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4학년 딸의 학습과 관련해 고민이 있습니다. 아이는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이 잘 되지 않아 시키면 하고, 신경을 안쓰면 안합니다. 현재는 논술학원에서 논술, 한자, 국어, 사회, 과학을 하느라 주 5일을 다니고 있습니다. 수학은 씽크빅으로 연산과 서술형 학습지를 하고있고, 영어는 윤선생 영어로 하고 있어요. 그외에 주2회 미술학원을 다니지요. 미술학원은 스트레스를 안받아서인지 아이가 좋아합니다. 지금 생각에는 논술학원 대신 아이가 책읽기에 집중하도록 하고싶은데, 주도적으로 하는 아이가 아니다보니 잘 될까 고민입니다. 지금 아니면 책읽기에 많은 시간을 가질수 없을것 같아 지금하면 좋겠는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A. 사교육을 정리하고, 책읽기에 좀더 집중하도록 하고 싶은데 스스로 알아서 하지 않는 성향의 아이라 어찌해야 하는지 고민을 나눠 주셨네요. 문의글 내용을 보니 일단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가는 논술학원 대신 독서를 했으면 한다는 계획에 찬성합니다. 영어와 수학은 차치하더라고 다른 과목공부를 논술학원에서 주5회를 진행하는 것은 아이에게 많은 부담이 되지 싶습니다. 글만으로는 스스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전과목에 걸쳐서 사교육을 이용하는 것인지, 처음부터 이용을 하다 보니 의존적으로 된 것인지 전후를 파악할 수는 없네요. 가만 생각해보면 아이나 어른 모두 자신의 일을 스스로 잘 알아서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지금 시켜서라도 한다면 매우 순종적인 성향일 것 같네요. 상담넷에 올라온 상담문의를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학습을 즐거워 하기보다 짜증내고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저절로 알아서 공부를 잘 하고 할 일도 잘 챙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지만 그런 엄청난 행운을 만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스스로 알아서 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내려놓고 대신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동기와 방법을 잘 가르쳐 주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를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공부를 통해 얻는 지식으로 세상을 독립적으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현실에서는 안타깝게도 경쟁과 비교를 앞세워 오직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공부를 바라보는 시각 때문에 아이와 부모 모두 지치고 힘겨운 것이란 생각부터 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과정 보다 결과에 집착하면 공부는 갈수록 힘겹고 어려워질뿐 아니라 결과에 대한 부담으로 시험도 잘 볼 수 없게 됩니다. 반대로 공부 자체를 귀하게 여기고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도구로 생각한다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게 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공부를 하는 과정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러려면 성취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과정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공부 이전에 아이의 마음을 살펴 아이의 24시간이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아이는 만족하고 있는지 보살펴 주셨으면 합니다. 미래의 불투명한 행복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라고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스스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매일 숙제를 하고 익혔는지 확인을 하는 과정이 짐처럼 여겨졌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독서도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접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공부를 잘 하기 위해 책을 통해서 먼저 익히고 배우게 하려는 목표로 ‘책읽기’에 접근하는것은 위험합니다. 물론 다양한 책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인생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를 세우는데도 도움이 되겠지만 더불어 책읽기를 통한 즐거움도 가져가야 합니다. 공부와 독서를 왜 해야 하는지 아이와 많은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공부하는 습관,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습니다. 집에서 독서하는 문제에 대해서 아이와 함께 엄마의 생각을 말씀해 주고 아이의 생각을 경청하는 자리를 먼저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논술학원 대신에 독서를 하기로 결정이 됐다면 책을 언제 어떻게 선정해서 읽을 것인지도 아이가 생각해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아이와 함께 공유하시면 아이의 주도성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이 책 언제까지 읽어.”라고 하는 대신 주말에 아이와 가족 모두 서점에 나가서 책도 실컷 구경하고 가족이 같이 읽고 싶은 책을 골라보시면 좋겠어요. 아이 혼자 숙제하듯 책을 읽게 하지 마시고 아이가 읽는 책을 엄마도 같이 읽고 소감도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절대로 공부나 책을 읽은 다음에 결과에 집착하는 태도를 보이시면 안 됩니다. 그것이 공부나 독서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게 하는 제일 안 좋은 요인이 됩니다. 어떤 경우이든지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설득하고 아이 의견이 반영된 결정이라면 아이가 타인에게 의존하는 성향 대신 주체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될 것입니다. 공부하는 것도 주도성을 가지도록 하려면 복습 보다는 전날의 간단한 예습을 통해서 더 큰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흥미를 가지고 있는 과목부터 가볍게 예습하도록 이끌어 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은 부모의 개입이 적으면 적을수록 더 쉽습니다. 부모님의 개입은 아이가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돕는 정도의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자기 주도력은 아이와 상의하고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독서도 그렇게 진행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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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등4학년 딸의 학습과 관련해 고민이 있습니다. 아이는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이 잘 되지 않아 시키면 하고, 신경을 안쓰면 안합니다. 현재는 논술학원에서 논술, 한자, 국어, 사회, 과학을 하느라 주 5일을 다니고 있습니다. 수학은 씽크빅으로 연산과 서술형 학습지를 하고있고, 영어는 윤선생 영어로 하고 있어요. 그외에 주2회 미술학원을 다니지요. 미술학원은 스트레스를 안받아서인지 아이가 좋아합니다.
