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만난 20대 청년 사업가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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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이 고용주로 만난 20대 청년 사업가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아들이 만난 20대 청년 사업가는 치킨 집 사장입니다.

아들이 고등학교 때 알바하며 만난 치킨 집 사장의 나이는 스물여덟 살입니다. 처음부터 치킨 집을 한 것은 아닙니다. 대학을 다니다 그 당시엔 별로 전망이 좋아보이지도 않았던 빨래방을 2천만 원의 자본으로 체인점을 시작했답니다. 주위의 친구들은 “세탁소가 뭐냐?”며 비웃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빨래방은 잘 되었고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대학도 그만뒀다고 합니다. 치킨 체인점을 할 정도의 자본이 되어 치킨집 오픈을 했고 동네에서 괜찮은 집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하루에 정해진 양의 닭을 튀기고 나면 기름을 버린다는 것이 믿음이 갔습니다.



치킨 집 사장은 아들과 나이차이도 많지 않아 서로 잘 통했습니다. 아들을 통해 들어보니 정말 열심히 사는 청년이었습니다. 하루도 쉬는 날이 없고 주방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주방 아주머니도 주말에 바쁠 때만 쓴다고 합니다. 예비군 훈련을 받게 되면 아들에게 가게 오픈을 부탁하고 늦게라도 꼭 나왔답니다. 전날 늦은 시간 친구들과 술을 먹어도 다음 날 절대 가게 문을 열지 않은 적은 없답니다. 본인이 일찍 사업을 시작해서인지 일을 가르쳐도 되겠다 싶은 알바에겐 주방일도 가르치고 가게 오픈과 마감도 맡기기도 하더군요.




두 번째 아들이 만난 20대 청년 사업가는 클럽MD 대표입니다.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자마자 강남의 클럽에 놀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클럽MD로부터 MD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본인이 돈 쓰지 않으면 놀면서 돈을 벌수 있는 알바라며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패션MD에 도움이 될 것도 같다면서요. 클럽MD는 개인의 영업으로 수입이 생기지만 팀으로 이뤄져있었습니다. MD 이름을 말하고 게스트로 들어오면 입장료가 없고 MD는 게스트 한 명당 일정금액을 받는다고 합니다. 한 테이블을 예약하면 그 테이블 금액의 일정금액을 받기도 하고요. 아들 덕분에 새로운 세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



하루는 전체 회식이 있다며 아침을 먹고 들어왔습니다. 팀들과 대표와의 아침 삼겹살 회식이었다고 합니다. 아들에게 전해 들으니 대표의 나이는 스물일곱 살이었습니다. 스무 살 때부터 MD로 시작해서 이젠 대표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표이지만 매일 클럽에 출근해서 본인의 게스트와 테이블을 관리하고 팀과 팀원들을 관리합니다. 몇 달 후엔 MD팀들이 모여 새로 클럽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두 사업가들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성실함입니다.

이제는 돈도 벌었고 얼마든지 여유를 가져도 되지 않을까 싶어보였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젊기에 가능하다고 여길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또 다른 공통점은 권위가 없습니다.

“내가 사장인데, 대표인데…….“ 이런 게 없습니다. 아들과 통화하는 것을 옆에서 들어봐도 격이 없습니다. 오히려 어려울 땐 어렵다고 이야기도 하고 도움도 요청합니다. 아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고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젊기에 동생 보듯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은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임을 알기에 그런 것일까 싶기도 합니다.



두 청년 사업가를 보며 아들은 대학의 필요성을 못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인 우리 부부는 혹시라도 지금의 생활에 안주해서 돈벌이만을 쫒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MD대표는 하루에 몇 백만 원을 번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아들은 자신만의 기준이 있었습니다. “난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아. 휴일도 없고 여행도 못가고…….” 아들의 말을 듣고 안심이 되면서도 한편 또 다른 생각이 슬며시 들었습니다. 너무 편하고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부모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클럽MD일을 말리지 않아서인지 4월이 되어서는 스스로 그만하겠다고 했습니다. 클럽을 출근하지 않는 날도 바뀐 밤낮의 생활리듬때문에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건강이 염려되었는데 다행입니다. 이제 다른 일을 시작해서 2시간 거리를 출퇴근합니다. 



아들은 분명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좋은 점은 배우면서 본인이 원하는 삶을 찾아갈 것입니다. 부모가 아닌 어른으로 본 청년 사업가들이 대견합니다. 아들의 생각처럼 자신의 시간 하나 없이 일만 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들에겐 또 다른 목표가 있기에 지금의 힘듬을 감수하는 것일 겁니다. 이제 20대이니 그들에겐 얼마나 많은 기회의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의 경험이 자양분이 되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들에게 인생의 롤모델이 될 수도 있겠죠. 롤모델이 꼭 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들에게서 배운 것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자신만의 롤모델을 생겨날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가 클수록 부모의 영향보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습니다. 정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절감합니다. 주변에 '좋은 어른'이 많다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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