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정서문제의지가 약한 아이, 격려만이 답일까요?

상담넷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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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착하기만 한 고등학생 여아의 엄마입니다. 엄마와 사이가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무르기만 한 아이가 엄마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도 하고 어떻게 대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성실한 것도 아니고, 뭘 하고자 하는 것도 없고, 시작한 걸 마무리 하는 의지도 약합니다. 어떻게 세상에 나가서 자기 앞가림을 할지 걱정스러워요.

우선,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학교 일정들을 스스로 준비하고 제대로 해내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본인이 노력은 안 하면서 팩트를 얘기해주면 서운해 합니다. 말을 꼭 그렇게 해야 하냐면서요. '엄마는 대학 졸업까지만 뒷받침 해주고, 그 이후는 자립해서 살아야 한다.' '부모의 부양은 대학 졸업까지만 이다.' '엄마가 자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한이 있는 것이다.' 이런 말들이 그렇게 서운한 말들인지 모르겠습니다. 착하지만 의존적인 아이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까요?

 

A : 아이가 의지가 약하다고 느끼시고, 엄마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싶어 하시는데, 아이의 반응이 서운하다고 하니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질문을 주신 것으로 보입니다.

글만으로는 아이의 성격적인 특성인건지, 무기력등의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확실치가 않네요.

아이의 태도가 앞으로 사회 살아가는데 있어서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아마 그런 생각은 예전부터 있으셨을 것 같고, 그런 아이를 엄마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아이도 느끼고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아이의 기질 자체가 느긋하고 급한 게 없는 성향이라면, 어머니께서 아이의 기질과 성격을 수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시작한 걸 마무리 하는 의지가 약하다'고 하셨는데 타고난 성향이 그러한 아이에게 '강한 의지를 가져라'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이에게는 '너를 바꿔라.' '너는 문제가 있다.'라는 메시지로 들릴 수 있습니다. '나를 바꾼다는 것'은 많이 힘든 일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길게 끌고 가는 것보다는 짧은 기간에 해낼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워 여러 번 작은 성취를 경험하게 하거나, 한가지 일에 올인하기 보다 다양한 일들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성실하지 않다', '의지가 없다', '무르다', '답답하다' 는 평가는 어머니의 기질에 따라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어머님이 성실하고 의지력이 강한 분이시라면, 아이의 모습이 이해가 안되고 답답하실 것 같아요. 객관적으로 아이가 성실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어머니의 기준에 못 미치는 것인지 관찰해 보셨으면 합니다.

반대로 어머님도 아이와 비숫한 기질을 가지고 계시다면, 아이를 보면서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답답함을 느끼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이런 기질 때문에 이런 것들이 아쉬웠다는 마음에 아이를 채워 주시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채워주기 전에 이런 기질이 가지는 장점, 예를 들어 느긋한 기질이라면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장점 같은 것들을 먼저 헤아려 보셨음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장점을 먼저 칭찬하시고 엄마의 경험상 이런 것들이 조금 아쉬웠었다라는 이야기를 가볍게 나눠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립해라', '대학 졸업전까지만이다.' 라는 말들은 아이가 독립적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말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지금 나를 부양하느라 버겁구나', '엄마는 나를 부담스러워 하나보다.', '나는 엄마가 나에게 준 만큼의 값어치를 못하고 있다' 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부모의 사랑은 절대적인지만 부모의 기준이 항상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자식을 먼저 존중해주고 그의 장점을 많이 북돋아 줬을 때야 비로소 아이는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극복해 보려는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기질 문제에서 더 나아가, 아이가 어머님의 조언에 자주 눈물을 보인다거나 아니면 수동적으로 자신의 일을 한다면 무기력의 문제가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성실하고 의지가 강한 부모 밑에서 순하고 무른 아이가 자기 의지에 비해 과도하게 이끌려져왔고 거기에 여러 상황이 겹쳐 정서적인 무기력에 이른 경우는 아닌지 말이지요. 자신보다 먼저 결정하고 행동을 주도하는 부모가 있기 때문에 스스로 먼저 뭘 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아이를 천천히 기다려주고, 실수나 실패를 인정해 주는 과정이 이 아이에게 충분히 있었던 것일까요? 이미 고등학생이라 부모님의 마음은 급하시겠지만, ‘너무 늦은 때는 없다’ 라는 마음으로 제대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하나씩 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느려도, 실패해서 결과가 좋지 않아도, 아이가 자신이 주도적인 주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지요.

예를 들어, 아이가 이것만큼은 스스로 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들의 목록을 뽑아보고, 아이와 함께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추려 보는 것이지요. 처음부터 너무 큰 것을 바라지 않고 작은 것부터요. 그걸 성실히 하면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아이 하나를 다시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습관과 루틴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이지만 무기력을 다룰 때는 일을 아주 잘게 쪼개서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성취하는 기분을 느끼는 것이 중요한 원칙이라 합니다.

 

아이의 기질이 큰 것이든 아니면 아이의 기질과 어머니의 기질이 잘 융화되지 못한 약간의 무기력한 증상이든, 어머니와 아이와의 관계가 좋다니 언제라도 좋은 궤도에 올라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문의가 계기가 되어, 어머님께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셨을 것이고 아이의 성장에도 좋은 성찰의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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