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문의가성비 떨어지는 사교육 계속 해야할까요?

상담넷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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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흙수저 맞벌이 부부입니다. 고등 교육비 (용돈 포함) 200, 중등 교육비(용돈 포함) 70이 들어갑니다. 고등은 인문계 일반고이고 모의고사는 2등급 정도 나오지만 학군지라 내신 따기가 힘이 듭니다. 아이는 학원만 딱 다녀오면 공부는 다 한 줄로 알고 벌써 내신은 포기, 정시 파이터만 외치고 있고요. 막상 돈 버는 저나 남편은 용돈 30~40, 생활비 최소한으로 빠듯하게 살아도 대출금 상환 제외하면 저축다운 저축은 없고요. 이런 상황이니, 솔직히 열심히 하지 않는 아이(특히 고등)에게 화가 나고 가성비가 너무 떨어진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부모로서 이런 마음이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 다른 집들도 다 이렇게 투자하는 것이 맞나요? 맞벌이도 힘에 부친 데 외벌이나 다른 집들은 어떻게 그 교육비를 대는 걸까요?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렇게라도 교육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나요? 둘째, 교육비가 다들 감당이 되시나요?

 

A. 사교육비가 가계 경제와 가족의 만족감에 미치는 파장에 대해 솔직하게 토로한 문의로 들립니다. 부모로서 자식의 미래에 아까울 것 없이 헌신하고 있음도 느껴지고, 한편 이성적으로 과연 이런 심적, 양적 투자가 본래 의도한 기능을 하는 것인가에 대한 회의감도 느껴졌습니다.

 

아이의 인생을 두고,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준엄한 마음이 듭니다. 혹여 후에, ‘그때 내가 이렇게 하지 않아서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를 모든 부모는 두려워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답변 전에 다른 집 사정들을 다소 노골적으로 물어보기도 하고, 학군지의 맘카페에서 비슷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먼저 사교육비 투자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견 중, 제가 가장 설득력 있게 들은 주장을 써보겠습니다.

“학원에 안 가면 그 시간에 무얼 하겠느냐. 스마트폰, 게임,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과 비생산적이거나 일탈적인 생활을 할 여지만 주게 된다.”

“고등이면 이제 1~2년 남았다. 여기서 그만두면 이도 저도 아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계속 학원 다니며 그나마 하던 아이가 이제 와서 갑자기 자기 주도가 되겠으며, 성적이 오르지는 못할망정 떨어지는 걸 볼 수 있겠느냐.”

“집에서 빈둥거리는 꼴을 보이며 서로 감정의 골만 깊어 지느니 학원 가는 동안이라도 안보는 게 엄마 정신 건강에 좋다.”

 

내담자분의 첫 번째 질문, 이렇게라도 교육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나요? 에 대해 위의 답들을 들으셨다면 어떤 마음이 드실 지 궁금합니다. 분명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이 주장들에는 어릴 적부터 아이에게 학습 주도권을 주지 않았다는 점, 엄마의 불안이 가장 우선순위에 있다는 점을 들춰볼 수 있습니다. 학습의 주체가 아이가 아니고, 생활의 주체도 아이가 아니라는 점이 어떻게 느껴지시는지요? 안심이 되시는지요? 자식이 너무 소중해서, 자식의 인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경험과 그에 따른 시행착오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직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학습의 주체는 아이 이외에 누구도 될 수 없습니다. 아이가 진짜 원해서 사교육을 하는 것인지, 효도 차원에서 부모님의 힐난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또는 그냥 불안해서 다니는 것인지 이야기해 보셔야 합니다. 아이가 정말 필요하다고 느끼고,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사교육만을 추리는 것이 첫 단계가 될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도움을 받는 것과 내가 해낼 수 있는 정도(예를 들어 숙제의 양이나 수준)가 효율적인지, 필수적인지 점검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지요. 모든 아이는 공부를 잘 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개개인의 역량과 기호가 다른 것이지요. 몇 등급 이내에 들어야만 아이의 주체성을 인정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부모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진솔한 대화 속에서 아이가 부모의 헌신을 감사로 느끼는지 생색으로 느끼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담자님의 두 번째 질문, 교육비가 다들 감당이 되나요? 라는 질문에는 그 교육비가 체감 소비만큼 효능(감)을 발휘하고 있는지 답해보고 싶습니다. 아이가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와 존경을 가지게 되었는지, 학습적으로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되었는지를 기준으로 말이지요.

이번 답변을 준비하며 다시금 느낀 것은, 사교육비 투자 금액은 집마다 다르지만, 지역과 경제 상황에 따라 몇백만 원이라도 쓰는 집은 쓴다는 현실감이었습니다. 많은 학부모님을 접하면서, “꼭 필요한 것만 시키는데도 돈이 많이 든다, 여기서 더 뺄 게 없다”라는 말씀도 많이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다 키워본 집들의 ‘그때 그 돈 왜 거기에 썼을까’라는 말도 많은 걸 보면 사교육비의 효능감은 의문이 듭니다.

사교육비의 금액과 성적과의 상관관계는 아주 낮습니다. 오래 많이 사교육비를 투자했다고 해서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사교육은 적기에 적절히 이용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사교육의 효과는 아이가 절실할 때 가장 커집니다. 그래서 본인이 가고 싶어서 안달할 정도가 되어야 효과가 크지요. 사교육을 끊으신 부모님 중 의외로 성적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반대의 경험담도 물론 있지요. 그래서 학원에 다녀 보기도 하고 쉬어 보기도 한 경험이 모두 쓰일 데가 있습니다. 진실은 학습자 본인이 느끼고 분석할 수 있지요.

또한, 방과 후 남는 시간에 공부하지 않으면 다 허송세월하는 것일까요? 대부분 아이는 딱히 원하는 것이 없어 보이고 놀아도 또 놀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학교에 가고, 정해진 일과를 수행하고 복잡한 또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 아이들이 놀고 또 놀고 빈둥거리며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일까요? 일상을 살아내는 아이들의 성실함과 노력을 보지 못하고 성적이라는 잣대 하나만을 들이대며 상승만 원하는 것은 아닐는지요.

일단 공교육 안에서 아이가 잘 적응하고, 선생님과 교우들과의 관계가 원만해서 아이가 작은 성공의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학습 동기는 그 이후에 주로 발생하거나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 친구를 좋아하는 아이,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 남다른 취미가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잠재력은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때 발휘됩니다. 우울함이 결합하지 않는 한, 아이들은 끊임없이 생산적으로 됩니다.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과 준비를 하다가 국어나 영어 공부가 저절로 된 경우도 있고, 마술을 좋아하다 보니 일본어나 영어에 노출이 잘 된 경우도 있습니다. 게임 속에서 팀원들과의 소통 능력과 책임감을 키우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학습에는 두드러지지 않아도 자신만의 강점을 하나씩 가지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교육비로 대표되는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가족의 먼 미래를 함께 계획하는 혜안을 가지고 우리 가족의 주관을 세워 보셨으면 합니다, 학업 결과가 어떠한지와 상관없이 아이와 부모의 관계, 그리고 아이의 자립적인 생활 여부가 막상 대입 이후로는 가장 현실적인 교육의 성패를 보여주게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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