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번에 초등에 입학한 남아입니다. 인지교육은 지양하여 도서관 나들이나 야외활동으로 다져진 활발하지만 예민한 아이입니다. 이번 담임쌤은 주임교사로 본 학교에서 6학년 2년을 맡고 작년 1학년을 맡으시면서 시행착오가 많았다며 올해는 나을거라고 총회 때 말씀하셨을 정도로 무섭고 학습적으로 굉장히 열성적이신 알림장 하나도 너무 꼼꼼히 체크하셔서 학부모들은 좋아하는 편이라 들었습니다. 하지만 놀이터에서 만난 작년 담임 반아이들은 비밀이라며 애들 등짝을 때리기도 하고 무섭다 하더군요T.T
제가 담임쌤 얘기를 길게 한 것은 이분이 4월부터 시작하는 받아쓰기 숙제나 연습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알림장에 써주시고, 학교에서 채택한 리딩게이트라는 영어학습을 숙제로 내주시어 점수화 해서 칭찬스티커를 주신다 합니다. 여태 학습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접해 보지 못한 저희아이는 스티커나 나중에 받을 상에 집착을 하여 달려들긴 합니다만, 본인의 현재 실력이 닿지 못해 성과에 도달하지 못하니 짜증을 내며 울기 시작하네요.
예를 들면 리딩게이트는 컴퓨터 학습법으로 책을 읽은 후 문제를 풀어 평균이상이 되면 점수를 받게 되는데 정답률이 낮으니 노력은 했으나 점수도 못 받고 속상하다 울다 다시 해보고...또 못 받고...
나중에는 컴퓨터가 사기다...욕하고 싶다...해서 제가 하지 말라고 안 해도 된다고 컴퓨터를 꺼버리고, 당분간 리딩게이트 금지라고 하고 말았네요. 아이는 스티커 못 받는다, 상 못 받는다고 울고요.
즐거움으로 시작해야 할 공부가 그저 어찌됐던 점수를 받아 상을 받아야하는 결과 지향적 산물로 변하는 듯하여 속상합니다. 곧 받아쓰기도 숙제로 해와라 언제 검사한다 알림장은 날라 오는데 제가 어떤 태도로 아이에게 말해줘야 할까요? 곧 부모 상담인데 담임쌤께 말씀을 드려도 되는지도 고민입니다.
제가 가장 바라는 이상적 아이의 모습은 결과에 상관없이 아이가 과정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공부하기 싫어 받아쓰기 빵점을 받더라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모습은 꿈 일지요. 담임쌤이 지향하는 방법대로 제가 최대한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인가요? 사실 저의 어릴 적 성향과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모습은 지금 담임쌤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제가 더욱 힘든가 봅니다.
사교육시장에 오래 몸담고 있으며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도 많이 봤고 아이를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양육관과 교육관이 많이 바뀌었으나 기본 생활은 성실함을 추구하다보니 아이를 이랬다 저랬다 힘들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중심을 바로 잡아야 아이가 혼란스럽지 않을 것 같아 횡설수설 적어봅니다.
A. 아이가 즐겁게 공부하고 과정을 즐기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학교의 숙제가 무리로 느껴지는 것이죠? 일학년 아이가 짜증을 내면서 공부하는 게 맞나 싶은 갈등이 들기도 하고요. 영어의 경우, 교육과정을 어겨서 운영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어머님 의사를 반영하여 건의할 수 있습니다. 반 차원이 아니라 학교 전체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인 것으로 보이니, 담임선생님 개인 가치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영어 문제가 아니라면, 숙제 부분에서는 누가 결정의 주체가 되어야 할지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해요.
부모의 바램 보다는 아이가 현재 처한 상황이 먼저 고려되어져야 해요. 아이는 스티커를 받고 싶어하고, 또 억지로라도 숙제를 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어 보여요. 그런데 아이가 짜증내는 모습이 싫어 "그만해라. 당분간 이 과제는 할 수 없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자녀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요.
1학년 선생님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12년간 내 아이가 어떤 교사를 만나게 될지 모릅니다. 교사의 문제기도 하고 나의 문제기도 해요.
