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정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야기 끝에 “너는 왜 얘한테 공부하라고 그렇게 스트레스를 주냐?”는 요점이었다.
“네???????” (너무나 황당한 나)
나만큼 아이에게 공부하라는 소리 하지 않는 엄마가 어디 있다고!
억울했다.
아이가 가끔 할아버지께 안부 문자를 남기는데, 이번에는 엄마의 공부하라는 잔소리에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손주의 편을 들고 싶어 나에게 전화한 것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씨가 어느 초등학생에게 ‘잔소리와 조언의 차이’를 물었던 적이 있다.
“잔소리는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쁜데, 충고는 더 기분 나빠요.”
그 초등학생의 대답이다.
사실 아이 입장에서 엄마가 하는 말은 모두 잔소리이다.
식사 시간이 되어 “밥 먹어라”고 아이를 부른다.
들었는지 말았는지 아이는 대답이 없다.
바빠 죽겠는데… 나는 얼른 밥 먹고, 치우고, 마무리해야 할 일도 있는데…
아이는 휴대폰 게임에 빠져 꼼짝하질 않는다.
속이 터진다.
“너는 밥 먹으라는데 도대체 대답도 안하고!
맨날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엄마 바쁜 거 안 보여! 빨리 와서 밥 먹어!”
라고 소리 지르고 싶지만… 마음의 소리를 모두 참는다.
내가 하는 말은 아이에겐 모두 잔소리다.
내 입장을 설명하는, 내 감정을 쏟아내는 말을 줄여야 한다.
내가 하는 말이 잔소리라고 생각한 후부터는 입장이 바뀌게 된다.
듣는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게 된다.
내 입장을 전달하면서 상대를 움직이게 할 방법을 찾고 싶어진다.
지금 할 일이 쌓인 것은 나의 입장이다. 쌓인 일들 때문에 조급하고 짜증이 나는 것도 나의 입장이다. 나의 마음을 상대가 알아주면 좋겠지만, 상대에게 내 마음이 안 보이는 게 당연하다.
아이는 지금 휴대폰하는 게 너무 재밌다. 좀전까지 과제하느라 힘들었다. 드디어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 30분이 훌쩍 넘어버렸다. 그러나 조금만, 조금만 더.
이솝우화에서 길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세차게 불던 바람이 아니라 따스한 햇살과 기다림이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침을 다시 한 번 더 꿀꺽 삼킨다.
“밥 먹자~ 안 먹으면 5분 후에 치울 거야~”
아이는 5분 전에 곧 나와서, “아! 5분만, 5분만요.”라고 말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아이는 이렇게 말할 거다.
“아니요, 제가 먹고 치울 테니 그냥 두세요.”
내 계획과 내 방식으로는 마음에 안 들지만, 아이의 의견대로 그냥 둔다.
물론 식사 준비를 하는 사람이 요리를 마치면, 차릴 때는 가족들이 함께 숟가락도 챙기고, 냉장고에서 반찬도 꺼내며 같이 차리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것을 말로 가르치려 하면 잔소리가 된다.
함께 차리는 행동을 하는 그런 분위기에서 아이들은 배운다.
아이는 부모의 그림자를 밟고 자란다.
- 양지 아래 툇마루 -
얼마 전 친정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야기 끝에 “너는 왜 얘한테 공부하라고 그렇게 스트레스를 주냐?”는 요점이었다.
“네???????” (너무나 황당한 나)
나만큼 아이에게 공부하라는 소리 하지 않는 엄마가 어디 있다고!
억울했다.
아이가 가끔 할아버지께 안부 문자를 남기는데, 이번에는 엄마의 공부하라는 잔소리에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손주의 편을 들고 싶어 나에게 전화한 것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씨가 어느 초등학생에게 ‘잔소리와 조언의 차이’를 물었던 적이 있다.
“잔소리는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쁜데, 충고는 더 기분 나빠요.”
그 초등학생의 대답이다.
사실 아이 입장에서 엄마가 하는 말은 모두 잔소리이다.
식사 시간이 되어 “밥 먹어라”고 아이를 부른다.
들었는지 말았는지 아이는 대답이 없다.
바빠 죽겠는데… 나는 얼른 밥 먹고, 치우고, 마무리해야 할 일도 있는데…
아이는 휴대폰 게임에 빠져 꼼짝하질 않는다.
속이 터진다.
“너는 밥 먹으라는데 도대체 대답도 안하고!
맨날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엄마 바쁜 거 안 보여! 빨리 와서 밥 먹어!”
라고 소리 지르고 싶지만… 마음의 소리를 모두 참는다.
내가 하는 말은 아이에겐 모두 잔소리다.
내 입장을 설명하는, 내 감정을 쏟아내는 말을 줄여야 한다.
내가 하는 말이 잔소리라고 생각한 후부터는 입장이 바뀌게 된다.
듣는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게 된다.
내 입장을 전달하면서 상대를 움직이게 할 방법을 찾고 싶어진다.
지금 할 일이 쌓인 것은 나의 입장이다. 쌓인 일들 때문에 조급하고 짜증이 나는 것도 나의 입장이다. 나의 마음을 상대가 알아주면 좋겠지만, 상대에게 내 마음이 안 보이는 게 당연하다.
아이는 지금 휴대폰하는 게 너무 재밌다. 좀전까지 과제하느라 힘들었다. 드디어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 30분이 훌쩍 넘어버렸다. 그러나 조금만, 조금만 더.
이솝우화에서 길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세차게 불던 바람이 아니라 따스한 햇살과 기다림이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침을 다시 한 번 더 꿀꺽 삼킨다.
“밥 먹자~ 안 먹으면 5분 후에 치울 거야~”
아이는 5분 전에 곧 나와서, “아! 5분만, 5분만요.”라고 말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아이는 이렇게 말할 거다.
“아니요, 제가 먹고 치울 테니 그냥 두세요.”
내 계획과 내 방식으로는 마음에 안 들지만, 아이의 의견대로 그냥 둔다.
물론 식사 준비를 하는 사람이 요리를 마치면, 차릴 때는 가족들이 함께 숟가락도 챙기고, 냉장고에서 반찬도 꺼내며 같이 차리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것을 말로 가르치려 하면 잔소리가 된다.
함께 차리는 행동을 하는 그런 분위기에서 아이들은 배운다.
아이는 부모의 그림자를 밟고 자란다.
- 양지 아래 툇마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