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불안한 마음과 고민을 털어놓을때가 없어서 글 남깁니다. 남편의 직장 문제로 지방에서 강남으로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지방에서 평범하게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입니다. 그동안 좋은 교육환경에 대해 관심은 있었을뿐 사교육에 아이를 몰아가본 적도 없고, 그럴 형편도 아니여서 공교육에 의지하며 키우고자 다짐하며 키웠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직장문제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강남으로 이사하고 아이가 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들어왔던 강남지역으로 전학하려니 걱정에 잠도 안옵니다. 전학할 학교가 방과후 프로그램도 잘 되어 있다 하니 반갑기는 한데, 제가 흔들리지 않고 이제껏처럼 중심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주변에 물어보니 온갖 사교육이 많고 그 동네 아이들은 한문제 틀리면 울고불고 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니 더 걱정이 됩니다. 선행도 엄청 한다고 하고, 예체능까지 온갖 사교육으로 아이들이 미리 배워 가는게 많다하니 더 조급함이 생기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공교육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믿고 싶은데, 이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이 너무 커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지방에 사시면서 세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오셨네요. 교육경쟁 과열지구로 알려진 강남으로의 이사를 앞두고 마음이 많이 불안하신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됩니다. 매스컴과 뉴스, 또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강남의 교육환경,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선입견을 많이 갖고 계실 듯 합니다. 저도 최근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아이에게 너무 해주는 것이 없는 엄마인건가 되묻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느끼는 그 불안함의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다양한 원인이 있을텐데, 하나씩 되짚어 보고 이번 기회에 들여다보면 좋겠다 싶어요. 나의 아이가 교육경쟁이 치열하다는 지역의 학교에 가서 너무 주눅이 들까봐 불안한 걸까요? 그렇다면 아이에 대한 부모로서의 보호 욕구가 실제보다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일 수 있어요. 또 아이가 지방에서 받는 성적보다 더 낮은 성적을 받을까봐 걱정이 되는 것일까요? 그러면 이것은 내가 아이에게 어떤 기준을 주고 그것에 도달하지 못할까봐 미리 걱정하는 상황인지 살펴봐야 해요. 교육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주변의 조언들로 인해 내 기준이 흔들려 아이를 힘들게 할까봐 걱정이 되나요?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교육의 기준과 관점에 대해 믿음이나 확신이 약하기 때문일 수 있어요.
상담글에 ‘흔들리지 않고 이제껏처럼 중심을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쓰셨어요. 이 문장을 보면 그동안 아이의 내적 힘을 믿으며, 지나친 사교육에 휘둘리지 않고 키우려 애쎴으나 아무래도 주변 환경으로인해 흔들릴까봐 미리 걱정이 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런데 이런 불안과 흔들림은 너무 당연해요. 현재 대한민국에 살면서 불안하지 않고 안흔들릴 분이 계실까요? 다만 흔들리더라도 다시 중심을 잡아보려고 애쓰는 것이지요. 강남으로의 이사를 앞서서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마시고, 내가 세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지를 먼저 돌아보시면 좋겠어요. 어떤 것을 유산으로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면 그 이외의 것들에는 흔들리더라도 다시 중심잡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 생각해요. 엄마가 조급한 마음을 가지기 보다 어떤 문제든 조금 떨어져서 편안한 마음을 가지면 아이에게도 그 마음이 전해져 긍정적으로 해결되곤 하거든요. 새로운 환경,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에 적응하면서 느끼는 많은 감정들을 엄마가 받아주고 지지해주려면 엄마부터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강남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곳이라 다 같은 생활 양식을 갖고 있진 않아요. 분명히 매력적인 삶의 방식을 가진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이웃들을 하나 둘 발견하면서 서로 힘을 받고 주는 그런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어요. 또 강남의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아이도 또다른 나름의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지적으로 우수한 아이들 중 인성도 좋은 친구들도 있어요. 그런 좋은 학생들 사이에서 나의 아이도 좋은 영향을 받으며 잘 자랄 수 있고, 아이가 학습의 필요를 느끼고 그것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를 느낀다면 그 때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에 대해 가능범위 내에서 선택을 하시면 좋겠어요. 덧붙여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회원들이 강남에도 계시고, 지역모임도 하고 있어요. 뿐만아니라 언제든 힘들고 어려울때 함께 의논할 ‘노워리 상담넷’도 있으니 힘이 되어 드릴께요. 우리는 현재에 집중해서 살기에도 바쁘잖아요. 불안이란 감정은 현재에 주어진 달콤한 행복을 옆에 두고도 보지못하게 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정답아닌 정답을 찾느라 에너지를 소진하게 해요. 인생에 한가지 정답만 있지 않다고 저는 생각해요. 새로운 곳으로 이사 잘 하셔서 건강하게 생활하시고 저의 글이 여유있게 잘 대응하시는데 도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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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불안한 마음과 고민을 털어놓을때가 없어서 글 남깁니다. 남편의 직장 문제로 지방에서 강남으로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지방에서 평범하게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입니다. 그동안 좋은 교육환경에 대해 관심은 있었을뿐 사교육에 아이를 몰아가본 적도 없고, 그럴 형편도 아니여서 공교육에 의지하며 키우고자 다짐하며 키웠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직장문제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강남으로 이사하고 아이가 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들어왔던 강남지역으로 전학하려니 걱정에 잠도 안옵니다. 전학할 학교가 방과후 프로그램도 잘 되어 있다 하니 반갑기는 한데, 제가 흔들리지 않고 이제껏처럼 중심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주변에 물어보니 온갖 사교육이 많고 그 동네 아이들은 한문제 틀리면 울고불고 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니 더 걱정이 됩니다. 선행도 엄청 한다고 하고, 예체능까지 온갖 사교육으로 아이들이 미리 배워 가는게 많다하니 더 조급함이 생기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공교육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믿고 싶은데, 이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이 너무 커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지방에 사시면서 세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오셨네요. 교육경쟁 과열지구로 알려진 강남으로의 이사를 앞두고 마음이 많이 불안하신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됩니다.
