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학부모상담 가야할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05-21
조회수 1722

3월.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었고, 갓 입학하는 초등아이를 통해 부모는 학부모가 된다.

대한민국 공교육 12년의 첫 단계다. 괜스레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묘한 긴장감도 든다.

아이와 함께 갓 학부모가 된 부모도 덩달아 1학년이 된듯 떨리기까지 한다.

3월은 마음마저 바쁘게 시작되며, 학교도 1년중 가장 바쁘다.

 

입학식후 첫 공식 행사는 학부모 총회와 학부모 상담이다. 이미 학부모 총회가 끝난곳도 많고, 학부모 상담까지 진행한 학교도 있다. 학부모 총회는 학교 전반적인 운영, 특징, 교육방향과 학부모님들이 꼭 알고 계셔야 하는 사항에 대해 알려주는 시간이라고 한다. 아이가 갓 입학한 학교가 어떤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가정에서 알고 있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꼭 참석해야 한다. 아쉽게도 많은 학부모님들이 총회 참석에 큰 관심이 없는 이유는 교육의 또다른 한 주체로서의 역할보다는 학교에서 다양한 학부모 조직이 필요하고 도움이 있어야 하는 일거리를 받아오는 것이란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부담을 가지고 있다. 학교와 학부모가 모두 학부모의 학교 참여에 대해 부담을 가지기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생각한다면 내 아이 뿐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훨씬 좋아질것이라 생각한다. 많지는 않지만 점점 다양하게 학부모 총회를 더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재구성하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은 아무래도 아이가 만날 선생님과의 대화 및 상담에 대한 것이다. 학부모 상담에 대해 관심은 있으나 아직 아이들 파악도 안되어 있는 선생님과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도 꽤 된다. 나도 아이의 초등 입학후 첫 상담때 떨리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나눠야 할지 막막하면서 생각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초등 1학년, 중등 1학년, 고등 1학년때의 총회와 상담 후에는 특히 더 주변 학부모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초등 1학년 입학후 학부모 상담때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때의 떨림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사춘기가 지나 훌쩍 큰 고등 1학년 이후에는 특별히 상담할 내용이 없다면 안오셔도 된다는 선생님들이 계셨고, 아이도 자신의 일(진로진학을 포함하여)을 알아서 똑부러지게 처리하는 편이였고, 일도 많았던터라 나의 학부모 상담은 초등1학년에 시작해 고등 1학년으로 마무리를 했다. 어느 선생님께서 학부모 상담은 학부모의 권리라고 했는데, 그런 점에서 권리를 잘 활용 못했나 싶다.

 

다시 3월.

1학기 학부모 상담이 한창인 요즘, 이제 막 학교에 발을 내딛는 학부모들에게 교사들은 1학기 학부모 상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1학기 상담은 담임선생님 말씀을 듣는 시간이 아니라 학부모가 우리 아이에 대해 담임선생님께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시간이기에 되도록 가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매년 모든 학부모님과 1학기 상담을 진행했고요. 그래서 오기 싫은데 왔다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1학기 상담에서 담임과 아이 학교 및 가정지도에 대해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기에 교사입장에서도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나중에 또 문제가 있어서 연락할 일이 있어도 학부모님과 좀 더 편하게 전화도 할 수 있고 여러모로 부모님들도 좋을 거 같습니다.

담임과 1대1로 만나서 대화하는 일이 상담 말고 얼마나 있겠습니까. 가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오지 말라는 선생님도 계시는데, 그런 분이 아니라면 가시길 권합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의 의견이다.

 

중학교 선생님은 또 어떻게 생각하실까 물어보았다.

“1학기 학부모 상담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있어요. 먼저 학부모 입장에서 본다면 1학기 상담이 큰 효과가 없다고 하지만 새로운 담임과의 ‘관계를 여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죠. 아이에게 마이너스가 될 것이 전혀 없어요. 아이의 특징이나 건강상 어려움 또는 학부모가 중요시 여기는 교육관점 등을 이야기 하면 돼요.

 

학부모 중에는 괜히 아이의 부족한 점이나 걱정되는 점 이야기 했다가 오히려 담임에게 아이에 대한 선입견을 남기는 것 같아 꺼려진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것은 기본적 정서에 교사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것이라 생각돼요. 아이에 대해 여러 어려운 점을 1학기 상담 때 이야기 하면 90% 이상의 교사는 그 아이를 배려하고 생각해요. 교육 선진국이라는 여러 나라의 경우에도 1년에 2번의 상담을 하고 있으며 이것은 당연한 학부모의 권리인 것이죠. 아이를 교육하는데 있어서 가정과 학교가 협력하도록 되어 있어요. 학부모 상담은 아이 입장에서 안하는 것보다 낫다 생각해요”

 

대체로 이런 이야기를 한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리 담임선생님은 학부모 오는것 부담 스러워 하고 안오길 바래’ 라고 이야기 하는 ‘~카더라’가 있다. 물론 많은 학부모들을 만나려면 안그래도 바쁜데, 힘들고 부담되어 피하고자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의견을 물어본 많은 선생님들은 1학기 학부모 상담 꼭 하시라고 권하고 있다. 1학기 학부모 상담은 아이에 대해 선생님이 아시고 계셔야 할 사항(건강상 문제, 가정환경, 특정 행동이나 습관 등등) 또는 가정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가치등을 편하게 이야기 하면 된다. 선생님과 부모가 1년 동안 잘 협력하고 조율하며 아이를 교육하겠다는 마음으로 상담을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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