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태도초2 아들은 하교후 놀이시간과 목욕으로 저와 힘겨루기를 해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19
조회수 200

Q. 혁신학교를 다니기도하고 제 교육관도 그래서 학원이나 사교육은 전혀 하지않습니다.

하교하고 집앞이나 학교에서 놀다오는데 정해진 5시를 힘들어합니다. 근처 아이들은 학원과 사교육후 늦게 나와서 대략 6.7시에 들어가는데 집앞이 놀이터라 애들 노는 소리가 들리니 들어와서도 힘들어하구요. 저는 5시쯤 와서 숙제하고 저녁먹고 엄마랑 잠자리 독서하면 좋겠는데 그게 넘 힘들고..아이는 모든친구들이 들어갈때까지 놀고싶어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놀다 들어와서도 바로 목욕도 안하고 레고나 why책 보기, 그림그리기등을 해서 저녁 먹기 전까지도 안하고..목욕하라고 말하면 바로 싫어부터 나옵니다. 막상 욕실 들어가면 1시간씩하고 나와서 밥먹으면 7시반이 넘는데 또 숙제보단 책읽기를 하지요. 겨우 양치하라고 하고나면 8시가 넘는데 그때 숙제시작하니 8시4~50분쯤 끝나고. 엄마랑 책읽기를 하자는데 그러면 9시반...겨우 눕히면 떠드느라 10시에나 자고..아침엔 무지 피곤해하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고 일찍..9시에는 재우고싶고..목욕도 바로 좀하게 했으면 합니다. 밖에서 놀다오면 반 흙투성이라 ..집안이 흙투성이가 됩니다

 

A. 아이를 빨리 씻기고 할일 한 다음, 일찍 재우고 싶으시단 말씀이시죠? 그래야 다음날 학교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날 수 있으니 아이를위해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시는 것이구요

 

올려주신 글을 읽으며, 저도 제 아이가 이렇게 말을 좀 잘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몇시까지 놀다 들어오라고 하면, 바로 들어오고 씻으라 하면 바로 씻고, 숙제하고 잠잘 시간 알려 주면 바로 이행하고... 때 되서 책가져와 눕고. 이렇게만 해 준다면 잔소리 할 엄마 역할도 필요 없을테지요?

 

그런데 세상에 이렇게 엄마 구미에 맞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을까요? 만일 그런 아이가 있다면 둘 중 하나겠지요. 기질적으로 굉장히 온순한 아이던지, 부모가 강한 양육방식을 고집하여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접은 경우.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게 온순하지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일방적으로 꺾으며 가만히 있지도 않습니다. 이에 관하여 아이들중 다루기 힘든 기질에 관해서는 제가 따로 글을 올리는 것으로 하구요. 다만, 어머님이 쓰신 글 중 아이 입장에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어 아래, 각색한 질문과 답을 나열해 봅니다.

 

1. 왜 늦게까지 노는거야, 5시까지 안 들어오고.

“엄마, 그 때는 날이 너무 뜨겁고, 내가 놀고 싶은 또래 친구가 많지 않아요. 6, 7시가 친구들과 놀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란 말이에요.”

-> 아이의 욕구가 반영된 들어오는 시간을 다시 재협상하는 방법. 지킬 수 없는 시간을 주고 들어오라는 것과 아이의 욕구가 충족된 시간을 반영하여 시간을 정하는 방법엔 어떤 다른 결과가 나올까.

 

2. 들어오자 마자 바로 목욕 해. 집이 더러워 지잖아.

“손이랑 발만 먼저 씻고 목욕은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난뒤 하면 안돼요? 바깥에서 놀다 들어왔으니, 집에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고 싶단 말이에요. 텔레비전을 보는 것도 아니고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레고를 만들면 조직과 분류 능력이 향상되고, 그림을 그리면 내 마음이 풀어지는 시간이 되고, 와이책에선 궁금한 내용들을 알아낼 수 있어요. 이러한 활동도 나에게 도움이 되고 좋은 활동이 아닌가요?”

->선택권을 주기.

해야할 중요한 일이 있다면, 가짓수를 줄이지는 못하더라도 해야할 일의 순서와 시간을 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도록 하자.

 

3. 숙제를 그렇게 오랜 시간 질질 끄니? 빨리해야 책읽기를 하지.

