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태도초2외동아들, 계획이 자꾸 뒤로 밀려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05-21
조회수 1839

Q. 초등 2학년 외동아들을 두고 있어요. 아이는 혁신학교를 다니고 있고, 사교육은 전혀 하지않습니다. 하교하고 집앞이나 학교에서 놀다오는데 정해진 5시를 힘들어합니다. 근처 아이들은 사교육후 늦게 나와서 대략 6~7시에 들어가는데 집앞이 놀이터라 애들 노는 소리가 들리니 들어와서도 힘들어하지요. 제 생각에는 5시쯤와서 숙제하고 저녁먹은 후 저와 잠자리 독서하면 좋겠는데, 바램과 달리 잘 안되요. 물론 아이는 모든친구들이 들어갈때까지 놀고싶어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놀다 들어와서도 바로 목욕을 안하고 레고나 why책 보기나 그림그리기등을 해서 하다보니, 저녁 먹기 전까지도 씻지 않고 있어요. 목욕하라고 하면 바로 싫다는 말부터 나옵니다. 막상 욕실 들어가면 1시간씩하고 나와서 밥먹으면 7시반이 넘는데 또 숙제 같은 것보다 책읽기를 해요. 겨우 양치하고나면 8시가 넘는데, 그때 숙제시작하니 8시4~50분쯤 끝나게 되고, 저와 책읽기를 하면 9시반이 되요. 겨우 눕히면 떠드느라 10시에나 자다보니, 아침에는 무지 피곤해 합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고, 밤 9시에는 재우고 싶고, 목욕도 바로 하도록 했으면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초등 2학년 외동 아들을 키우고 계시네요. 아직까지 사교육없이 많이 놀게 해주고, 책도 많이 읽히고,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네요. 글을 보면 아이는 밖에서 뛰어 놀기를 좋아하는 에너지가 많은 자유로운 아이 같아요.

 

먼저, 문의하신 내용을 정리해보았어요.

첫째, 하교후 놀다가 귀가하기로 한 5시를 힘들어해요.

둘째, 해야 할 일들이 미루어지니 늦게 자게 되고, 아침에 일어날때 피곤해 해요.

세째, 귀가후 바로 씻지않고 늑장을 부려요.

 

답변을 드리기 전에 먼저 어머님께서 생각을 정리해봐야 할 부분이 있어요.

아이의 놀기, 씻기, 밥먹기, 숙제하기, 엄마와의 독서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밤 9시에는 잠자리에 들어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귀가후 바로 씻기가 되었음 하는 것과 저녁 식사후에는 숙제와 잠자리 독서하기를 하면 좋겠다는 것도 계획한 시간대로 진행해서 다음날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나길 바라는 점 때문에 해야 할 일이 미뤄지지 않는 것이구요.

 

그렇다면 아침마다 피곤하지 않게 기상하는 것에 대해 어머니께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이의 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인지, 혹은 지각을 하면 안된다는 규범 준수에 있는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잠이 모자라서 늘 피곤해한다면 건강을 위한 조정은 엄마가 양보하면 안되는 부분이겠지요. 그러나 지각을 하면 어찌지 하는 규범 준수에 대한 가치 때문이라면, 실제로 아이가 지각을 자주 하는지 아니면 어머니가 규범 준수를 하지 못할까봐 조바심이 드는 것인지 구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첫번째 문의글부터 같이 생각해보도록 해요.

하교후 숙제를 먼저 하고 학원 다녀온 아이들이 놀이터에 나올 때 같이 놀다 들어오면 어떨까요?

 

예를들어,

‘ㅇㅇ야~ ㅇㅇ이는 놀이터에서 놀 친구들이 있을 때까지 놀고 싶잖아?

그래야 실컷 놀은 느낌도 들고 아쉽지 않은거지?

엄마는 ㅇㅇ이를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어.

그러려면, 네가 나갔다 들어와 바로 씻고,

9시에는 잠들어야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지 않아.

네가 친구랑도 많이 놀고 9시에 잠들려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꼭 해야할 일들과 시간 분배에 대해 아이와 함께 대화하는 것이 필요해요.

대화하다보면 아이가 놀고 싶은 만큼의 시간이 얼마인지, 씻기. 밥먹기 처럼 꼭 해야할 일이지만 빨리 해내면 자유시간이 많아지는 방법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대답이 엉뚱할 수도 있고, 엄마가 원하는 것과 다른 답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화의 과정에서 아이는 존중받는 존재라고 느끼고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지 못한 아이의 마음을 들을 수도 있다면 얼마나 좋은 기회가 될까요.

두번째 문의글에 대한 의견입니다.

아이가 혁신학교에 다니고 있네요. 혁신학교별 고유의 교육과정에 따라 방과후 수업이나 체험 프로그램등으로 하교 시간이 늦는 편인지, 아이가 다양한 교육과정 자체를 자유롭게 놀 시간이 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인지 다시금 살펴보시기를 권합니다. 두시에 끝나서 다섯시까지 놀 수 있는 것과 세시이후에 끝나서 다섯시까지 놀 수 있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큰 차이입니다. 그리고 저녁에 하는 숙제가 학교 숙제인지, 분량이 많은 것인지, 아이가 수행하는 속도가 느린 것인지, 학교생활과 숙제의 분량에는 만족하고 있는지의 여부도 이번 기회에 하나씩 점검하시면 좋겠습니다.

 

점검후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살펴보면서 우선순위와 중요도를 따져서 분량 조정이나 시간 조정을 아이와 같이 의논하면 좋겠습니다.

 

세번째는 아이가 어릴수록 씻는문제로 걱정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귀가후 바로 씻지도 않고, 씻으러 들어가면 또 한참 걸리고, 잔소리를 해야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그러다보니 계속 자는 시간이 뒤로 밀리게 되어서 고민이 되는 것이겠죠?

 

아이의 수면시간과 씻는 문제가 건강과 관련된 부분이라면 어느 정도의 단호함도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사실 어른들조차 귀가후 바로 씻는것이 습관화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글에서는 막상 욕실에 들어가면 1시간씩 있는다고 하니, 놀다 들어오자마자 쉬고 싶은 마음도 수용하면서 1시간씩 욕실에 있는 것은 적절한 당근과 채찍을 사용해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와 갈등 상황에서 엄마는 어떤때는 져주고 어떤때는 이겨야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때 그때의 결과보다는, 엄마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식시키는 것이고, 아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도 계속 알아가며 협의를 찾는 과정에 있다고 봅니다.

 

문의하신 세가지를 정리해 봤지만 모든 문제의 답은 엄마와 아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너무 친밀한 관계여서, 바로 내 아이와의 일이기 때문에 이마에 붙인 답안지처럼 답이 보이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답변을 읽으시는 시간이, 사연을 좀 더 멀리서 조망하는 관점으로 다시 보는 기회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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