지금 생각에는 논술학원 대신 아이가 책읽기에 집중하도록 하고싶은데, 주도적으로 하는 아이가 아니다보니 잘 될까 고민입니다. 지금 아니면 책읽기에 많은 시간을 가질수 없을것 같아 지금하면 좋겠는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A. 사교육을 정리하고, 책읽기에 좀더 집중하도록 하고 싶은데 스스로 알아서 하지 않는 성향의 아이라 어찌해야 하는지 고민을 나눠 주셨네요. 문의글 내용을 보니 일단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가는 논술학원 대신 독서를 했으면 한다는 계획에 찬성합니다. 영어와 수학은 차치하더라고 다른 과목공부를 논술학원에서 주5회를 진행하는 것은 아이에게 많은 부담이 되지 싶습니다. 글만으로는 스스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전과목에 걸쳐서 사교육을 이용하는 것인지, 처음부터 이용을 하다 보니 의존적으로 된 것인지 전후를 파악할 수는 없네요.
가만 생각해보면 아이나 어른 모두 자신의 일을 스스로 잘 알아서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지금 시켜서라도 한다면 매우 순종적인 성향일 것 같네요. 상담넷에 올라온 상담문의를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학습을 즐거워 하기보다 짜증내고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저절로 알아서 공부를 잘 하고 할 일도 잘 챙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지만 그런 엄청난 행운을 만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스스로 알아서 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내려놓고 대신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동기와 방법을 잘 가르쳐 주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를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공부를 통해 얻는 지식으로 세상을 독립적으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현실에서는 안타깝게도 경쟁과 비교를 앞세워 오직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공부를 바라보는 시각 때문에 아이와 부모 모두 지치고 힘겨운 것이란 생각부터 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과정 보다 결과에 집착하면 공부는 갈수록 힘겹고 어려워질뿐 아니라 결과에 대한 부담으로 시험도 잘 볼 수 없게 됩니다. 반대로 공부 자체를 귀하게 여기고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도구로 생각한다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게 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공부를 하는 과정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러려면 성취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과정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공부 이전에 아이의 마음을 살펴 아이의 24시간이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아이는 만족하고 있는지 보살펴 주셨으면 합니다. 미래의 불투명한 행복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라고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스스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매일 숙제를 하고 익혔는지 확인을 하는 과정이 짐처럼 여겨졌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독서도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접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공부를 잘 하기 위해 책을 통해서 먼저 익히고 배우게 하려는 목표로 ‘책읽기’에 접근하는것은 위험합니다. 물론 다양한 책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인생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를 세우는데도 도움이 되겠지만 더불어 책읽기를 통한 즐거움도 가져가야 합니다.
공부와 독서를 왜 해야 하는지 아이와 많은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공부하는 습관,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습니다. 집에서 독서하는 문제에 대해서 아이와 함께 엄마의 생각을 말씀해 주고 아이의 생각을 경청하는 자리를 먼저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논술학원 대신에 독서를 하기로 결정이 됐다면 책을 언제 어떻게 선정해서 읽을 것인지도 아이가 생각해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아이와 함께 공유하시면 아이의 주도성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이 책 언제까지 읽어.”라고 하는 대신 주말에 아이와 가족 모두 서점에 나가서 책도 실컷 구경하고 가족이 같이 읽고 싶은 책을 골라보시면 좋겠어요. 아이 혼자 숙제하듯 책을 읽게 하지 마시고 아이가 읽는 책을 엄마도 같이 읽고 소감도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절대로 공부나 책을 읽은 다음에 결과에 집착하는 태도를 보이시면 안 됩니다. 그것이 공부나 독서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게 하는 제일 안 좋은 요인이 됩니다.
어떤 경우이든지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설득하고 아이 의견이 반영된 결정이라면 아이가 타인에게 의존하는 성향 대신 주체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될 것입니다.
공부하는 것도 주도성을 가지도록 하려면 복습 보다는 전날의 간단한 예습을 통해서 더 큰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흥미를 가지고 있는 과목부터 가볍게 예습하도록 이끌어 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은 부모의 개입이 적으면 적을수록 더 쉽습니다.
부모님의 개입은 아이가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돕는 정도의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자기 주도력은 아이와 상의하고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독서도 그렇게 진행해 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