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칼럼 선배 부모가 바라보는 사교육 이야기
안녕~!
알고 있니? 매년 5월 셋째 월요일... 이날이 ‘성년의 날’인걸? 금년에는 우리 딸들이 바로 주인공들이네요. 알고 있겠지만, ‘성년의 날’은 성인으로서의 자각과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 주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야. 조선시대 같으면 성년식이라는 특정 의식을 치루기도 했지. 그래서 양반 자녀들은, 남자들은 관례, 여자들은 계례라는 성년식을 가졌어. 반면 평민의 자녀들은 '들돌'이라는 무거운 돌을 들어 올려 자신의 노동력을 과시하는 방식으로 성인식을 거쳤다. 그럼으로써 온전한 성인이라는 사회적 인정을 받고 성인으로서의 권리를 누리게 되었던 게지. 그러다가 근대화로 전통적 성년식이 사라지면서 고등학교 졸업식이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되고, 그 후 결혼식을 통해 온전한 성인으로 인정받게 된다고 할 수 있겠지.
성인이 된다함은 곧 ‘어른’이 됨이다. 아빠는, 자식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자녀를 어른으로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어른이란 어떤 사람일까? ‘홀로서기’와 ‘더불어 살기’ 역량을 함께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해. 부모로부터 정신적·정서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독립한 사람, 그러면서 늘 변하는 세상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며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애쓰는 사람. 난 그리 생각한다.
잠깐 오늘을 돌아볼까? ‘고등학교 4학년’, 또는 ‘초대딩’이란 말을 들어 봤니? 대학 신입생을, 초등학생 같은 대학생을 부르는 말이야. 엄마가 수강신청을 해 주고, 학기 말 담당교수께 성적을 올려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 엄마가. 대학을 다니면서도 부모의 품 안에 갇혀 있는 거지. 또한 나이가 들어서도 스스로의 삶을 감당하려 하지 않는 청년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부모의 ‘성공적’ 기획에 의해 키워진 경우는 더욱 그렇지. 그러나 얼마나 많은 부모가 자녀의 삶을 끝까지 책임져줄 수 있을까?
불현듯 TV에서 보았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어미의 보호와 사랑을 받으며 장난과 놀이로 어린 날을 보내던 새끼치타 3마리. 얼마 전부터 엄마에게 사냥을 배운다. 거듭되는 사냥 실패, 실패, 또 실패. 그러던 어느 날, 새끼가 사냥에 성공한다. 스스로도 놀라운 듯 서로 대견해 한다. 먼발치서 이를 지켜보던 엄마치타. 흘깃 새끼들 쪽을 한 번 바라보고는 서서히 반대 편 숲을 향해 떠나간다. 왠지 모르게 찡하다, 가슴 한 쪽이. 시린 듯, 벅찬 뜨거움인 듯.
모든 생명은 스스로 감당할 만한 삶을 살아가게 되어 있다. 누구도 남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기에 부모는 적절한 시점에 자녀가 스스로의 인생 여정에 오르도록 떠나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빠는 우리 딸들이 나이만 차면 저절로 되는 법적 성인을 넘어서 ‘어른’이 되면 좋겠다. 실력을 바탕으로 열정과 품성을 갖춘 젊은이로 성장하면 정말 좋겠다. 내가 아는 한, 이런 사람이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상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그런 인재가 될 수 있냐고? 몇 권의 책을 읽는다고, 몇 차례 생각을 해본다고 성취되는 것이 아니지. 일상에서 그런 삶을 살려고 도전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고 본다. 일상의 사소한 것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일상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쌓여 ‘습관’을 형성하고, 내 ‘습관’은 곧 ‘내’가 되고 ‘내 삶’을 만들게 된다. 아빠는, 우리 딸들이 이런 일상의 연습과 인생 공부를 ‘지금’ ‘여기’에서 하길 바란다. 현재 딸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에서, 즐겁게!
그리하여 20년 후 스스로 돌아볼 때 올해가 그냥 ‘성년이 된 해’가 아니라, ‘어른이 되려고 애 쓰던’ 한 해, 스스로 삶을 디자인하고 자신이 원하는 멋진 미래를 개척하려고 의미 있는 걸음을 떼 놓던 해로 기억되길 바란다. 원하고, 또 원한다.
아빠 엄마가 우리 딸들을 그리 자라도록 잘 도와주고 격려해 왔는지는 자신이 없다. 어쩌면 스스로 돌아보건대 많이 부족한 부모였기에 빚 갚음 하듯이 중언부언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부모와 자식의 소중한 인연, 그리고 만남과 헤어짐, 멋진 이별 훈련으로서의 자식교육. 다시 한 번 부모됨의 엄중함도 생각해 보게 되는구나.
딸들의 성년식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축하한다, 성년의날, 성년됨을! 사랑한다, 딸들!
