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고 싶었어요.

상담넷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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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나의 잘못으로 인해 절교를 당한 경험이 있다.

그는 화를 내며 내 말을 가로막고 돌아서 가버렸다. 그런 다음부터 나는 그에게 아무 말도 건넬 수 없었다. 사실, 그가 그렇게 분노하는 이유를 나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무시했다.

그를 대하는 나의 행동이 무례했었다. 그의 생각이 틀렸다며 고치라고 다그쳤었다.

그가 나의 이런 태도를 불편해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그가 폭발한 후에야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나와 마주하기를 거부했다.

사과편지를 썼다.

“네가 그 일로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할게.”

“그런 말을 해서 미안해, 그렇지만 그렇게 예민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

“내 행동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너의 그런 행동들이 답답했기 때문이었어.”

“내 의도는 그런 게 아니었어.”

편지를 보냈다.

그는 여전히 화가 난 채였다.

두 번째 사과편지를 썼다.

...

그의 화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고, 세 번째 사과편지를 썼다.

세 번째 편지는 부쳤는지, 부치지 못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나의 사과편지는 그를 더 분노케 한 것 같았다.

 

사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사과 편지를 읽고 그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사과편지를 쓰는 동안, 그의 엉킨 감정이 풀리기를 바랐고,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기를 바랐다.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화해를 하고 우리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다. 그런 나의 마음은 한 치의 의심할 여지는 없었다.

그러나 나의 사과편지는 뭔가 잘못되었다.

사과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떻게 고쳐 써야할지 몰랐다.

 

시간을 두고 멀찍이 떨어져 지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괴로웠다.

나의 부족한 인간성이 부끄러웠고 후회되었고, 그에게 몹시 미안했다.

그러나 나는 그가 느꼈을 아픔은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빨리 사과함으로써 그가 용서해주길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나의 얄팍하고 궁색한 사과는 실패했다.

떨어져 지내며 그의 입장에서 그가 받았을 마음의 상처에 대해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나는 다시 사과를 했다.

이번에는 나의 책임을 오롯이 인정하기로 했다. 그에게는 잘못 없다는 말과 내가 매우 미안해하고 있다는 것, 나의 사과로 그의 자존감이 회복되었으면 한다는 나의 마음을 전했다. 그동안 그는 다른 이들에게 받은 비슷한 상처로 힘들어했다. 그때마다 나의 과거가 괴롭고 창피했지만 진심으로 여러 번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그를 지지했다. 그의 상처가 회복되고 우리의 관계도 회복되기를 오랜 시간 정성을 쏟았다.

 

지금은 그와 나 사이의 피해와 가해는 정리되었다고 여긴다. 그래서 서로 동등한 위치로 관계 맺기를 원한다.

 

우리는 조금 떨어져 지내고 있다.

관계 회복이란 가까운 관계로 예전처럼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다시 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며 대하는 것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이 나의 과제이다.

공손한 태도가 몸에 베여있는 이들을 보면 나는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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