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습유치아이의 놀이식 영어, 효과 있을까요?

상담넷
2022-04-19
조회수 1131

Q. 유치원다니는 첫딸은 7살이예요. 유치원에서 하는 영어외에는 따로 하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 친구들 보니 여러가지로 다양하게 영어를 하고 있어요.  초등때 영어학습이 시작되니 그때 본격적으로 해도 되겠다 생각했는데,  동네 선배맘들이 영어는 미리 해두면 초중등때 수학에 더 많은 시간 집중할 수 있다고  영어부터 미리 미리 해두라고 자주 이야기 해요. 마침 근처에 프랜차이즈 놀이식 영어반이 있고 주1회 수업이라 다녀볼까 하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A. 많은 어머니들이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부터 영어 학습에 관심을 갖게 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에게 어떤 방법으로 영어를 접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에 관한 생각도 많아지시고요. 저 역시도 아이들을 영어학원에 보내면서 과연 어떤 방법이 아이에게 가장 최선의 방법인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영어가 학교에서 본격적인 과목으로 편성되는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입니다. 초등수업에서 하는 영어는 의사소통중심의 영어교육을 지향하고 있어서 알파벳을 익히고 나서부터는 바로 회화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 됩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는 읽기 학습과 문법이 좀 더 구체적으로 다뤄지는데 이때부터는 영어 어휘에 대한 확장이 일어나고 읽기 독립도 생겨납니다. 본격적으로 중3부터는 교재에 나오는 글이 길어지고 문법적인 요소들도 더 많아지다가 고등학생이 되면 긴 지문을 읽고 소화해내는 독해력과 심화된 어휘력을 요구받게 됩니다.

 

선배맘들은 영어는 미리 해두면 초중등때 수학에 더 많은 시간 집중할 수 있다고 자주 이야기한다고 쓰셨네요. 그런데 저는 이 부분에 동의를 하지 못합니다.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다양한 과목을 접하고 고른 발달을 하도록 학교 교육과정은 구성이 되어 있어요, 영어라는 과목은 미리 끝낼 수도 없을뿐더러 끝낸다고 하더라도 끝내고 다시는 안보는 과목이 될 수도 없어요.

인간은 하나의 언어에 충분히 익숙해져야지만 정확하고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어요. 학생들이 영어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지 속도는 아니기에 빨리 시작한다고 빨리 끝낼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 드려요.

 

제가 가장 우려 하는 것은 번아웃 증후군입니다. 어린 시기에 아이들은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부모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따라서 학습을 해 나가요, 그런데 학습의 과정에서 학습 내용이 어렵고 부담이 되는 시기를 마주할 수 있고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 느껴지는 시기가 있을 수 있어요. 이때 아이의 상황에 맞게 학습량을 줄이고 아이의 속도에 맞게 학습 방법을 바꿔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고  하기 힘들고 어려운 공부를 부모가 계속 시키면 아이는 점점 학습에 흥미를 잃고 지쳐요. 부모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워서 주도적으로 학습을 해야 할 시기에 지친 나머지 학습에 손을 떼는 번아웃 증후군이 오지 않도록 아이의 발달 과업에 맞는 적당한 양의 학습을 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영어를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는 놀이식 수업으로 시작하고 싶다면, 가정의 형편이 허락되고 아이가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 경우에 한해  고려해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일찍 시작하지 않더라도, 초등학교 3학년때 시작해도 절대 늦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성장한 시간만큼  단기간에 빨리 배우고 익히는 지적 능력이 있기에 더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음을 알아두셨으면 해요. 내 자녀의 교육에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바로 부모 자신이랍니다. 주변 선배 엄마들의 이야기는 참고만 하시고,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에 대한 것은 아이를 잘 관찰하면서 가정의 상황, 부모님의 교육가치관을 토대로 하여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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