어떤 분은 유한 분이 담임이라고 좋아하시지만 어떤 분은 꼼꼼하신 분이 담임이라고 좋아하셔요. 교사는 한 사람인데 교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내 아이를 기준으로 놓고 다 다릅니다. 내 아이에게 적합한 듯 보이는 교사를 누구나 원하니까요. 그래서 이런 말씀을 자주 드려요. 내 아이에게 좋은 교사만을 만나기도 어렵고, 나쁜 교사만을 만나기도 어렵다. 안타깝지만, 그 안에서 '자녀와 학교를 어떻게 연결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받아쓰기, 독서록, 일기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내주는 공통 과제에요. 선생님에 따라 횟수가 달라질 뿐입니다. 아이가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으면 넌지시 힌트를 주거나 반 정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고 나머지를 스스로 하게 한다든지 연결 다리 역할을 해 주세요. 그리고 조금 다른 쪽에서 보자면, 다른 가정에서는 어머님을 부러워 할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 않겠다고 해서 문제지, 억지로라도 하겠다고 달려들어서 하는 아이가 뭐 그리 문제가 되겠어요.
1학년 아이가 짜증을 내면서라도 해가야 겠다고 한다니... 오히려 기특한 상황이 아닐까 싶어요. 다독이고 격려하며 좋은 에너지로 더 큰 힘을 낼 수 있는 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에서 빵점을 맞더라도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아이는 없습니다. 혼자라면 가능하지만, 집단이 있고 개인 성격이 있는데 반복된 빵점이 성취동기를 일으키긴 힘들지요. 조금 더 유연하게 아이가 할 수 있는 선까지 도와주세요. 숙제뿐 아니라 앞으로 수많은 일들로 자녀를 도와야 할 상황이 많습니다. ''짜증 낼 거면 하지마''라는 금지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화난 마음을 엉뚱한 곳에 투영하는 것뿐이에요. 조금 더 유연하게 대처하시길 바라요. 한 발 물러서서 보면 뜻대로 되지 않아 화를 내는 아이가 아니라 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아이인데 대안이 없어 답답해하는 경우입니다. 인내심을 갖고 조금만 도와주세요.
Q. 이번에 초등에 입학한 남아입니다. 인지교육은 지양하여 도서관 나들이나 야외활동으로 다져진 활발하지만 예민한 아이입니다. 이번 담임쌤은 주임교사로 본 학교에서 6학년 2년을 맡고 작년 1학년을 맡으시면서 시행착오가 많았다며 올해는 나을거라고 총회 때 말씀하셨을 정도로 무섭고 학습적으로 굉장히 열성적이신 알림장 하나도 너무 꼼꼼히 체크하셔서 학부모들은 좋아하는 편이라 들었습니다. 하지만 놀이터에서 만난 작년 담임 반아이들은 비밀이라며 애들 등짝을 때리기도 하고 무섭다 하더군요T.T
제가 담임쌤 얘기를 길게 한 것은 이분이 4월부터 시작하는 받아쓰기 숙제나 연습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알림장에 써주시고, 학교에서 채택한 리딩게이트라는 영어학습을 숙제로 내주시어 점수화 해서 칭찬스티커를 주신다 합니다. 여태 학습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접해 보지 못한 저희아이는 스티커나 나중에 받을 상에 집착을 하여 달려들긴 합니다만, 본인의 현재 실력이 닿지 못해 성과에 도달하지 못하니 짜증을 내며 울기 시작하네요.
예를 들면 리딩게이트는 컴퓨터 학습법으로 책을 읽은 후 문제를 풀어 평균이상이 되면 점수를 받게 되는데 정답률이 낮으니 노력은 했으나 점수도 못 받고 속상하다 울다 다시 해보고...또 못 받고...
나중에는 컴퓨터가 사기다...욕하고 싶다...해서 제가 하지 말라고 안 해도 된다고 컴퓨터를 꺼버리고, 당분간 리딩게이트 금지라고 하고 말았네요. 아이는 스티커 못 받는다, 상 못 받는다고 울고요.
