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 해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날씨도 갑자기 겨울이 ‘나 왔어요’ 하듯 존재를 뽐낸다. 올해도 대면으로 부모들을 만난 횟수가 몇 번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줌•유튜브•녹화 영상 등 비대면의 방법으로 부모들을 만났다. 비대면의 만남이지만 함께 얼굴 보고 소통하다 보면 우리가 한 공간에 같이 있다고 느낄 만큼 강한 끌림을 느끼기도 한다.
작년 처음 줌으로 부모들을 만났을 때는 화면에 뜬 나의 얼굴을 마주하며 강의를 한다는 것이 참 어색했다. 아마 줌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비디오를 켜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초반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서 비디오와 오디오를 켜고 만나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효과를 가져오는지 알 수 있다. 비록 비대면의 영상 속 만남이지만 비디오와 오디오를 켜고 함께 보고, 소통하다 보면 같이 웃고 울기도 하며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강의환경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이다.
그렇게 여전히 줌으로 부모들과 만남을 마친 며칠 전 한 통의 편지가 톡으로 왔다.
정은유 선생님! 잘 계시죠?
작년 이때쯤 강의를 듣고 아이들과 관계 맺기를 공부하고 많은 도움 받고 아이들과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어서~~~문득문득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 갖고 있어요.
제가 강의를 듣지 않았다면 지금쯤 ‘끈 떨어진 연’처럼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며 아이들과 힘들어하고 있을텐데.......
선생님 강의를 되새기며 언제나 보이지 않는 끈에 연결된 듯이 안정감이 듭니다.
한 해가 끝나가는 즈음 선생님께서는 또 많은 엄마들을 성장시키며 보람도 느끼고 때로는 힘들고 지치기도 하셨겠지요. 자기 삶을 30년 가까이 살아온 사람들은 경험에서 단단히 형성된 가치관 때문에 사랑하는 아이를 대상으로하는 부모교육 일지라도 설득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선생님의 일 년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힘드실 때마다 저처럼 선생님을 만나 ‘운명의 수레바퀴’가 바뀌는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힘내시길 바래요.
편지를 받고 어느 어머니신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작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즈음 부모 역할, 에니어그램 등의 주제로 주차 강의를 진행할 때였다. 한 3개월 정도 줌을 통해 매주 만났던 것 같다. 고등학생, 중학생 두 딸과 잘 지내고 싶은데...... 말도 붙이기 어렵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막막하다며 말씀하시던 첫 기억부터, 같이 하는 동안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매번 줌의 비디오와 오디오를 켜 두고 듣고 묻는 등 적극적이셨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부모 교육 과정 중에서도 아이와의 관계에서 작은 변화가 느껴질 듯하다가 또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반복하였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다며 열심히 참여하셨다. 그러면서 서서히 아이들과 특히 더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둘째 딸과의 관계에서 물꼬가 조금씩 트이는 경험을 하기도 하였다. 마지막 헤어짐의 시간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 함께 하며 나누었던 이야기 중 실천하실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말을 뒤로하고 함께 하는 시간은 마무리가 되었다. 물론 그 후로도 몇 번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개인적으로 물어오고 해결방법을 같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그런데 거의 1년이란 시간이 지난 뒤 이렇게 감동의 편지를 전해오셨다. 나의 기분이 좋고 힘이 나는 건 말할 것도 없었지만 가장 크게 나의 마음을 차지한 것은 ‘감사’였다. 나에게 편지를 주신 감사함도 물론 컸지만 가장 컸던 감사는 부모교육에서 나누었던 여러 이야기를 그냥 주고받는 이야기로 그치지 않으셨구나하는 감사함이었다. 우리의 마지막 약속이었던 실천을 몸소 실천한 것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이 실천으로 어머니의 운명의 수레바퀴가 바뀌었고, 더불어 두 딸의 운명의 수레바퀴도 바뀌었을 것이다. 실천을 통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바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먼저 경험한 나이기에 어머니와 두 딸의 어려움을 겪어가는 시간이 생각났고, 그 시간을 실천의 힘으로 잘 견뎌낸 어머니와 두 딸에게 감사의 마음이 샘솟았다.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이제는 그만해야하나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던 2021년의 끝자락에 서 있다. 하지만 한 어머니가 나에게 어느 날 툭 던져주신 감사의 편지로 나는 또다시 신발 끈을 질끈 동여맬 준비를 한다. 그리고 가야만 하는 길이기에 묵묵히 갈 것이다. 그 길에서 부모들과 웃고 울고 있는 나를 만날 것이다. 바뀔 수도 있었던 나의 운명의 수레바퀴가 어머니의 편지로 제자리를 찾아온 것 같다.
