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담임 선생님

상담넷
2021-03-12
조회수 456

새 학기가 되면 나의 관심사는 아이들의 담임 선생님이다. 시골 작은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들은 작년에 일반 중학교에 입학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다행히도 잘 적응해 줬고, 선생님도 공부만을 강조하지 않으셔서 아들과 나는 만족스러운 일 년을 보냈다.

 

시골 작은 학교이자 혁신 초등학교에 다녔던 아들의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을 잊을 수 없다. 새 학기 첫날 학부모에게 보내는 장문의 편지에는 아이들은 모두 각자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공부를 잘하는 친구도 있고,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도 있으며,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친구도 있다며, 모두가 똑같이 사랑스럽다고 표현하셨다. 그런 선생님의 관심이 전달되었을까? 아들의 같은 반 친구 중에 초등학교 입학부터 유난히 장난이 심했던 친구가 있었다. 해가가도 나아지지 않아 부모님들까지 불편해 했던 아이의 과한 행동은 점차 눈에 띄게 줄었고, 나중에는 반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하며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반의 마스코트를 친구들에게 그려보자고 해서 투표로 결정을 했었는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이 그린 ‘오뚜기’ 그림이 선정되어 내가 더 뿌듯했었던 기억도 있다.

5학년을 마치던 날, 선생님께서는 평가지에 내가 모르는 아이의 장점을 찾아내서 아낌없이 칭찬해주셨다. 또한 아들이 반에서 단 한 명의 친구와도 갈등이 없음을 강조하시며 원만한 교우 관계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많은 아이라고 표현해 주셨다.

 

중학생이 된 아들은 지금도 5학년 때 선생님과 연락을 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영화도 보고 집에 불러서 밥도 먹고, 재워주기도 하셨다. 어느 날 아들에게 그 선생님의 어떤 면이 좋으냐고 물으니, 아들은 "선생님께서 사춘기 때 집 나가고 싶으면 선생님 집으로 오라고 하셨어!" 그 말씀 한마디에 깃들어 있는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애정이 느껴져서 울컥했다. 오랜 기간 연애를 하고 계신 걸 알기에 내가 가끔 아들에게 선생님은 결혼 안 하시냐고 물으면 아들은, “하시겠지? 그땐 무조건 가야지!”라고 말한다. 그 말 한마디에도 선생님을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이 담뿍 느껴진다.

 

‘시험과 평가의 잣대로 줄 세우지 않는다.’

‘개개인이 가진 다양한 특성을 존중한다.’

‘빨리 가기보다 더불어, 함께 갈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한다.’

이 세 가지 교육관을 품은 선생님이 내 아이들의 담임 선생님이 되기를 매년 바란다.

 

진정으로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으로 품어 주시는 선생님을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더 많은 아이들이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교육에 애쓰고 수고하는 선생님들께 감사인사 드린다.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ㅣ사업자번호 356-82-00194ㅣ공동대표 신소영 나성훈

ㅣ이사장 송인수 ㅣ (04382)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62길 23 유진빌딩 4층

ㅣ문의 02-797-4044 noworry@noworry.kr개인정보처리방침

호스팅제공자 : (주)누구나데이터 | 개인정보보호 관리 책임자 : 김용명 | 팩스 : 02-797-4484

Copyright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All Right Reserved.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업자번호 356-82-00194 ㅣ 대표 정지현, 홍민정

호스팅제공자 : (주)누구나데이터 | 

개인정보보호 관리 책임자 : 김용명 

| 팩스 : 027974484

|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