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의 만남에서 나를 본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05-21
조회수 873

올해 나이 50이 된다. 50년을 살면서 아직 한 번도 안해본 건 계모임· 사모임이다.

만나는 날에 의무감을 지우는 건, 어쩐지 좋은 만남의 의미가 훼손될까 하는 염려에서 오는  나만의 개똥철학인가보다.

그래서일까? 사람들과의 만남은 항상 즐겁다.

만나는 날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간절함과 그리움도 크다.

물론 번거로움도 크다. 매번 날짜를 정하고, 시간과 장소를 정해야 하니까.

하지만 그 수고스러움도 기분이 좋다.


지난 주에는 아버지 생신이라 시골 갔다가 일찍 서둘러 시내를 나와 고향친구들을 만났다.

내가 바쁘니 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어서 만남이 늘 아쉬운 친구들이다.

한 친구는 국민학교 5학년 때 만났고, 한 친구는 중학교 때 만난 친구라 서로 집안 사정과

성장과정을 너무 잘 아는 친구들이다보니 어렸을 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도 기억하고는 한다.


대화 내용 중 우리와 친한 다른 친구 이야기를 하며, 엄마와 자꾸 싸우게 되어 같이 살기 어렵다 들었다고 한다.

결혼을 한 친구도,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도  성장한 이후에도 엄마와 의견 차이가 많이 나는 이야기를 하길래

내가 무심코 "엄마와 어떻게 싸워, 내가 나이 먹는 것 만큼 엄마도 나이가 드는데....난  엄마가 해달라고 하는 건 무조건 OK 하면서 살아"라고 이야기를 했다.


요즘 내가 부모님에게 갖는 마음에 대해, 또 그런 마음을 갖게 되는 이유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니

친구가 놀라면서 "너 예전에는 가족보다 친구가 우선이었고, 고집이 세서 엄마하고 의견차이가 많았어"라고 지난 추억을 한보따리 풀어놓았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지난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내가 그랬구나"하며 옛 사진첩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언젠가는 아는 동생(내 여동생의 시누이지만 친하다~그러다보니 역시 나에 대해 잘안다.)과 가벼운 술자리에서

서로의 가족끼리 겪은 일을 이야기 나눴다. 이야기 중에 아는 동생왈  "나는 언니네 가족이, 언니가 싫다고 했을 때 두 번 시키는 걸 못 봤어. 언니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 몸을 움직이지 않더라. 겁나는게 없어 보여" 라는 이야기를 하니, 내 동생이 그 아는 동생에게 "아가씨는 우리 언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네"라고 해서 모두 박장대소 한 일이 있었다.

물론 기억이 없는 내가 언제? 라고 물으니 역시 추억을 한보따리 풀어주었다.


내가 나를 돌아보지 못하는 시간들이 길어지면 이렇게 다른 사람을 통해 나를 보게 되나보다.

그 시간들이 참 귀하고 좋다.

그 시간을 계기로 나는  또 나를 한참 들여다보게 된다.

 


2020년2월16일 눈 많이 내리는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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