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태도초1,시청각 자극을 너무 많이 원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19
조회수 258

Q. 기차, 비행기, 닌자고 레고, 키마레고를 거쳐 지금은 텐카이나이트, 공룡과 범고래를 무지 사랑하는 초1 남자아이입니다.

다른 것은 관심이 없어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에는 흥미와 호기심이 별로 없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하고 싶어 해요. 일기쓰기, 수학 문제풀이 한 장만 의무적으로 겨우 해요. 학습에 흥미와 자신감이 떨어져있는 상태이고 수학도 문장제는 너무 싫어해서 기초연산만 하는 정도입니다.

 

한참동안 공룡, 범고래에 빠져 있는데 영화, 관련 다큐,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찾는 등 뭘 좋아해도 영상물만 주로 즐기는 것이 좀 걱정이네요. 컴퓨터는 하루 30분 보기로 제한하고 있어서 더 보고 싶어 늘 졸라댑니다. 감질나게 30분만 봐서 그런가 가끔 두 시간씩 영화도 보여주는데 뭐 하나 좋아하기 시작하면 하루 종일 쫒아 다니며 뭐 검색 해 달라 이거 보여 달라 저거 보여 달라 아주 제 진을 다 빼놓습니다. 하루 30분 보기 규칙도 2년 이상 했는데 특별히 두 시간 영화 보는 예외를 뒀더니 더 졸라대서 예외를 없애야 되나, 아니면 아주 질리게 3박4일 그거에만 푹 빠져봐라 해야 되나 요즘 참 골치가 아픕니다. 또 영상물에서 나오는 어떤 특정 음악이 좋아지면 며칠 동안 계속 그거만 들려달라고 합니다.

 

시각, 청각자극에 민감한 아이여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한다고 원하는 대로 보여줬던 제 잘못인지 지금 이 상황이 괜찮은 건지 궁금하고 걱정됩니다.

 

A. 요즘 아이들이 매체세대죠. 우리가 클 때와는 환경이 참 많이 달라요. 그만큼 유혹도 많고 그래서 절제와 조절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시대인 것 같아요.

 

우선, 가장 좋은 건 최대한 늦게 접할 수 있게 해 주는게 좋아요. 지금은 매체로 보는 영상이지만 좀 더 지나면 게임이 되고, 스마트 폰이 되겠죠. 분명 기질적인 것도 영향을 줘요. 상담내용을 보니 탐구형의 아이라 한 가지를 파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이런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은 엄청 많아 그 분야에 대해 아는 게 많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는 정말 기본적인 것도 모르죠. 저의 조카 중에도 그런 애가 있는데 이제 중학교 입학하는데 그 성향이 남아있어요. 그러다 보니 그게 학습하고 연결이 안되면 엉뚱한 것만 열심인 걸로 보이죠.

 

전 좋아하는 것에서 확장을 시켜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범고래와 공룡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왜 좋아하는지 아시나요? 그 이유를 알면 그 이유로 연결하면 되거든요. 커서 좋은 건지, 고래 모습이 좋은 건지 등... 공룡도 다 꿰고 있을 테니 그걸 화석이나 진화로 연결하면서 자연스럽게 지구과학, 환경으로 확대할 수 있을거고요. 이때 영상이 아닌 다양한 걸 접하게 해주세요. 자연사박물관도 다녀오고 책도(비주얼이 잘되어 있는) 보여주고요.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니 책도 잘 볼 거예요. 그림책도 좋고 실사로 된 자연관찰 책, 백과사전도 좋아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면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도 방법이구요. 파스텔, 포스터칼라 다양한 재료로 표현하게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거죠. 심심하면 더 보려고 할 테니까요.

 

남자 아이들이 특히 매체에 더 탐닉하는 경향이 있어요. 3박4일 하게 하는 건 답이 아닌 거 아시죠? 혹 신체지능이 뛰어난 아이라면 집에서 매체로 영상 보는 시간보다 밖에서 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시고, 운동을 시키는 것도 방법이구요. 아님, 가족이 같이 할 수 있는 활동으로 보드 게임을 하는 것도 좋겠죠. 못하게 하는 것보다 관심을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해주시는 거죠.

 

탐구형의 아이들이 너무 한 가지에 몰두해서 힘들기도 하지만 조금만 넓혀주면 장점이 되기도 해요.

매체에 대해서는 이게 답이다 할 수 있을까 싶어요. 하루 30분씩 매일 하는 게 더 안 좋다. 일주일에 몇 일은 안하는 날이 있어야 한다. 하는 사람도 있고... 사실 저도 그렇게도 해봤어요. 컴퓨터 안하는 날을 일주일에 2일로요. 하지만 엄격하지 않아서인지 잘 안되더라고요. 아마 기준은 집집마다 다를 거예요. 위에도 쓴 것처럼 최대한 천천히 늦게 접하는 게 좋구요. 지금은 스마트폰이 모든 것 중에서 최고 문제로 자리 잡았죠. 산속에 외부와 차단된 환경에 살 수 있는 게 아니니 언젠가는 줘야하겠지만요. 어떤 분은 주고 조절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하시는 분도 있어요. 이건 좀 위험하죠. 어른도 조절이 안 되는데 아이들이 잘 될까요.

 

집집마다, 아이 성향마다 다를 텐데 참 쉽지 않은 부분이라...

하지만 초등1학년은 통제를 해야 할 시기이긴 해요. 아직은 부모님 말을 따르는 나이이니까요. 다큐나 관심 영상은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해요. 매체를 소통 없이 혼자 보는 건 위험해요. 아마 앞으로도 계속 기준을 정하고 수정해야할 거예요. 아이와 많이 대화를 통해 납득이 되도록 설명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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