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만 하는 길 묵묵히 가기로 했다.

상담넷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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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자서전을 써 볼 기회를 마주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직 삶을 다 살지도 않았는데, 이 나이에 무슨 자서전?’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자서전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니, ‘자신의 생애와 활동을 직접 적은 기록’이라고 한다. 생애보다는 활동이란 단어에 눈길이 더 갔다. 생애라고는 거창하게 말할 것이 없지만, 부모들과 아이들을 만나왔던 활동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있을 듯했다. 용기를 내어 응모했고, 자서전을 쓸 기회를 얻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나의 삶이 한 편의 영화필름처럼 지나갔다. 무엇보다 고등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시작하게 된 활동중 하나가 여기까지 나를 이끌었다. 활동에서 만난 아이들을 통해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오롯이 눈에 들어왔고 부모란 존재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체감하게 되었다. 시간이 쌓이면서 아이들만큼 힘들어하는 부모들도 보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하게 된 부모교육 강사로서의 17년의 시간이 흘렀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일, 경제적으로 큰 혜택을 보는 것도 아니었지만 긴 시간 부모교육과 상담을 통해 부모들과 아이들을 만나왔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이 충만한 행복감을 가질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행복감을 기약없는 미래로 연기하기보다 지금 이순간에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오직 이 소명하나로 시작한 17년간의 동행인것이다.

 

그렇게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나의 어리석음으로 힘들었던 성장기와 결혼 초기의 아픈 이야기도 다는 아니지만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물론 아직 내 안에 찌꺼기가 남아 있지만 긴 세월이 지나며 내가 좀 더 많이 보였다. 그리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부모교육 강사로서의 경험을 펼쳐놓았다. 변하지 않는 아이들 뒤엔 항상 변하지 않는 부모들이 있음을 인지하면서 시작하게 된 부모교육 이야기부터 다양한 경험들이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2시간의 특강을 위해 먼거리로 1박 2일의 시간을 내었던 곳, 부모교육에 참여하신 부모님이 두분만 계셔 당황했던 순간, 2시간 강좌였는데 학교측에서 시간을 다쓰고 20분만 주었던 강의시간에 슬프지만 웃었던 기억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강의에 적응해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물론 가장 큰 감동과 추억은 부모교육 강의에서 만난 인연들이었다. 강사는 나였으나 강의를 통해 울고 웃으며 소통했던 수강자들은 삶의 동무이자 배움이 되었다.

 

머리가 좋은 편도 아닌 것 같은데 10년도 훌쩍 넘은 일들이 또렷이 어제의 일처럼 기억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아마도 머리로만 보낸 세월이 아니라 몸과 온 마음을 다해 부딪혔기 때문이리라. 몸과 마음으로 부딪히며 나의 삶도 점점 더 아름다운 모양으로 완성되어가고 있다.

 

‘부모교육 강사‘는 어느순간, 나에게 ’가야만 하는 길‘이 되었다. 17년 전 처음 만났던 아이들과 부모들를 통해 어쩌면 단박에 예감했는지도 모르겠다. 첫걸음이후 17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나에게 손을 내밀고 불러주는 아이들과 부모님이 계시는 한 언제까지인지 알 수 없지만 이 길을 묵묵히 가려고 한다. 아니 묵묵히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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