즐거움으로 시작해야 할 공부가 그저 어찌됐던 점수를 받아 상을 받아야하는 결과 지향적 산물로 변하는 듯하여 속상합니다. 곧 받아쓰기도 숙제로 해와라 언제 검사한다 알림장은 날라 오는데 제가 어떤 태도로 아이에게 말해줘야 할까요? 곧 부모 상담인데 담임쌤께 말씀을 드려도 되는지도 고민입니다.
제가 가장 바라는 이상적 아이의 모습은 결과에 상관없이 아이가 과정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공부하기 싫어 받아쓰기 빵점을 받더라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모습은 꿈 일지요. 담임쌤이 지향하는 방법대로 제가 최대한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인가요? 사실 저의 어릴 적 성향과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모습은 지금 담임쌤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제가 더욱 힘든가 봅니다.
사교육시장에 오래 몸담고 있으며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도 많이 봤고 아이를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양육관과 교육관이 많이 바뀌었으나 기본 생활은 성실함을 추구하다보니 아이를 이랬다 저랬다 힘들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중심을 바로 잡아야 아이가 혼란스럽지 않을 것 같아 횡설수설 적어봅니다.
A. 아이가 즐겁게 공부하고 과정을 즐기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학교의 숙제가 무리로 느껴지는 것이죠? 일학년 아이가 짜증을 내면서 공부하는 게 맞나 싶은 갈등이 들기도 하고요. 영어의 경우, 교육과정을 어겨서 운영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어머님 의사를 반영하여 건의할 수 있습니다. 반 차원이 아니라 학교 전체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인 것으로 보이니, 담임선생님 개인 가치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영어 문제가 아니라면, 숙제 부분에서는 누가 결정의 주체가 되어야 할지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해요.
부모의 바램 보다는 아이가 현재 처한 상황이 먼저 고려되어져야 해요. 아이는 스티커를 받고 싶어하고, 또 억지로라도 숙제를 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어 보여요. 그런데 아이가 짜증내는 모습이 싫어 "그만해라. 당분간 이 과제는 할 수 없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자녀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요.
1학년 선생님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12년간 내 아이가 어떤 교사를 만나게 될지 모릅니다. 교사의 문제기도 하고 나의 문제기도 해요.
어떤 분은 유한 분이 담임이라고 좋아하시지만 어떤 분은 꼼꼼하신 분이 담임이라고 좋아하셔요. 교사는 한 사람인데 교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내 아이를 기준으로 놓고 다 다릅니다. 내 아이에게 적합한 듯 보이는 교사를 누구나 원하니까요. 그래서 이런 말씀을 자주 드려요. 내 아이에게 좋은 교사만을 만나기도 어렵고, 나쁜 교사만을 만나기도 어렵다. 안타깝지만, 그 안에서 '자녀와 학교를 어떻게 연결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받아쓰기, 독서록, 일기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내주는 공통 과제에요. 선생님에 따라 횟수가 달라질 뿐입니다. 아이가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으면 넌지시 힌트를 주거나 반 정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고 나머지를 스스로 하게 한다든지 연결 다리 역할을 해 주세요. 그리고 조금 다른 쪽에서 보자면, 다른 가정에서는 어머님을 부러워 할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 않겠다고 해서 문제지, 억지로라도 하겠다고 달려들어서 하는 아이가 뭐 그리 문제가 되겠어요.
1학년 아이가 짜증을 내면서라도 해가야 겠다고 한다니... 오히려 기특한 상황이 아닐까 싶어요. 다독이고 격려하며 좋은 에너지로 더 큰 힘을 낼 수 있는 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에서 빵점을 맞더라도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아이는 없습니다. 혼자라면 가능하지만, 집단이 있고 개인 성격이 있는데 반복된 빵점이 성취동기를 일으키긴 힘들지요. 조금 더 유연하게 아이가 할 수 있는 선까지 도와주세요. 숙제뿐 아니라 앞으로 수많은 일들로 자녀를 도와야 할 상황이 많습니다. ''짜증 낼 거면 하지마''라는 금지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화난 마음을 엉뚱한 곳에 투영하는 것뿐이에요. 조금 더 유연하게 대처하시길 바라요. 한 발 물러서서 보면 뜻대로 되지 않아 화를 내는 아이가 아니라 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아이인데 대안이 없어 답답해하는 경우입니다. 인내심을 갖고 조금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