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내면 아이를 위한 변명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05-21
조회수 572

"너는 참 냉정하구나."

 

무너져 내리고 있는 가족으로부터 생존을 선택할 때 듣는 말이다.

또는 고통에 압도되어 지독한 외로움을 겪는 이의 곁에서 현실을 말할 때 듣는 말이기도 하다.

 

생존을 위해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방식을 발달시키는 사람이 있다.

착한 아이라는 내면아이를 가진 사람일 것이다.

 

반면 생존을 위해 감정을 느끼는 것은 유예시키고 할 일에 집중하는 방식을 발달시키는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의 내면 아이는 종종 냉정한 사람으로 불리울 것이다.

 

냉정한 아이는 냉정하다는 말을 들을때마다 억울했을 것이다.

'막상 나는 불평 한 마디 못하며 꼬박꼬박 할 일을 해내고 있는데, 저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자기 감정까지 다 말할 수 있지?'

 

냉정한 아이 또한 삶의 고난에 압도당했을 뿐이다.

그의 생존 방식이 성격이 되고, 생활 패턴이 된다는 것이 때로는 안쓰럽다.

 

나는 안친한 사람이 없는데 친한 사람도 없는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에게 서운함이란 감정을 느낀 적이 별로 없었다.

어떤 갈등이 발생하면 오로지 문제 해결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나의 올바른 처신은 어떤 것인가에만 집중해 왔었다.


문득 서운함도 친밀감을 느끼는 상대에게서 생기는 감정이라는 것이 깨달아졌다.

친밀함이란 나의 매력발산으로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타인에 대한 감성 풍부한 누군가의 나눔이자 배려였다.

그래서 상처도 좋아했던 사람에게 받으면 더 아프다는 것도 느껴졌다.

 

냉정한 아이가 고집스럽게 제 땅굴만 파고 있을 때 눈물 흘릴줄 아는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보살핌이

얼마나 많았는지 이제서야 알 것 같다.

 

'이제는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되잖아. 감정을 표현해도 안전하잖아.

누군가의 감정을 받아줄 수도 있잖아.'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본다.

 

아버지의 병간호에 지친 엄마의 끝없는 옛날 얘기에 "그래 그때 엄마가 그렇게 힘들었구료."

 

나의 냉정한 표정에 사실은 힘들었다며 한참 지난 시점에 미안한 표정을 짓는 친구에게

"그래 그랬었겠다. 나를 배려해 줘서 고마워."

 

냉정함이 현명함 이상의 차가움이 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  헬로 중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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