매스컴과 뉴스, 또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강남의 교육환경,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선입견을 많이 갖고 계실 듯 합니다. 저도 최근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아이에게 너무 해주는 것이 없는 엄마인건가 되묻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느끼는 그 불안함의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다양한 원인이 있을텐데, 하나씩 되짚어 보고 이번 기회에 들여다보면 좋겠다 싶어요.
나의 아이가 교육경쟁이 치열하다는 지역의 학교에 가서 너무 주눅이 들까봐 불안한 걸까요? 그렇다면 아이에 대한 부모로서의 보호 욕구가 실제보다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일 수 있어요. 또 아이가 지방에서 받는 성적보다 더 낮은 성적을 받을까봐 걱정이 되는 것일까요? 그러면 이것은 내가 아이에게 어떤 기준을 주고 그것에 도달하지 못할까봐 미리 걱정하는 상황인지 살펴봐야 해요. 교육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주변의 조언들로 인해 내 기준이 흔들려 아이를 힘들게 할까봐 걱정이 되나요?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교육의 기준과 관점에 대해 믿음이나 확신이 약하기 때문일 수 있어요.
상담글에 ‘흔들리지 않고 이제껏처럼 중심을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쓰셨어요. 이 문장을 보면 그동안 아이의 내적 힘을 믿으며, 지나친 사교육에 휘둘리지 않고 키우려 애쎴으나 아무래도 주변 환경으로인해 흔들릴까봐 미리 걱정이 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런데 이런 불안과 흔들림은 너무 당연해요. 현재 대한민국에 살면서 불안하지 않고 안흔들릴 분이 계실까요? 다만 흔들리더라도 다시 중심을 잡아보려고 애쓰는 것이지요. 강남으로의 이사를 앞서서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마시고, 내가 세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지를 먼저 돌아보시면 좋겠어요. 어떤 것을 유산으로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면 그 이외의 것들에는 흔들리더라도 다시 중심잡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 생각해요.
엄마가 조급한 마음을 가지기 보다 어떤 문제든 조금 떨어져서 편안한 마음을 가지면 아이에게도 그 마음이 전해져 긍정적으로 해결되곤 하거든요. 새로운 환경,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에 적응하면서 느끼는 많은 감정들을 엄마가 받아주고 지지해주려면 엄마부터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강남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곳이라 다 같은 생활 양식을 갖고 있진 않아요. 분명히 매력적인 삶의 방식을 가진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이웃들을 하나 둘 발견하면서 서로 힘을 받고 주는 그런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어요.
또 강남의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아이도 또다른 나름의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지적으로 우수한 아이들 중 인성도 좋은 친구들도 있어요. 그런 좋은 학생들 사이에서 나의 아이도 좋은 영향을 받으며 잘 자랄 수 있고, 아이가 학습의 필요를 느끼고 그것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를 느낀다면 그 때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에 대해 가능범위 내에서 선택을 하시면 좋겠어요.
덧붙여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회원들이 강남에도 계시고, 지역모임도 하고 있어요. 뿐만아니라 언제든 힘들고 어려울때 함께 의논할 ‘노워리 상담넷’도 있으니 힘이 되어 드릴께요.
우리는 현재에 집중해서 살기에도 바쁘잖아요. 불안이란 감정은 현재에 주어진 달콤한 행복을 옆에 두고도 보지못하게 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정답아닌 정답을 찾느라 에너지를 소진하게 해요. 인생에 한가지 정답만 있지 않다고 저는 생각해요. 새로운 곳으로 이사 잘 하셔서 건강하게 생활하시고 저의 글이 여유있게 잘 대응하시는데 도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