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원하는 마음을 들여다 보아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05-21
조회수 391

사례1:

“우리 애는 수포자에요.”

“왜요?”

“중간고사 성적이 바닥이라 학원을 보냈더니,

학원 숙제도 안하고 가방만 가지고 왔다 갔다, 아무 생각이 없어요.”

“아이는 뭐라고 하던가요?”

“학원숙제도 안하는데 학원을 굳이 다닐 필요 없다고,

말했는데도 학원은 계속 가겠다고 하네요. 나 원 참!”

흠...

부모님이 아이에게 진짜 원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아이가 진짜 학원을 가지 않는 것?

이렇게 생각한다면 간단한 문제죠.

‘공부를 안 해도 되니 학원을 억지로 가지 않아도 된다.’고

지금처럼 스무 번만 아이에게 말하면,

아이는 어느 순간 ‘아! 부모님 말씀이 진심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학원을 가려고 애쓰지 않을 것입니다.

 

사례2:

제가 스무 살 때, 부모님과 약속한 통금시간이 있었습니다.

(이것 또한 제가 동의한 약속이기보다는 부모님의 일방적 통보였지요. )

통금시간 10시까지 집으로 귀가를 해야 하는데, 친구들이랑 놀면 얼마나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그 시간이 아쉽든지요.

더 놀고 싶어 집으로 전화를 걸어 “조금만 더 놀다가 귀가하면 안 될까요?”라고 허락을 받으려 했지만,

부모님은 화를 내시며 “당장 들어와!”라며 전화를 툭 끊으시곤 했지요.

처음에 몇 번은 친구들과 노는 것을 포기하고 부모님 말씀대로 집으로 바로 갔지만,

이런 상황이 여러 번 반복 되면서 저는 당장 집으로 가는 대신에 막차 시간까지 친구들과 노는 것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삼촌을 통해서, 부모님이 얼마나 나를 걱정하시는지 알게 되었죠.

처음에는 저도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마음을 알았기에 일찍 귀가하기도 했었겠지요.

그러다가 제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고 통금시간 제한만 강조하시는 동안에 저도 그 마음을 잊어버린 것이겠지요.

통금시간 10시가 지나면 그 자리를 버티고 있던 제 마음도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이었지요.

 

저는 사례1의 상황을 만날 때마다, 사례2의 제 경험을 떠올립니다.

사례2의 상황에서 나의 부모님이 나에게 이렇게 해주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 까하고 기대하는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지만,

통금시간을 30분 정도 조정해 주셨다면,

늦었다고 화만 내기보다는 이유를 물어 주셨다면...

 

사례1의 부모님께 먼저 중학생들 중에 학원 숙제를 꼬박꼬박 해가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아이들은 드물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런 엄친아는 옆집에 존재한다고 하나 내 아이는 아닙니다.

학원 상담 내용은 대부분 다른 학원생들은 열심히 하는데, 내 아이만 안하고 있고, 

그래서 부모인 나는 좀 더 신경을 써서 분발하도록 아이에게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으로 조급하게 만들어요.

사춘기의 터널을 지나는 아이들은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매진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당연하지 내 아이만의 문제는 아니랍니다.

 

어려운 것을, 안 되는 것을 원망하기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희 집 중학생 아이는 금요일 밤마다 9시부터 11시까지 친구들과 운동을 하며 놉니다.

물론 저희 부부도 처음에 많은 고민을 하고 허락을 해 주었습니다.

10여명이 밤늦게 우르르 몰려다니다 보면 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고,

덩치가 작은 우리 아이가 혹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아닐지,

오만가지 걱정을 안고 있지만, 아이의 간절한 마음을 알기에 허락해 주었던 것이죠.

설명을 덧붙이면 하교 후 오후시간은 대부분 학원을 가야하니 같이 놀 친구가 없고, 

있다 해도 한두 명이 어울려 놀 방법은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는 정도이고요. 

축구를 하려면 10여명 이상의 인원이 시간을 맞춰야 해서 늦은 시간에 약속시간을 정한 것이랍니다.

시간약속도 처음 몇 번은 11시 전에 귀가하는 것을 지키기는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5분, 15분 늦어 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몇 분 늦어요. 지금 어디에 있어요.’라고 저에게 알려줍니다.

“그래, 조심해서 와”

그리고 잠시 후 헐레벌떡 상기된 얼굴로 뛰어 집으로 돌아 온 아이의 얼굴은 일주일 중에 가장 행복한 얼굴입니다.

그 얼굴을 보고 저는 ‘아! 안전하구나!’라고 비로소 안심하지요.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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