2021년 한 해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날씨도 갑자기 겨울이 ‘나 왔어요’ 하듯 존재를 뽐낸다. 올해도 대면으로 부모들을 만난 횟수가 몇 번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줌•유튜브•녹화 영상 등 비대면의 방법으로 부모들을 만났다. 비대면의 만남이지만 함께 얼굴 보고 소통하다 보면 우리가 한 공간에 같이 있다고 느낄 만큼 강한 끌림을 느끼기도 한다.
작년 처음 줌으로 부모들을 만났을 때는 화면에 뜬 나의 얼굴을 마주하며 강의를 한다는 것이 참 어색했다. 아마 줌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비디오를 켜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초반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서 비디오와 오디오를 켜고 만나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효과를 가져오는지 알 수 있다. 비록 비대면의 영상 속 만남이지만 비디오와 오디오를 켜고 함께 보고, 소통하다 보면 같이 웃고 울기도 하며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강의환경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이다.
그렇게 여전히 줌으로 부모들과 만남을 마친 며칠 전 한 통의 편지가 톡으로 왔다.
정은유 선생님! 잘 계시죠?
작년 이때쯤 강의를 듣고 아이들과 관계 맺기를 공부하고 많은 도움 받고 아이들과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어서~~~문득문득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 갖고 있어요.
제가 강의를 듣지 않았다면 지금쯤 ‘끈 떨어진 연’처럼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며 아이들과 힘들어하고 있을텐데.......
선생님 강의를 되새기며 언제나 보이지 않는 끈에 연결된 듯이 안정감이 듭니다.
한 해가 끝나가는 즈음 선생님께서는 또 많은 엄마들을 성장시키며 보람도 느끼고 때로는 힘들고 지치기도 하셨겠지요. 자기 삶을 30년 가까이 살아온 사람들은 경험에서 단단히 형성된 가치관 때문에 사랑하는 아이를 대상으로하는 부모교육 일지라도 설득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선생님의 일 년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힘드실 때마다 저처럼 선생님을 만나 ‘운명의 수레바퀴’가 바뀌는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힘내시길 바래요.
편지를 받고 어느 어머니신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작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즈음 부모 역할, 에니어그램 등의 주제로 주차 강의를 진행할 때였다. 한 3개월 정도 줌을 통해 매주 만났던 것 같다. 고등학생, 중학생 두 딸과 잘 지내고 싶은데...... 말도 붙이기 어렵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막막하다며 말씀하시던 첫 기억부터, 같이 하는 동안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매번 줌의 비디오와 오디오를 켜 두고 듣고 묻는 등 적극적이셨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부모 교육 과정 중에서도 아이와의 관계에서 작은 변화가 느껴질 듯하다가 또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반복하였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다며 열심히 참여하셨다. 그러면서 서서히 아이들과 특히 더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둘째 딸과의 관계에서 물꼬가 조금씩 트이는 경험을 하기도 하였다. 마지막 헤어짐의 시간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 함께 하며 나누었던 이야기 중 실천하실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말을 뒤로하고 함께 하는 시간은 마무리가 되었다. 물론 그 후로도 몇 번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개인적으로 물어오고 해결방법을 같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그런데 거의 1년이란 시간이 지난 뒤 이렇게 감동의 편지를 전해오셨다. 나의 기분이 좋고 힘이 나는 건 말할 것도 없었지만 가장 크게 나의 마음을 차지한 것은 ‘감사’였다. 나에게 편지를 주신 감사함도 물론 컸지만 가장 컸던 감사는 부모교육에서 나누었던 여러 이야기를 그냥 주고받는 이야기로 그치지 않으셨구나하는 감사함이었다. 우리의 마지막 약속이었던 실천을 몸소 실천한 것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이 실천으로 어머니의 운명의 수레바퀴가 바뀌었고, 더불어 두 딸의 운명의 수레바퀴도 바뀌었을 것이다. 실천을 통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바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먼저 경험한 나이기에 어머니와 두 딸의 어려움을 겪어가는 시간이 생각났고, 그 시간을 실천의 힘으로 잘 견뎌낸 어머니와 두 딸에게 감사의 마음이 샘솟았다.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이제는 그만해야하나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던 2021년의 끝자락에 서 있다. 하지만 한 어머니가 나에게 어느 날 툭 던져주신 감사의 편지로 나는 또다시 신발 끈을 질끈 동여맬 준비를 한다. 그리고 가야만 하는 길이기에 묵묵히 갈 것이다. 그 길에서 부모들과 웃고 울고 있는 나를 만날 것이다. 바뀔 수도 있었던 나의 운명의 수레바퀴가 어머니의 편지로 제자리를 찾아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