성년됨을 축하하며....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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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니? 매년 5월 셋째 월요일... 이날이 ‘성년의 날’인걸? 금년에는 우리 딸들이 바로 주인공들이네요. 알고 있겠지만, ‘성년의 날’은 성인으로서의 자각과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 주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야. 조선시대 같으면 성년식이라는 특정 의식을 치루기도 했지. 그래서 양반 자녀들은, 남자들은 관례, 여자들은 계례라는 성년식을 가졌어. 반면 평민의 자녀들은 '들돌'이라는 무거운 돌을 들어 올려 자신의 노동력을 과시하는 방식으로 성인식을 거쳤다. 그럼으로써 온전한 성인이라는 사회적 인정을 받고 성인으로서의 권리를 누리게 되었던 게지. 그러다가 근대화로 전통적 성년식이 사라지면서 고등학교 졸업식이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되고, 그 후 결혼식을 통해 온전한 성인으로 인정받게 된다고 할 수 있겠지.
성인이 된다함은 곧 ‘어른’이 됨이다. 아빠는, 자식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자녀를 어른으로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어른이란 어떤 사람일까? ‘홀로서기’와 ‘더불어 살기’ 역량을 함께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해. 부모로부터 정신적·정서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독립한 사람, 그러면서 늘 변하는 세상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며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애쓰는 사람. 난 그리 생각한다.
잠깐 오늘을 돌아볼까? ‘고등학교 4학년’, 또는 ‘초대딩’이란 말을 들어 봤니? 대학 신입생을, 초등학생 같은 대학생을 부르는 말이야. 엄마가 수강신청을 해 주고, 학기 말 담당교수께 성적을 올려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 엄마가. 대학을 다니면서도 부모의 품 안에 갇혀 있는 거지. 또한 나이가 들어서도 스스로의 삶을 감당하려 하지 않는 청년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부모의 ‘성공적’ 기획에 의해 키워진 경우는 더욱 그렇지. 그러나 얼마나 많은 부모가 자녀의 삶을 끝까지 책임져줄 수 있을까?
불현듯 TV에서 보았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어미의 보호와 사랑을 받으며 장난과 놀이로 어린 날을 보내던 새끼치타 3마리. 얼마 전부터 엄마에게 사냥을 배운다. 거듭되는 사냥 실패, 실패, 또 실패. 그러던 어느 날, 새끼가 사냥에 성공한다. 스스로도 놀라운 듯 서로 대견해 한다. 먼발치서 이를 지켜보던 엄마치타. 흘깃 새끼들 쪽을 한 번 바라보고는 서서히 반대 편 숲을 향해 떠나간다. 왠지 모르게 찡하다, 가슴 한 쪽이. 시린 듯, 벅찬 뜨거움인 듯.
모든 생명은 스스로 감당할 만한 삶을 살아가게 되어 있다. 누구도 남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기에 부모는 적절한 시점에 자녀가 스스로의 인생 여정에 오르도록 떠나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빠는 우리 딸들이 나이만 차면 저절로 되는 법적 성인을 넘어서 ‘어른’이 되면 좋겠다. 실력을 바탕으로 열정과 품성을 갖춘 젊은이로 성장하면 정말 좋겠다. 내가 아는 한, 이런 사람이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상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그런 인재가 될 수 있냐고? 몇 권의 책을 읽는다고, 몇 차례 생각을 해본다고 성취되는 것이 아니지. 일상에서 그런 삶을 살려고 도전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고 본다. 일상의 사소한 것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일상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쌓여 ‘습관’을 형성하고, 내 ‘습관’은 곧 ‘내’가 되고 ‘내 삶’을 만들게 된다. 아빠는, 우리 딸들이 이런 일상의 연습과 인생 공부를 ‘지금’ ‘여기’에서 하길 바란다. 현재 딸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에서, 즐겁게!
그리하여 20년 후 스스로 돌아볼 때 올해가 그냥 ‘성년이 된 해’가 아니라, ‘어른이 되려고 애 쓰던’ 한 해, 스스로 삶을 디자인하고 자신이 원하는 멋진 미래를 개척하려고 의미 있는 걸음을 떼 놓던 해로 기억되길 바란다. 원하고, 또 원한다.
아빠 엄마가 우리 딸들을 그리 자라도록 잘 도와주고 격려해 왔는지는 자신이 없다. 어쩌면 스스로 돌아보건대 많이 부족한 부모였기에 빚 갚음 하듯이 중언부언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부모와 자식의 소중한 인연, 그리고 만남과 헤어짐, 멋진 이별 훈련으로서의 자식교육. 다시 한 번 부모됨의 엄중함도 생각해 보게 되는구나.
딸들의 성년식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축하한다, 성년의날, 성년됨을! 사랑한다, 딸들!
성년됨을 축하하며....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