“나도 빨리 끝내고 싶지만, 내 마음이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 연령이 아니란 말이에요. 적어도 계획대로 내가 무엇인가를 실천하려면 4학년 정도가 되어야 한다구요. 그 때가지는 엄마가 빨리 끝낼 수 있는 힌트와 조언을 좀 해 주시면 안돼요? 독서록을 쓸 땐 기억이 안나는 장면을 떠올려 주게 한다던지, 수학을 풀 땐 가방에서 책을 꺼내 올려 놓아 주신다던지...조금은 내가 빨리 끌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실 수 있잖아요. 이렇게 천천히 도와주시면 제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더 빠른 시간내 찾을 수 있다구요. 목욕도 마찬가지에요. 목욕을 빨리 끝내고 할 수 있는 재밌는 놀이나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마련해 주세요.

목욕후 달콤한 과일을 준비해 주시는 것은 어때요? 그럼, 엄마랑 노는게 좋아서 목욕을 빨리 끝내던지, 좋아하는 음료를 마시기 위해 얼른 나올거에요. 목욕하고 나가면 빨리, 빨리... 얼른 얼른...이라는 잔소리를 들을 게 뻔한데 뭐하러 내가 열심히 하겠어요. 나가봐야 또 다른 것을 하라고 시킬텐데...

잔소리를 들으나 안 들으나 내가 끝내는 시간은 항상 똑같아요. 그러면 잔소리 대신 내가 빨리 이동할 수 있도록, 또는 다음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 주시면 되잖아요.”

-> 매일 반복되는 내 요구는 아이에게 들으나마나한 잔소리일 뿐이다. 스스로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기는 힘들다.

 

4.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나지.

“눈이 안 감겨 지는데 어떻게 그래요. 보통 제가 10시 즈음 잠이 드니 한꺼번에 9시로 당기지 말고 십분씩만 조금씩 당겨 주시면 되잖아요. 앞 시간을 위에 말한것처럼 유도해 주시면 10분씩 줄어드는 것은 저에게 무리가 안돼요. 시간에 맞춰 제 잠자리를 만들려 하지 마시고 제 신체 리듬을 먼저 관찰해 보신 뒤 가장 적합한 시간을 마련해 주세요. 잠자는 문제만큼은 내가 갖고 있는 신체리듬이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구요.”

-> 평상시 잠드는 시간에서 점차적으로 조금씩만 당겨주기

 

어머님, 저는 어머님의 아이가 참으로 건강하고 자기 생각이 분명한 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이나 컴퓨터로 집안에서 나가지도 않고 있는 아이도 아니고, 열정적으로 또래친구들과 제나이에 맞는 발달과업을 수행하고 있는 땀흘리는 건강한 아이 말입니다. 흙투성이로 들어와줘도 친구 잘 사귀는 아이라 좋고, 10시 전에 잠들어 주니 얼마나 규칙적인 아입니까?

 

청소기 한번 돌리는데, 내 아이의 정서가 건강하게 살아있다면, 그깟 청소기 백번을 못 돌리겠습니까? 혼자서 놀이하는 것도 그림그리거나 책읽기, 레고 맞추기 등이니 아이의 심신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 뿐입니다. 엄마를 귀찮게 하지도 않고 짜증도 내지 않으니, 효자 중 효자지요.

 

내가 문제라 느끼는 사항들이 가만히 생각해보면 온전한 내 아이 문제인 것보다, 다른 것들과 비교되어 알게 모르게 나를 심각하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어릴 때 또래와 정말 열심히 논 아이들은 친구문제도, 정서적 안정에서도 이후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저는 사춘기 이후 부모 마음을 가장 편안하게 해 주는 아이들이 이런 친구들이라 생각해요.

 

아이에게 원하는 조건이 있다면, 아이에게 항상 무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 아이 특성을 놓고) 먼저 내 조건을 되돌아보고 현재를 기준으로 조금씩 도와줘야 합니다. 당기는 과정이 있다해도 주의해야 할 점은 반드시 아이의 선택권과 의견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2학년 아니고 다섯살 짜리 아이들에게도 선택권은 주어져야 해요. 마음이론은 서너살부터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마음을 무시하고 현명한 어른의 방법대로 당기는 것이 옳은게 아니에요. 아이던 어른이던 나에게 선택권이 있어야 책임을 지려 합니다. 잔소리는 인간의 행동을 만분의 일도 변화시키지 못해요. 설령 변화하는 것처럼 보인다해도 그것은 내면적 변화가 아니라 강압에 의한 것들입니다. 강압과 잔소리는 자유가 주어졌을 때, 평소보다 더 못한 행동을 이끌어내요. 힘겨루기는 아이 인생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점이 있을 때만 강력하게 사용하셔야 합니다. 열번 중 한번 스스로 하려할 때, 민감하게 태도 변화를 알아차리는 긍정 지원만이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 힘들지만, 자녀 키우며 부모가 꼭 가져가야할 원칙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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