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의 안과 밖

상담넷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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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구)에서 학교밖청소년, 가정밖청소년, 보호종료청소년들을 위한 역할을 고민하는 위해 사회적경제기업 및 유관기관에 계시는 분들과 모임을 가졌다. 아이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우리는 학교, 가정, 보호라는 울타리를 기준으로 안과 밖을 구분하게 되는 것이 내심 불편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안과 밖을 구분하는 기준은 학생이 아닌 ‘학교’, ‘가정’이며 그 울타리에서 이탈했을 경우를 학교밖, 가정밖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4년전 쯤인가? 탈학교청소년, 탈가정 청소년 이라고 명칭해야한다고 알려주시는 분이 계시기도 했다.)

 

학교, 가정의 보호로부터 안이든 밖이든 아이들은 지역에서 자신의 삶을 감당하고 이어나가기 위해 오늘 하루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며 지내고 있을 것이다.

어른들의 입장에서 보면 삶을 마주하는 의욕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허세 가득한 아이들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아이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말을 나누다보면 그것 또한 그 아이들의 삶의 노력으로부터 나오는 행동이구나..라고 이해되기도 한다.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일은 헤아리면 헤아릴수록 더 많아지는 것 같다. 결핍을 채워주려고 하니 정말 끝이 없는 필요들을 나열 할 수 있었다. 의,식,주 그리고 그에 따른 생활습관, 안정적인 일자리, 교육 등

이렇게 많은 결핍 가운데 아이들이 어떻게 버텨내며 살아왔을까? 생각하면 글을 쓰는 지금도 마음이 먹먹해진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질문을 하게 되었다.

‘이 많은 결핍 중에도 아이들이 살아낼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왔을까?’

누군가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지만, 자신들의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누구보다 큰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제껏 나는 무엇을 주기 위해 상대방에게 ‘없는 것’(결핍)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역량이 보였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기반으로 지금보다 덜 위험하고 조금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제공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더 치열해야하겠지만 말이다.

 

어떤 기준으로 그 사람을 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을 대하는 나의 정서가 달라지고 그 이후에 내가 고민할 수 있는 역할도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했다.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행정적 용어일지라도 마음으로는 그 아이를 중심으로 그 아이가 선택한 삶의 자리(입장)에서 볼 수 있는 자세를 꾸준히 훈련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련을 통해 충분히 체화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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