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여러분이 직업을 구하고 있을 때 다음과 같은 구인광고를 본다면 어떻게 하실까요? 자격증이 필요 없다. 학력과 경력을 따지지 않는다. 누구든 원하면 할 수 있다. 남자와 여자가 한 팀이 되어야 한다. 24시간 근무해야 하고 휴일이 없다. 무보수이다. 한번 시작하면 사표를 낼 수 없다. 아마 ‘도대체 이런 일을 누가 할까’ 의아하실 겁니다. 그런데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하고 있답니다. 바로 '부모'입니다.
부모는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나 하기 힘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부모도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만큼 부모 노릇은 어렵지요. 대부분 준비없이 시작하고 처음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되면 강의를 듣고, 이론적으로 공부도 하고, 주변 선배 부모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으려 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잘 키우려 애쓰지만 부모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만큼 시행착오를 겪는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과하게 반응하지도 말고,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모가 어떠한 일로 죄책감에 시달리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못해주었거나 잘못하였거나,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더라도 부모가 계속 죄책감에 시달리며 아이를 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죄책감에 시달리며 지나간 일에 머물지 말고 지금 이 순간부터 부모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서 하는 태도가 훨씬 중요합니다. 만약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부모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과 함께 지금부터 해야할 것을 시작하는 용기를 내보기 바랍니다.
그럼 아이를 위해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녀 간 애착관계 형성입니다. 부모의 품안에서 충분히 지냄으로써 그 힘을 바탕으로 부모와 떨어져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면 아이는 평생 함께할 사람을 찾다가 자신의 시간을 허비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빨리 떨어져서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원할지 모르나 독립하기 전에 먼저 부모의 품을 온전히 느껴야 합니다. 부모의 품을 온전히 느낀 아이들은 분리된다고 해서 좌절을 경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불충분한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에게 온전히 붙어 있는 대상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려놓지 않고 그 대상을 찾아다닙니다. 성장기에 느낀 이러한 결핍은 아이에게 상처를 남깁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부모의 품을 아낌없이 내주세요.
영국의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학자인 도널드 위니컷 Donald Winnicott은 모든 것을 해결해주고, 완벽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부모가 완벽한 것처럼 비추어지지만, 결론적으로 이는 최고는 물론 최선의 양육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부모로서 최선의 양육은 아이가 적절한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게 하면서 자기다움을 찾아 자기다운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가 자신의 힘으로 자기다움을 찾아갈 때 부모의 격려와 지지는 아이들에게 매우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들이 자기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부모의 눈에 방법과 방향이 보이더라도 서둘러 알려주려고 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그 시간 동안 묵묵히 지켜보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겪는 한 과정, 한 과정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 과정을 함께하는 부모 또한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기회를 얻게 되지요.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하는 힘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합니다.
■ 글. 노워리 상담넷
노워리 상담넷은 2011년 5월에 시작해 어느덧 13년의 시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20년 1월 상담넷 시즌2 기간에 상담한 내용을 묶어 발간한 [불안을 주세요 안심을 드립니다]의 내용중 한 부분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직업을 구하고 있을 때 다음과 같은 구인광고를 본다면 어떻게 하실까요? 자격증이 필요 없다. 학력과 경력을 따지지 않는다. 누구든 원하면 할 수 있다. 남자와 여자가 한 팀이 되어야 한다. 24시간 근무해야 하고 휴일이 없다. 무보수이다. 한번 시작하면 사표를 낼 수 없다. 아마 ‘도대체 이런 일을 누가 할까’ 의아하실 겁니다. 그런데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하고 있답니다. 바로 '부모'입니다.
부모는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나 하기 힘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부모도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만큼 부모 노릇은 어렵지요. 대부분 준비없이 시작하고 처음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되면 강의를 듣고, 이론적으로 공부도 하고, 주변 선배 부모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으려 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잘 키우려 애쓰지만 부모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만큼 시행착오를 겪는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과하게 반응하지도 말고,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모가 어떠한 일로 죄책감에 시달리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못해주었거나 잘못하였거나,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더라도 부모가 계속 죄책감에 시달리며 아이를 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죄책감에 시달리며 지나간 일에 머물지 말고 지금 이 순간부터 부모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서 하는 태도가 훨씬 중요합니다. 만약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부모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과 함께 지금부터 해야할 것을 시작하는 용기를 내보기 바랍니다.
그럼 아이를 위해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녀 간 애착관계 형성입니다. 부모의 품안에서 충분히 지냄으로써 그 힘을 바탕으로 부모와 떨어져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면 아이는 평생 함께할 사람을 찾다가 자신의 시간을 허비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빨리 떨어져서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원할지 모르나 독립하기 전에 먼저 부모의 품을 온전히 느껴야 합니다. 부모의 품을 온전히 느낀 아이들은 분리된다고 해서 좌절을 경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불충분한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에게 온전히 붙어 있는 대상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려놓지 않고 그 대상을 찾아다닙니다. 성장기에 느낀 이러한 결핍은 아이에게 상처를 남깁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부모의 품을 아낌없이 내주세요.
영국의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학자인 도널드 위니컷 Donald Winnicott은 모든 것을 해결해주고, 완벽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부모가 완벽한 것처럼 비추어지지만, 결론적으로 이는 최고는 물론 최선의 양육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부모로서 최선의 양육은 아이가 적절한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게 하면서 자기다움을 찾아 자기다운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가 자신의 힘으로 자기다움을 찾아갈 때 부모의 격려와 지지는 아이들에게 매우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들이 자기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부모의 눈에 방법과 방향이 보이더라도 서둘러 알려주려고 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그 시간 동안 묵묵히 지켜보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겪는 한 과정, 한 과정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 과정을 함께하는 부모 또한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기회를 얻게 되지요.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하는 힘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합니다.
■ 글. 노워리 상담넷
노워리 상담넷은 2011년 5월에 시작해 어느덧 13년의 시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20년 1월 상담넷 시즌2 기간에 상담한 내용을 묶어 발간한 [불안을 주세요 안심을 드립니다]의 내용중 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