않고 여러 방면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쌓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나가는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더 빠른 방법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여기서 ‘공부’란 교과서와 문제집, 학교와 학원에서의 공부만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다니고 있는 방과 후 수업, 태권도 학원, 미술학원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면서 잘한다면 실력이 향상되고, 재능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재능이 되지 못하더라도, 좋아하면서 꾸준히 하는 태도나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협력하고 소통을 잘하는 모습, 비판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해 실천하는 모습 등이 보인다면 지지해 주는 것이 아이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잘 못해서 낙담했을 때 ‘격려’를 해주는 것은 잘 했을 때 ‘칭찬’을 해주는 것 보다 훨씬 큰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창의성’이란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놀라운 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런 능력은 특출하게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대부분의 창의적인 발명품들은 기존에 있던 것을 보완하고 개선하거나 수많은 실패를 거쳐서 만들어진 것들이었습니다. 혁신이라고 불리는 스티브잡스의 아이폰도 그 전에 전화와 인터넷, mp3가 없었다면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스티브잡스가 인문학 고전을 많이 읽어서 철학의 깊이를 더 할 수 있었고, 켈리그라피를 배워서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겼을 수도 있으며, 명상을 즐겨 해서 조용히 아이디어를 정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학교를 중퇴해서 모험적으로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을 것이고, 친구랑 차고에서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다가 애플 컴퓨터를 만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창의력을 향상시키려면 스티브잡스처럼 고전을 많이 읽고, 디자인을 배우고, 코딩 실력도 기르고, 명상도 하고, 학교도 벗어나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 그가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경험의 총합이 경험 이상을 보여준다는 사실이 핵심입니다. 창의력은 유(有)에 유(有)를 더해 더 나은 유(有)를 창조해내는 힘이고, 그런 힘이 있어야 혁신이 가능할 것입니다. 점 하나 하나가 모여 선이 된다는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말(connecting the dots)처럼 아이들의 경험 하나 하나는 모두 소중한 것이지요.

 

아마데우스님이나 배우자님 모두 ‘창의성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에 합의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총론은 합의했으나 각론에서 조금 다른 것 같아 보이네요. 아이가 하고 있는 사교육이 창의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는 아이가 지금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사교육이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서 어떻게 교류하는지 초점을 맞추고, 아이가 좋아서 즐겁게 하는 것이라면 한번 해보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지 더 관심 갖고 관찰해주시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물어봐주세요. 부모님은 아이들의 좋은 교육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맞벌이이므로 아이 교육에 어려운 점도 있으실 거예요. 아마데우스님 말씀대로 사교육을 줄인다면 아이 교육은 고스란히 부모의 역할로 돌아올 텐데 그 것이 가능한지, 그리고 그렇게 부모가 직접 지도하는 게 더 나은 방안인지 여러모로 따져보세요. 저학년 이므로 하루에 조금씩 일정 분량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공부를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공부 외에도 미술과 태권도를 대신할 수 있도록 그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거나 운동을 함께 해주는 것도 필요하겠네요. 책을 함께 읽는다거나, 전시회나 여행을 경험한다거나, 좋아하는 것을 파고들어가 본다거나, 친구와 신나게 놀아보는 것,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고 요리해 보는 것, 가정에 보탬이 되는 일을 돕는 것 등 스스로 주도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동반자가 되어 주세요. 이런 즐거운 경험은 지금 아이들이 어릴 때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이고, 그 만큼 강력하게 아이들의 창의성의 밑바탕이 되어줄 거예요.

 

한편, 태권도와 미술학원에 다니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한다면, 그 것이 아이가 배우기를 원하는 것인지 점검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저학년 때는 필요한 교육보다는 좋아하는 교육 쪽으로 방향을 맞춰주시는 게 장기적으로 배움에 흥미를 느끼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스런 배움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거죠.

 

부부간 가치관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두 분이 서로의 생각 나누며 합의점을 찾아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번 기회에 내가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교육의 모습과 왜 그걸 원하는지, 그에 따른 부담되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을 거 같아요. 이 시간이 40만원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 고민하고 아이와 가족에게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변화의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합의하는 지점에서 내리는 결정이 두 분에게도 아이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세상 일이 그렇듯이 자녀 교육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더 나은 대안교육기관을 선택할 것인가, 학원을 선택할 것인가, 가정 내에서 해결할 것인가의 협의의 과정에, 가능하다면 아이도 참여시켜서 의견을 들어보시는 것도 아이가 민주적인 절차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합니다. 이 가을 아이들과 함께 하루 하루가 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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